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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문을 대표하는 제주 갈치조림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4. 26. 06:25




    해외 여행 부럽지 않다고 말하는 제주도를 살면서 가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 이번엔 제주를 찾은 친구들과 다녀오게 됐습니다. 그들은 어렸을적 가족들과 왔을 땐 너무 어리기도 했고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한번 더 가게 됐는데 자연 풍경에 먹거리와 관광이 너무나 잘 되어 있는덕에 역시 여기로 오기 잘했다 라고 말들을 합니다. 우리들의 여행 스타일은 주로 먹방과 사진찍기라 가장 먼저 제주 갈치조림 맛집을 검색해 봤습니다. 너무 다 광고 같아서 믿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저희는 중문쪽에 머무를 거라 숙소와 가깝고 본토의 음식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좋겠다 싶어 현지 숙소 직원분의 추천으로 기원뚝배기로 갔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색달중앙로 22
    전화번호: 064-738-7758





    제주에 오면 내노라 하는 수많은 고깃집과 중문 갈치조림 맛집이 존재 하지만 저희가 여기를 택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첫째로 중문 관광 단지와 워낙 가까운 위치고 심지어 여기는 인근 호텔에 픽업 서비스도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런곳은 흔치 않다고 하던데 여러모로 손님 분들을 편하게 배려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아집니다. 우리는 렌트를 해서 다녔기 때문에 픽업 서비스를 이용 하진 않았지만 주변에 여미지 식물원과 테디베어 박물관등 유명 명소가 많아서 접근성도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여미지 식물원 에서 차로 2분 거리로 제주공항 방면으로 좌회전 하고 색달중앙로 에서 우회전 한번 하니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이 휑하지 않고 초콜릿랜드도 있어서 식사 후에 가볍게 구경삼아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게 쪽으로 오다보면 이렇게 현수막도 붙어 있어서 어떤 음식이 판매되고 있고 뭐가 유명한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주택가도 별로 없고 광고를 막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곳 이라는건 그만큼 입소문이 나있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기대감이 증폭 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제주 여행 하시는 분들은 렌트카를 대부분 이용 하시곤 하지요. 저희 역시 어디 방문하면 차 댈 곳 부터 찾았는데 여긴 주차장도 넓어서 딱지 물을 일 없어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픽업 서비스도 하고 계시고 주차 공간까지 마련이 되어 있으니 여행객 분들이 보다 더 편하게 오고 가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게 영업 시간도 굉장히 이른 오전 6시에 오픈을 하셔서 아침 식사도 가능 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주에 많은 식당이나 카페등이 일찍 문을 닫던데 여기는 그래도 오후 10시 까지 운영 하는 곳이기에 더욱 마음 놓고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주차를 여유롭게 마치고 가게 안으로 천천히 들어 갔어요. 날씨도 워낙 좋아서 모든것이 구경거리고 설렜습니다. 더군다나 현지 분에게 직접 추천 받아서 온 제주 갈치조림 맛집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커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들에 정신이 팔려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가게 사장님이 직접 수족관을 관리 하고 계셨습니다. 문어나 전복, 낙지등 본연의 맛을 보다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어 보여서 더욱 신뢰가 갔던 것 같습니다. 역시 음식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먹는 즐거움이 있어야 비로소 믿음이 가고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가게의 외관도 깔끔하니 컸는데 내부도 정말 세밀하게 잘 꾸며져 있었는데 군더더기 없이 클린한 인테리어와 쾌적한 공기라 생선 전문점 임에도 비릿한 향이나 고릿한 냄새가 나지 않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룸 형식 처럼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좀 더 독립적이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었고 단체나 모임, 가족들끼리 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한쪽에는 앞치마 등도 걸려져 있어 위생적인 식사가 가능했고 테이블 마다 하얀 종이가 깔려져 있어 먹는 동안에 음식물을 흘리 더라도 불편함이 적었습니다.





    제주에 자주 놀러오던 한 친구 말에 의하면 이렇게 까지 아이 손님들을 배려했던 가게는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는 아이들 숟가락과 식기들을 따로 가져다가 먹을 수 있어 부모님 분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애기들은 컵을 놓치거나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데 유리컵이 아닌 튼튼한 스테인리스 물컵이나 도자기등 묵직한 식기들이 구비되어 있어 더욱 용이하게 사용될 것 같았습니다.





