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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있는 부산 센텀 맛집
    맛집 2020. 5. 2. 06:12


    요즘 모임이나 약속 같은 걸 미루고만 있었는데 친구들이 얼굴은 좀 보자고 하길래 정말 오랜만에 부산으로 넘어가서 함께 고깃집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당일 깔끔하게 잘 나오는 건 물론이고 특수부위와 육회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꽤 마음에 들었고, 맛까지 완벽해서 앞으로 부산에 오면 여기는 꼭 들리고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그래도 부산 센텀 맛집은 친구는 물론 지인도 많아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아니었나 봅니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며 잘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침이 어찌나 꼴깍거리며 삼켜지던지 한참 굶은 사람처럼 보였을 것 같아 걱정되기까지 했습니다. 같이 익혀 먹을 수 있도록 내어주는 게 있어서 모두 올려 구워줬고 전 특히 버섯을 통째로 주는 게 신기하면서 독특해서 꼭 나중에 맛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기까지 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맛집은 어디에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법 늦은 시간이라면 가능할 법해서 해가 지고 나서 다들 모였습니다. 멀리에서 빛을 발산하며 형제식육식당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던 터라 저는 찾아가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친구 중 차를 가지고 온 경우도 있었던 게 가게 앞에 주차를 해뒀다고 합니다. 많이는 안되지만 5, 6대 정도는 가능하더라고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한 켠에 갖춰져 있는 손 소독제가 눈에 띕니다. 당연히 손에 바르고 들어가야겠지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게 있으면 뭔가 손님에 대한 배려가 있는 가게인 것 같아서 괜스레 더 호감이 가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자주 발라주는 편인데 이렇게 보이니 자연스럽게 손이 가서 투명한 소독제를 문지르며 열심히 발라줬습니다.





    깨끗하게 소독을 하고 나서 가게 내부를 둘러보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한쪽에 보인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참숯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무리 좋은 부위와 맛있는 고기가 있다고 한들 불이 별로면 그 맛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100% 참숯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여기는 이 자리에서 10년 이상 고수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근처에 사는 분 중에는 단골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한우 고깃집이라고 합니다. 깨끗하게 포장되어 판매하는 고기와 서글서글하며 성격 좋은 사장님이 그 몫을 톡톡히 해 주나봅니다.





    식육식당이니 어떤 고기가 맛이 좋을지 고민할 새 없이 그동안 먹고 싶었던걸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귀한 부위만 모여있는 특수부위와 소 잡는 날에 꼭 먹어줘야 하는 육사시미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골고루 맛보면서 나름의 자연치유 타임을 가지기로 한 셈이죠.





    주문을 하고나면 하나둘씩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숯이 들어와서 뜨끈하게 불판을 예열시켜 줍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음식들이 나오고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은 것들로만 이뤄진 한상차림 같았습니다. 저는 이런 장아찌 류와는 밥도 자주 먹기 때문에 많이 반가웠지요.





    하얀 접시에 적당히 담겨 있는 오이장아찌는 피클보다 좀 더 진한 맛을 가지고 있었는데 씹을 때마다 아삭하면서도 새콤거리는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깨끗하게 한 접시 다 비워낼 만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저 혼자서 야금야금 집어 먹게됩니다. 친구들도 메인을 먹으라며 제 손을 잡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날에 술이 빠질 수 없었던지라 대선 한병을 주문했습니다. 술을 마실까, 말까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갔던 날 사람들도 많이 없었고
    차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마시기로 했습니다. 훌륭한 안주가 잔뜩 있다 보니 술술 넘어가는 건 당연했고 이날은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살짝 과음을 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직접 소를 잡는 곳과 연결된 가게에서 먹으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끝내주게 맛좋은 천엽과 생간이 함께 나옵니다. 잘못 먹으면 비릿할 수 있어서 고민할수도 있지만 간의 색감이 너무 고와서 저도 모르게 하나 바로 집어 먹어 봅니다, 이건 싱싱하지 않을 경우에 따로 챙겨줄 수 없는 것인 만큼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신선도를 알 수 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쫄깃한 식감을 선사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생간을 먹느라고 눈 여겨 보지 않았던 천엽을 이날엔 먹어 봤습니다. 생긴 것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쫄깃거리는 게 있어서 맛이 좋았습니다. 씹을수록 점점 더 고소해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참기름장에 살짝 넣어둔 간마늘 덕분에 훨씬 더 맛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어떤 음식이든 궁합이 중요한가 봅니다.





