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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적인 경주 보문단지 맛집
    맛집 2020. 5. 3. 06:37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서 들렸던 경주 보문단지 맛집. 맛있는 가게들이 주변에 워낙 많이들 즐비해 있어 여행 중에 어디에 들어가더라도 중간 이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진짜배기로 맛이 좋은 곳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도 정말 괜찮을 듯하고,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죠. 그런 그곳을 저는 최애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두부 요리가 유명한 곳인 만큼 당연히 주문을 했고, 파전을 비롯해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반찬들은 한정식집에서 먹는 것 이상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들까지 모두 손맛과 정선이 담겨 있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맛 또한 집에서 먹는 것 이상으로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었지요. 채소를 비롯한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게 대부분이었거든요.








    경주 여행을 오는 분들 사이에서 이미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 경주기와골맷돌순두부는 기와가 올려져 있는 전통방식의 건물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랫 기둥 같은 건 현대식이라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건물이었지요. 깔끔한 외관을 본 순간 음식도 이렇게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잘 보이는 간판 덕분에 오가며 지나는 사람들이 그냥 들리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입구의 문은 자동문으로 되어 있었고 늦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리문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 시간쯤에는 보통 손자국 같은 게 많이 나 있을 거라고 예상을 했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고 반짝이게 광이 나 있는 건 물론이고 스티커 같은 게 없었으면 그냥 들어갈 뻔 했을 만큼 깨끗했습니다.





    여행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이 오는 곳인 만큼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들의 위한 배려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베이비 체어가 있는 곳을 좋아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 손님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조카와 함께 종종 밥 먹으러 다녀봐서 별거 아닌 것 같은 이게 가게에 배치된 걸 무척 좋아한답니다.





    안에는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바닥이며 테이블이며 광이 나도록 닦아두셨습니다. 4인용 테이블이 나란히 2, 3개씩 붙어 있게끔 되어 있었고 등받이와 방석이 있어서 앉았을 때 불편함을 해소해줬습니다. 전장에 있는 조명과 같은 것들은 향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고, 창문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갑갑한 게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두부도 마트에서 살 때를 보면 금액 차가 많이 나지요. 일반 두부와 국산 두부는 말입니다. 여기에서는 100% 순수 우리 콩으로 사장님이 직접 만든 걸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점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는데 역시,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인 만큼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메뉴가 있는지 보아하니 다양하게 있었지만, 토속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쉽게 맛볼 수 없는 건 당연하고 딱히 본 적도 없는 게 있었는데 사진만으로도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침샘을 톡톡 건드리듯 자극하며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걸 먹는 게 좋겠냐는 고민을 했지만 역시 메인으로 있는 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아서 순두부찌개를 먹기로 했습니다. 맑은 거와 칼칼한 거 나눠서 말이죠.





    그렇게 주문을 하고 나면 하나둘씩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의 경주 보문단지 맛집에서 나오는 식의 전통적인 밑반찬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좀 더 맛깔나 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잘 빚은 도자기 접시에 담아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먹을 만큼씩 중앙에 곱게 내려놓듯이 담겨 있어서 그리 보였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리필을 해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반찬들은 매일매일 바뀌기 때문에 여행 중 다음 날에 가서는 또 다른걸 먹을 수 있기도 하겠네요. 우리가 간 날에는 오이무침을 비롯한 다양한 무침 요리들이 있었는데 특히 양념의 맛이 일품이었던 오이는 맛이 무척 좋아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아삭하니 씹히는 식감에 씹을 때마다 똑똑 흐르듯이 느껴지는 즙까지 완벽했습니다.