    주변을 구경하고 사장님의 배려에 감동 받는 것도 잠시 배꼽시계가 급 요동쳐서 얼른 주문먼저 해야 했습니다. 음식은 크게 식사와, 조림, 구이, 전골 등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메뉴도 너무 조잡 하지 않고 딱 특색있게 해물과 갈치 조림이 메인이라 고르기도 한결 쉬웠습니다. 생각 보다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고 거품 없는 것 같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예산을 생각해 가장 핫하다는 메뉴들을 추천 받아 통갈치구이와 문어해물갈치조림 세트를 주문 했습니다.





    아무래도 즉석으로 나오는 요리들이 아니다 보니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그만큼 정성 스럽게 조리되어 나온다는 생각에 기다림의 시간이 딱히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10분이 조금 지나갈 때 쯤 반찬들을 하나 둘 놓아 주셨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메인 요리들이 등장 했습니다. 엄청난 길이감을 자랑하는 갈치 구이에 한번 놀라고 기대 이상으로 푸짐하고 커다란 해물갈치 조림에 두번 놀랐던 것 같습니다.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 라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겠다 싶은 생각 까지 들었습니다.





    밑반찬이 상당히 잘 나와서 어느것 먼저 손을 대야할지 몰랐는데 친절하게 사장님이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습니다. 초보 제주 여행자인 친구는 이마저도 너무 큰 감동인가 봅니다. 가장 먼저는 갈치 속젓을 맛봤는데 생긴것만 보고는 그냥 진한 색깔의 젓갈인가 싶었는데 갈치였습니다. 처음 맛봤던 친구는 뭐랄까 상당히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나서 놀랐다고 합니다.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먹을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상당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제 손이 갔던 반찬은 다름아닌 집밥 음식의 대명사인 멸치볶음 이었습니다. 자주 먹는 음식이라  루즈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음식중 하나죠. 꼬득하니 달짝지근 하게 볶아낸 맛이 엄마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행복 했습니다. 여기 사장님이 전라도 분이셔서 본토의 아낌없이 푸짐하게 요리 되어 지는 어머니의 손맛을 아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먹는 내내 어렸을 적 집에서 어머니가 해줬던 맛이랑 비슷 하다면서 다들 칭찬일색 이었습니다.





    제주 갈치조림 맛집 김치맛은 어떨까 궁금해 졌습니다. 총각 김치라서 아삭한 무의 식감을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줄기 부분은 꼬순내 폴폴이라 겨울철 김장 김치를 맛보는듯한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숙성이 된 듯 했지만 무르지 않고 적당한 염도에서 절구어진 무김치라 더욱 감칠맛이 살아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귀한 김치는 너무 오랜만이라 괜히 더 정감가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 메인 요리는 손도 안댔는데 벌써부터 이곳에 빠져드는 듯 했습니다.





    총각 김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은 배추김치다 싶어 망설임 없이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역시 배추김치도 저의 입맛을 실망 시키지 않았습니다. 약간 매운 듯 하지만 쓰린맛이 아닌 칼칼하게 매운 맛이라 갈치 구이랑 먹으면 더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여행 와서 집밥을 먹는 느낌은 쉬운게 아닌데 여기는 향토적 이면서 본연의 정성 스러운 손맛이 잘 느껴지는 곳이라 더욱 흡족해 하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들 하나 하나를 맛 볼 때마다 다음 요리는 어떤 맛일지 엄청 궁금해 졌습니다. 근래에 음식점에 와서 이렇게 까지 설레본 적이 없는데 여긴 정말 제 마음에 쏙 들었나봅니다. 미역국도 보통의 미역국이 아닌 성게가 들어가 있었는데 홍합이나 소고기를 넣어 먹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엄청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강하게 느껴 졌습니다. 해산물이 주는 효과가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성게는 담백 하면서 부드러운 미역 식감과 정말 잘 어우러 지는 듯 했습니다.