    부산 센텀 맛집에서는 기본으로 내어주는 국이 있었는데 소고기 선지국이 나옵니다. 칼칼한 국물의 맛과 향은 연거푸 숟가락질을 하게 만들 정도로 제 입맛에 맞았고 중간에 리필을 부탁할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와 있는 반찬들을 먹으며 기다리다 보니까 어느새 주문한 메인 고기들이 나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얼마나 신선해 보였는지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그렇게 먹는 이유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육사시미는 진짜 잘하는 곳에서 먹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날은 제대로 성공한 것 같았습니다.





    특수부위라고 하며 안거미와 안창, 꽃살, 살치살 이렇게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 이름만 들어도 절대로 맛이 없을 수가 없는지라 기분 좋게 뭐부터 먹어볼까 고민하며 콧노래와 함께 집게를 들고서 고를 태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블링이란 게 이렇게 생긴 거구나! 란 걸 이번에 알게 해준 것처럼 소고기의 정석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육사시미는 두께 감이 많이 얇지 않은 편이었고 부위 자체의 색이 너무 고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화려하게 담아주는 곳과는 달리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플레이팅으로 고기를 좀 더 중심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서 내어줬습니다. 그리고 겉에 이미 육즙과 같은 걸로 보이는 게 송골송골 맺혀있어서 맛보는 데에 한해서 참을 수 없었던 제가 한 점 집어 맛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걸 선택했고 씹자마자 우와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맛이 뛰어나게 좋았습니다. 마치 여기에서 키운 걸 내어놓은 것처럼 신선함이 육안으로 미각으로 모두 다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이게 가격이 무척이나 싸다는 거죠.





    맛나게 먹는 방법이라며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제법 두께 감이 있었던지라 씹을 때 식감이 얼마나 신선했는지 모릅니다. 씹을 때마다 참기름과 뒤섞인 본연이 지닌 즙이 팡팡 터지는데 생소한 듯한 맛이면서 좋아서 계속해서 먹고 싶어졌습니다.





    육사시미도 맛이 좋지만, 부산 센텀 맛집에서 유명한 건 역시 고기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구워 먹는 것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판 위에는 함께 구워 먹기 괜찮을 버섯과 마늘 등도 올려줬습니다. 어서 익기를 바라면서 올려둔 건 생각보다 빠르게 익어갑니다. 역시 숯이 좋으니까 화력도 센 것 같다며 친구와 얼마나 이야기를 했나 모릅니다.





    노릇노릇하게 익혀진 고기는 한쪽에 두고 먹어봤습니다. 육즙이 팡팡 터지고 있는 건 그냥 겉에 맺혀있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었는데 막상 입안에 넣어서 씹어보니 육즙이 정말 진했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자꾸만 맛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진한 편이라서 자꾸만 손이 가던 거 있죠. 덕분에 입안 가득히 집어넣고 다른 부위를 올려놓고 또 열심히 굽게되네요.





    소스가 다양한 건 아니지만 참기름장, 소금, 간장 등 기본적인 건 모두 다 갖춰져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소금에 살짝만 찍어 먹는 걸 즐기는데 짭조름한 맛과 함께 육즙이 섞인 그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정말 먹다 보면 내가 몇 개나 집어서 먹었는지 기억도 못 할 정도로 자꾸만 먹게 됩니다.





    버섯은 어느새 한 면이 살짝 그을려지며 점점 구워지고 있었습니다. 고기 기름이 살짝 있는 팬에 올려둬야지 훨씬 더 맛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분감을 겉에 싸악 빼고 구워도 맛이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기대하며 갓 올려둔 고기도 어서 익기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마블링 덕분에 기름기가 살짝씩 올라왔고 뒤집어 좀 더 익혀주기로 했습니다.