    기본적인 반찬이라고 하지만 정말 맛이 좋은 가게는 찾기 힘든 깍두기. 씹을 때마다 아삭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고스란히 울리듯 들려서 자꾸만 더 입에 넣고 싶게끔 하여주고 있었고 양념 또한 깊게 배여 있어서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 양념만 흰 밥에 쓱쓱 비벼서 먹어도 충분히 훌륭한 반찬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애호박이 들어간 것도 있었는데 이렇게 무침으로 보니 괜스레 반가웠습니다. 찌개와 같은 거에 넣어서 푸욱 익은 것만 먹다가 이렇게 제법 씹히는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겉에 살짝 두부를 으깬 걸 버무리듯 해줘서 더욱이 담백함도 즐길 수 있었고, 당근과 같은 야채도 같이 있어 먹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생선구이를 많이 좋아하는 1인으로 가자미구이를 보니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부드러운 살코기를 입안에 넣고 씹으니까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짭조름한 즙까지. 소금 밑간이 잘 되어 있어서 다른 간장과 같은 소스가 딱히 필요 없는 것 같았고 뼈도 생각보다 쉽게 발라져서 손쉽게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얇은 생선이라서 먹을 게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살코기가 듬뿍 있어서 심심치 않게 먹을 게 많이 있기도 했습니다.





    브로콜리를 버무려놓은 무침 요리도 하나 있었는데 날 것을 살짝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 것 외에는 파스타에 들어있는걸 먹을까 말까 한 저에게는 아주 색다른 요리였습니다. 고소한 양념의 맛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게끔 했고 식감도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좋아서 입맛을 사로잡아줬습니다.





    어릴 적에 아주 작은 게를 잡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요리를 할 때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무침 요리에 들어가는 거였구나, 라고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진한 양념이 골고루 묻어나 있었고 딱딱할 것이라고 예상을 한 것과는 달리 부드러웠고 씹을 때 바삭한 맛이 있었습니다. 맵고 담백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잡채는 어느 식당에 가도 자주 나오는 반찬이라고 생각을 해서 손이 잘 가지 않는데 경주 보문단지 맛집에는 채소가 더 듬뿍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금치와 단무지, 당근 등 고운 색을 가지고 있는 채소들이 있어서 그리 보였나 봅니다. 쫄깃한 당면의 식감을 즐기면서 양념의 맛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 맛은 밥이랑 먹어도 손색없을 만큼 좋았습니다.





    버섯을 얇게 썰어서 무쳐낸 것도 있었는데 얇음에도 불구하고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어보면 꼬독거리며 씹히는 식감은 살아있었습니다. 확실히 양념이 과하지 않으니까 본연이 지닌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파프리카와 같은 선명한 식감의 채소가 같이 있어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손이 자주 갔고, 깨끗하게 비워내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나물들은 제철에 꼭 먹어야 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사실 집에서는 그렇게 챙겨 먹기가 저에게는 힘든 재료입니다. 종류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었고 즐겨 먹는 편도 아니라서 그런데 여기에서는 정말 본래부터 나물 요리를 잘 먹는 사람처럼 자꾸만 집어 먹었습니다. 친구들도 무슨 일이냐며 놀라워했는데 당연히 제가 제일 놀랐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만으로도 충분히 밥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직 저희가 주문한 건 나오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찌개만 주문하기에는 살짝 아쉬울 수 있어서 파전이 맛이 좋다고 해서 그것도 주문해서 먹기로 했습니다. 바삭하니 잘 구워져 나온 비주얼로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서 완전 효자메뉴라며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대세라고 하는데 여기에서도 그걸 따르는지 정석의 그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파도 얼마나 싱싱한지 씹을 때마다 그 식감을 즐기기에 딱 좋았고, 은근하게 달달한 맛을 내는 게 자꾸만 손이 가던 거 있죠. 반죽 옷의 양도 적당해서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게 특별하게 더 들어가 있는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리도 맛이 좋다는 게 그만큼 놀라웠습니다.





    기본으로 나와주면 더 감사했겠지만, 이 것 또한 정성이 듬뿍 들어간 메뉴이니 안 먹어볼 수 없어서 주문했습니다. 모두부는 반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척 봐도 아주 고소한 맛을 내게끔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주얼과 색이 많이 달랐는데 역시 우리 콩의 위엄이라는 게 이런 건가 싶었습니다.