    야박하게 몇 점 안들어 간것도 아니고 기본 찬으로 나오는 국인데 이렇게 까지 성게가 많이 들어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호로록 떠서 먹다 보면 어느새 한그릇을 뚝딱 하게 됩니다. 짜지도 않고 담백하니 식전에 가볍게 속을 달래주는건 이만한게 없다 하면서 가볍게 한그릇 클리어 해주었습니다. 평범한 음식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 만별인데 여기 사장님은 밑반찬 들을 직접 다 만드셔서 그런지 확실히 그 정성 하나 만큼은 끝내 줬습니다. 미역국 하나에 이렇게 까지 감동 받을 일인가 싶었는데 먹어보면 그 생각이 확 바뀌게 되어버립니다.





    평소 오뎅을 그리 좋아 하는 편이 아니라 안먹는데 친구 중 한명이 오뎅볶음 엄청나다고 들썩여서 저도 속는셈 치고 하나 먹어 봤습니다. 제가 시중에 먹었던 오뎅들은 하나같이 흐물 거리고 너무 밀가루 씹는 맛 같아서 안좋아 했는데 여기서 먹은건 엄청 꼬소하니 담백한 맛이 짙었습니다. 여긴 무슨 오뎅까지 이렇게 맛있어 제 입맛을 의심 했다가 한번 더 집어 먹고서야 알아 차립니다. 이건 진짜다 싶어 그동안 내가 먹었던 건 왜 이맛이 안났을까 싶었습니다. 같은 재료여도 어떻게 가미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정말 사장님 음식 솜씨 만큼은 리스펙 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제주 갈치조림 맛집에 왔으니 제대로 즐겨 보자 싶어서 정말이지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밑반찬 들을 맛봤던 것 같았습니다. 좋아 하는 것만 골라 먹다가 여기 까지 와서 편식하고 싶지 않아 평소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음식들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이 오이소박이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익은 오이를 별로 안좋아 하는데 어쩜 제 입맛에 딱 맞게 금방 담은 오이소박이 맛이 납니다. 아삭함이 끝내줬고 시원한 맛은 덤으로 따라와서 사각한 치감에 절로 매료 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주문을 잘못해서 나온건가 싶어 여쭈어 봤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거라고 해서 신기하고 놀랬던 옥돔 구이입니다. 빨간 고추로 데코가 되어 있어서 붉은 색감이 음식에 포인트가 되주었고 작은 디테일 이지만 정성 스럽게 꾸미셨다는 생각에 괜시리 기분 좋아졌습니다. 옥돔 구이는 잔가시가 많은 생선이 아니라 부드럽게 스윽 껍질 부분을 걷어 내듯이 발려 먹기가 편했고 비린내가 안나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위질로 슥삭 바삭하게 잘려 나가는 느낌이라 이미 어느정도 꼬숩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었는데 노릇노릇 하게 익혀진 생선 비주얼이 일단 맛스러움을 더욱 잘 살려 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가시 부분이 걸릴 텐데도 이렇게 부드럽게 가위질이 되는 걸 보고 이거 예상 외로 더 부드럽겠는데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선 요리를 주문 했는데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또하나의 어류 음식이니 만큼 물리면 안되는데 앞전에 밑반찬 들이 워낙 성공적 이라서 이것도 걱정없이 바로 집어 들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엄청 꼬숩고 부드러운 생선 식감을 바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이 이렇게 까지 적중할 줄 몰랐는데 먹는 것 마다 성공이라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전혀 짠기도 없고 소프트 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고 바삭한 겉 껍질 부분도 별미중 하나 였습니다. 얇아서 별로 먹을게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보기와 달리 씹혀지는 치감이 풍부해서 엄청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언제 봐도 정겨움 가득한 노랑 노랑한 콩나물 무침도 나왔습니다. 오독한 맛이 일품이라 되게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콩나물 특유의 비릿함이나 풋내가 감돌지 않아서 좋았고 약간 짭자름 하면서도 흐느적 거리지 않는 맛이 깔끔하게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국민 반찬이라 정말 흡족해 하며 먹었습니다. 가장 흔한 반찬 같아도 나물 요리라 은근히 까다로운 조리법 임에도 마치 집에서 해먹는 듯한 맛이라 더욱 정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김치 종류가 이렇게 까지 다양할 줄 몰랐는데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뭐가 하나씩 더 생겨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임금님 밥상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 이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짜 가짓수가 많았습니다. 풍족함 하나 만큼은 진짜 으뜸인 듯 싶었습니다. 요 파김치도 감미로운 맛을 한층 더 업시켜 주었는데 약간 익은 상태 여서 그런지 신맛과 톡쏘는 맛이 나서 입맛을 돋구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드디어 주인공인 갈치 구이를 맛볼 차례가 왔습니다. 얼마나 길이가 긴지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다들 크기와 길이에 놀라 엄청나게 사진을 찍어 댑니다. 데코로 오렌지 까지 함께 놔주셔서 시각적 으로도 상큼했고 식중에 입맛을 한번 더 리프레쉬 시켜주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 분들이 음식 사진을 많이 찍으니 사장님이 이런 부분 까지도 인식을 하시고 만드신 건가 싶을 정도로 맛 뿐만 아니라 예쁘게 보이도록 푸드 스타일링을 잘 하시는 것 같아서 보는 즐거움 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제주 갈치조림 맛집의 갈치 구이를 반으로 살짝 쪼개어 봅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잔가시가 많아 발라 먹기 힘들다고 느꼈던 갈치 임에도 이건 깔끔하게 가시와 살 부분이 분리 되길래 신기했습니다. 저희들이 숟가락으로 가르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오셔서 친절하게 다 발라 주시고 가시더라구요. 그냥 두셔도 되는데 엄청 신경써 주셔서 되게 감사 했습니다.