    부위별로 맛이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맛이 끝내주게 좋다는 거 하나는 공통점이었습니다. 역시나 소금에 콕 찍어서 먹었는데 씹자마자 이렇게 꼴깍하고 바로 삼켜질 만큼 부드러울 수 있는지 의문스럽고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먹으니까 부산 센텀 맛집에 찾아오길 잘했다면서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집에만 콕 박혀서 괜스레 쓸쓸하게 있을 뻔했는데 이번 나들이는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다양한 부위가 다 좋다고 하지만 역시 안거미와 같은 건 귀한 거라 그런지 더 더욱 그 맛을 만끽하려 애썼습니다. 다른 것들보다 살짝 더 꼬독거리는 식감이 있어서 씹는 맛이 좀 더 좋았습니다. 불그스름한 색을 띠고 있는 것부터 얼마나 좋던지 거기에 색깔까지 선명하니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익혀진 걸 입안에 넣어서 씹으니까 확실히 다른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다 익은 버섯은 가위로 잘라서 안쪽도 좀 더 익을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이렇게 먹기는 했는데 친구의 말로는 손으로 찢어서 구워주면 좀 더 맛이 좋다고 합니다. 다음번에는 그렇게 한 번 먹어보려고 합니다.





    이건 먹기 좋게 잘라 먹기 보다 큰 걸 한입에 모두 집어넣고 오물오물 씹는 게 훨씬 더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과 곁들여 먹는 것도 좋지만, 이것만 오롯이 먹는 게 더 좋기도 했죠. 대신 기름기를 살짝 더 첨가해서 먹었는데 이렇게 먹으니까 고소함이 짙어져서 훨씬 제게 더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버섯은 쫄깃하면서 꼬독거리는 것도 있고 다양한 식감이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특유의 향과 짙은 즙이 팡팡 터지는데 입안이 촉촉해져서 마를 시간이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금이 중앙에 살짝 놓여 있었는데 아주 조금만 찍어 먹으니까 확실히 간이 살아서 그런지 훨씬 더 맛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머지는 좀 더 여러 점을 올려서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다 익은 뒤에 두면 타거나 맛이 제일 좋은 타이밍을 놓질 수 있어서 조금씩 구워 먹었는데 먹다 보니 감질이 나서 못 하겠더라고요. 불판 위를 가득 채워두고 본래 굽는 게 제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참숯이 화력이 좋아서 자칫 잘 못 하다가 태울 수 있을 듯해서 선택한 방법입니다. 번거롭지만 실패는 전혀 없다는 것과 굽는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아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사랑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소고기를 이렇게 정신없이 먹으면서도 느낄 거 다 느끼며 먹어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그게 가능했고, 다음번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게 육질 좋은 걸 맛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곧 있을 가족 여행을 부산으로 정하고 이곳에서 다같이 하는 저녁식사를 추진해볼까 싶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본격 식사를 해야겠지요. 꼬기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찰 수 있지만 저는 워낙에 잘 먹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추가로 고기를 더 할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밥을 먹어줘야 할 듯해서 한우 된장국밥이란 걸 주문해서 먹기로 했습니다. 여기 안에도 물론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을 포함해 즐길 거리가 많았습니다.





    한우 자투리 살이 정말 다량으로 들어가 있어서 한 숟갈 떠서 먹을 때마다 한 점씩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부위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독특한 재미까지 가미되어서 자꾸만 더 먹게 되기도 했습니다. 국물의 맛이 구수하면서도 슬쩍 매콤 거리는 맛이 함께 있어서 깔끔하게 입안을 정돈해주는 듯한 것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훨씬 더 열심히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맛깔나게 먹는 방법으로는 불판 위에 올려두고 끓여주는 방법인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맛이 좋아진다기보다는 뜨끈하니 국밥답게 먹음으로써 느낌이 더 맛이 좋게 느껴진다는 거였지요. 신선한 고기만이 아니라 채소까지 같이 즐길 수 있으니 좋기만 합니다.





    다 끓여진 건 이렇게 개인 접시에 담아서 먹었는데 옴폭하니 밥그릇처럼 생긴 거여서 훨씬 더 많은 양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고기는 물론이고 두부, 애호박 등 다양하게 담아서 먹었는데 역시 배불리 해주는 데에는 아주 큰 재주가 있는 부산 센텀 맛집 같았습니다. 배가 제대로 불러서 다음을 또 기약했는데 그때는 좀 더 많은 부위를 먹어봐야겠습니다. 식사류도 물론 다른 것으로 즐겨보고 말입니다. 배 두드리며 귀가 중 여기에서라면 뭘 먹어도 다 맛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까지 생겼습니다!





    상호 : 형제식육식당
    전화 : 051-755-5558
    주소 : 부산시 해운대구 재반로 138-1
    영업 : 11: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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