    경주 보문단지 맛집에서는 먹기 좋게 썰어 주시는 건 물론이고 좀 더 단단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것보다는 탄력이 좋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부드럽게 으깨어지듯이 씹어는 지지만 젓가락으로 집어도 뭉개지지 않고 쉽게 바스러지는 게 아니어서 먹는 데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담백하게 먹기 좋기는 하지만 더 맛깔나게 먹기 위해서는 역시 장이 있어서 하겠지요 간장에 깨소금과 약간의 고춧가루, 총총 썰어 넣은 전파까지 다양하게 모두 들어가 있어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을 하는 장에 콕 찍어서 먹었거든요. 그랬더니 역시 훨씬 더 맛이 좋은 건 물론이고 간까지 잘 맞아서 더 손이 자주 가곤 했습니다. 저는 두부 하면 부쳐 먹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그냥 먹는 게 이리도 맛이 좋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해볼 텐데 친구가 주문한 맑은 순두부찌개는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뽀얀색에 맑은 국물이라서 딱히 맛이 크게 날 것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맛을 봤을 때는 깊은 맛이 우러져 나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파와 함께 채소 등 같이 들어가 있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식감이 있어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두부만 먹었을 때도 맛이 좋았는데 이렇게 찌개로 만들어져 담겨 있는 걸 보니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고 비주얼 이상으로 밥과 잘 어울리는 맛을 지니고 있어서 역시 주문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먹어본 것만 잘 먹는 저도 쉽게 숟가락이 갈 정도로 편안한 맛이었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최상의 찌개가 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밥을 말아서 먹을까 생각도 했는데 그보다는 따로 맛을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순두부의 그 부드러움부터 만끽하기로 해서 밥보다는 찌개를 더 많이 먹어봤습니다. 숟가락으로 찌개를 퍼 낼 때마다 진한 국물과 많은 양의 두부가 함께 올라올 만큼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충분히 맛을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순두부 하면 파스스 부드럽게 으깨어지는 걸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좀 더 탄력적으로 탱글거리는 맛이 있었습니다. 익숙한 메뉴이지만 색다르게 맛볼 수가 있는 셈이었습니다. 맷돌이라는 단어가 상호에 들어가는 거에 걸맞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더더욱 고소함도 있었습니다.





    맑은 국물과는 달리 전통 일반적으로 알려진 순두부찌개는 나오자마자 칼칼한 향내가 솔솔 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거라 그런지 많이 반가워했고, 보글보글 거려 뜨거울 텐데도 겁 없이 숟가락을 집어넣어서 맛부터 봤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깊은 맛이 나고 있었고 전날 술을 마셨으면 자연스럽게 해장이 될 법한 정도로 매운맛이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은 맛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즐길 정도가 되었고 여기 안에도 마찬가지로 두부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실컷 맛볼 수가 있었습니다. 또 고추기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기름기가 별로 없었고 본연이 지닌 담백함을 최상으로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은 건 친구가 메뉴사진을 한참 보며 고민 끝에 주문한 무청 시래기 국밥입니다. 플레이팅처럼 담겨온 순두부가 여기에도 있었는데 모든 음식에 고소함이 더해지니 전체적으로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기 경주 보문단지 맛집만의 비법 같은 건가 싶었는데 파와 함께 얹어진걸 국물에 덮어주면서 맛을 보고는 역시 여기만의 방식이 있긴 있나 보다 했습니다. 전혀 먹어보지 못한 게 아닌데 처음 먹는 느낌을 받으며 맛 볼 수가 있었거든요.





    무청은 부드러우면서 씹어먹는 식감이 살아있었고 이리도 이파리가 보들보들거릴 수 있느냐며 자꾸만 손이 갔습니다. 친구는 자기가 주문한 거라며 먹지 말라고 하는데 어찌 그게 쉽게 되나요. 이미 맛을 봤는데. 쉽게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맛을 향토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무조건 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생각한다면 보문단지 코스에 포함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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