    한덩이를 투박하게 잘라 냈는데도 마치 자대고 자른 것 마냥 반듯하게 잘라집니다. 괜히 예쁘게 사진 남기고 싶은 욕심에 흐트러 지면 되게 별론데 이렇게 가지런 하게 잘 담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갈치는 두툼하니 양면으로 실하게 차있는 살덩이가 정말 먹음직해 보였습니다. 은갈치를 상상 했는데 그것 그대로 반짝 반짝 은색 빛깔의 갈치를 맛볼 수 있다는 기쁨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생선 요리니 만큼 어느정도 비릿한 맛은 감수 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는데 여기껀 그런 생각을 확 고치게 만들었습니다. 역시 전문집 답게 잡내가 잘 잡혀 있어 비린내가 안났고 진짜 부드러워서 먹자마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간도 딱 맞아서 굳이 다른 양념은 필요 없겠다 싶었습니다. 꼬소하고 적절하게 짭조름한게 완전 제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와사비를 듬뿍 풀은 간장에 찍어 먹을 때면 또다른 이색적인 맛을 자아내 주기도 했습니다. 촉촉함은 물론이고 은근한 단짠의 맛이 섞이는 느낌이라 훨씬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생선은 짤 것 같다는 편견과 비릴 것 같다는 편견을 확 깨게 해줬던 곳 같아서 여행이 끝난 뒤에도 자꾸만 여운이 남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생와사비를 연상케 하 듯 깊은 맛이 나는 와사비라 소스와 잘 어울렸고 여기에 갈치를 찍어 먹을 때 비로소 큰 감동이 밀려 오는 듯 했습니다.





    제주 갈치조림 맛집의 퀄리티가 대체 어디까지 일지 궁금해졌는데 먹는 내내 무조건 맛있다고 밖에 안나와서 계획에 없던 폭풍 먹방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밥도 고슬함과 찰기의 중간 단계로 딱 맛나게 지어져서 갈치랑도 완전 잘 어울렸습니다. 가짓수 많은 반찬이 큰 장점이라 이것 저것 다양하게 데코해 가며 더욱 화려하게 즐겼습니다. 뜨근한 밥알 속에서 부드럽고 천천히 녹아나는 갈치 살덩이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주었습니다.





    대망의 문어해물갈치 조림 세트도 인증샷 먼저 남겨주었습니다. 갈치 보다도 더 기다란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가운데 왕문어 한마리가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어 저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이 외에도 전복과 홍합, 새우등 그야말로 해산물이 폭탄으로 첨가된 갈치조림 세트라 엄청 행복했습니다. 수족관 에서 키우고 계신 살아있는 문어로 직접 얹어 나오는거다 보니 그 크기와 신선도가 육안으로 바로 확인 되니까 더욱 신뢰가 갔던 것 같습니다.





    네사람이 먹기에 엄청 넉넉해 보였던 각종 해산물들은 엄청 정갈 하면서도 가지런 하게 놓여져 있어서 결코 대충 만들어 나오지 않는구나 다시금 느껴졌습니다. 새우도 야무져 보였고 무엇보다 음식이 나오자 마자 확 퍼지는 갈치 조림 양념의 향이 코를 자극해서 이미 갈치구이로 배를 채운 것 같은데 또다시 위가 막 열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배가 차도 위가 열린 다던데 그게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을 정도입니다.





    왕 문어 가운데 전복을 두어 마치 한편의 꽃이 핀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문어는 발판에 굉장한 힘이 있어 보였고 엄청 도톰해서 가위로 자르지 않고는 절대 못먹겠다 싶었습니다. 평범한 갈치 조림을 거부하는 해산물 폭탄의 조림 세트라 이거 시키길 백만번 잘했다 싶습니다. 광고에 속아 실패 했던 적이 꽤나 있었어서 이번 만큼은 제대로 된 곳을 가자 싶었는데 역시 현지 분의 추천은 실패가 없었고 여기로 오길 천만다행 이라며 연신 우리들은 행복해 하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뭐부터 골라 먹을지 행복한 고민의 역속 이었던 제주 갈치조림 맛집의 요리들은 정말 최고로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요 두툼하고 실해 보이는 문어는 낙지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았습니다. 꿈틀 대지는 않았지만 엄청 오동통한 생김새가 엄청 쫄깃하고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것 역시 감사하게도 사장님이 직접 손질해 주셨습니다. 처음 왔는데 마치 단골 이라도 되는 것 마냥 연신 신경을 써주셔서 다음번엔 가족들 데리고 꼭한번 더 와야지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중문 갈치조림 위에 워낙 화려하게 데코가 되어 있어서 진짜 주인공을 잊어 버릴 뻔 했는데 이렇게 아래쪽에 수북하게 쌓여져 있었습니다. 숟가락으로 한번에 다 걷어내 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가격대비 양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며 정말 아까운게 하나도 없다고 다들 엄청 기분좋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버너를 따로 주시고 그 위에 음식이 얹어진 거라 계속해서 따뜻한 상태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양념 맛은 달달 하면서도 해산물이 들어가 있어서 엄청 깊은 맛이 났는데 너무 걸죽 하지도 않고 밥 비벼 먹기에도 딱 좋은 정도의 맛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쫄깃함의 대명사인 전복 역시 바다의 보양식 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먹자마자 기운이 복돋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재료는 수족관에 있는 걸 사용 하셔서 신선함은 당연지사 였고 양념 맛이 또한번 뒷받침 해주니 맛은 자연스레 따라 오는 것 같았습니다. 왜 이집의 대표 메뉴인지 먹다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스레 고개가 끄덕여 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딱새우 역시 껍질 부분을 발라내 먹어도 보고 그냥 통째로 먹어도 보았는데 두가지 모두 꼬순내 폴폴이라 어떤 방법으로 먹던지 다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론 이렇게 조림 양념장에 푸욱 찍어 먹는게 가장 맛났습니다. 진득하니 구수한 생선향도 은근하게 퍼지는게 참 매력적 이었고 갈치 조림에 새우는 처음이라 의아 했지만 의외로 엄청 잘 어울렸습니다. 새우 살은 엄청 소프트 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배어 나왔고 전혀 비리지 않는 맛 이었습니다. 이렇게 또한번 최고의 레시피를 경험하며 어떻게 음식을 해야 더욱 맛스러운지도 배우고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이에서 이미 한공기 뚝딱 이었는데 조림을 맛보려면 밥을 한공기 더 추가해야 되는 건 일도 아니었습니다. 친구들도 제가 이렇게 까지 많이 먹는거 처음 본다면서 놀라더라고요. 배가 고파서 그랬어도 평균치 초과로 먹게 돼서 저 자신도 정말 신기 했습니다. 근데 음식이 먹다보면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금방 물리고 물이 많이 먹히는데 기원뚝배기 에서 맛봤던 요리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짜거나 맵거나 하지 않고 딱 간이 잘 맞았던 터라 더욱 오래오래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 오면 정말 수많은 먹거리가 존재 하지만 그만큼 복불복인 경우도 많은데 제주 갈치조림 맛집 여긴 정말 제대로 찾아온 듯 싶습니다. 중문쪽 오시는 분들은 꼭 잊지 마시고 들려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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