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달랐던 거제도 바람의언덕 맛집맛집 2020. 4. 19. 06:50
얼마 전에 절친과 함께 저 멀리 거제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간 김에 둘러도 보고 많은 볼거리를 즐기고 싶었지만, 최대한 자제를 해서 돌아다녔습니다. 드라이브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는데 역시 바다를 보며 달리는 거라 그런지 차 안에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밥은 먹어야 해서 열심히 알아낸 거제도 바람의언덕 맛집을 들렀는데요. 몇 곳 중에서 역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음식점은 할머니 집에서 먹는 것과 같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담겨 나오는 건 물론이었고 조미료 맛이 과하게 나지 않아서 바깥에서 먹는 음식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에 멀미하면서 갔던 할머니 집에 도착하면 어떻게 우리가 오는 걸 아셨는지 따끈한 밥상을 차려놓고 계셨는데 그때 먹었던 그런 따스함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은 소박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나뉘어지지 않는 것들이었고 우리가 선택한 바람의 언덕이나 해금강과 같은 유명한 관광지와도 5분 거리라서 코스로 선택하기 딱 좋았습니다.
충무할매김밥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상호 앞에는 역시 원조라고 기입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었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게 더 더욱 기대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쪽 일대에 몇 곳에서 같은 메뉴를 취급하는 곳들이 있는데 진짜 로컬식당이라고 하면 현지 사람들이 와야 하는 거지요. 네, 여기가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주차장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가게 바로 옆에 전용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부지가 상당히 넓은 편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잘 되어 있기도 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끔 화살표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바로 쏙 들어올 수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건물과 가까워서 몇 걸음만 걸어가면 금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소독제와 살균제가 함께 있었는데 요즘은 이게 정말 필수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식사하러 들어가기 전에 손소독은 물론이고 살균제를 한번 뿌려준 뒤에 안으로 들어갔더니 안은 쾌적했고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앉아서 먹는 좌식형으로 되어 있었고 오전 7시에 오픈을 해서 오후 7시 30분까지 영업하는 곳이라서 정형화된 식사 시간대 상관없이 바쁜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평일에 가기도 했고 오전 즈음에 가서 그런지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요즘 필수잖아요.
가게 안을 둘러보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씨름의 제왕이라는 이만기 님과 함께 찍은 한 어린아이가 있는 겁니다. 그걸 유심히 보고 있으니 여주인장께서 아드님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멋지게 상으로 탄 것과 함께 있는 걸 보니 여간 잘하는 게 아닌 듯 했습니다. 나중에는 천하장사 누구누구의 집이라며 여기가 소개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거제도 바람의언덕 맛집답게 찾아온 유명인사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다들 사인을 하고 가셨는데 깨끗하게 코팅을 해서 벽에 걸어두셨더라고요. 씨름하는 아이에게 남긴 글도 있었고 하여튼 볼거리가 있어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겹지 않았습니다.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할 새도 없이 들어올 때부터 친구가 이미 커플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충무김밥과 낙지 볶음, 해물 칼국수까지 다양한 걸 모두 한 상에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가히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놀라웠던 것은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착한 가격에 이 모든 걸 다 맛볼 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가족들이 와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여기에 굴해장국과 멍게비빔밥, 2가지가 추가된 구성이었습니다.
주문한 것들이 모도 나왔고 상이 얼마나 가득 찼는지 모릅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이 아주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하나같이 모두 입맛에 잘 맞게끔 제대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정갈하게 잘 담겨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칼국수는 아주 뜨끈하게 나왔고 낙지 볶음은 비벼 먹을 커다란 대접도 함께 주셨습니다.
붉은 양념에 낙지가 아주 많아 보이는 게 재료를 팍팍 넣어서 아끼지 않는 곳이란 걸 충분히 육안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제도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필수 음식이라 주문한 충무김밥은 함께 나온 석박지를 비롯해서 어묵, 오징어가 얼마나 맛이 좋아 보였는지 아무도 모를겁니다. 해물 칼국수는 미리부터 국물을 먼저 떠 먹어봤던 게 깊은 맛과 함께 시원함을 실컷 즐길 수 있어서 그저 만족스러웠죠.
이건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는 커다란 대접입니다. 여기 안에 밥이랑 낙지 볶음을 떠 넣어서 쓱쓱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작은 공깃밥 그릇에 양념을 넣고 비벼서 먹기에는 많이 작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반찬으로 나온 콩나물과 같은 것도 함께 넣어 주면 더욱 맛이 좋은데 역시 함께 뿌려놓듯이 나온 김 가루가 비벼놓은 밥의 간도 적절하게 해결해주니 이후 모든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듯 합니다.
처음에는 양이 좀 작은 건가, 했는데 먹다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던 충무김밥.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는데 이건 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친구도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정말 맛깔나게 먹더라고요. 특히 석박지는 일반 곰탕집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좋아서 판매하면 당장 포장용으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가장 먼저 맛을 본 것은 역시 면이다 보니 해물 칼국수였습니다. 면 요리를 많이 좋아하는 1인으로 기대를 참 많이 한 메뉴이기도 한데 위에 솔솔 뿌려놓은 깨소금이 얼마나 꼬숩거리는 향을 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것 덕분에 입맛이 더욱 다셔졌고, 망설이는 것도 없이 국물과 함께 면부터 호로록 거리며 입 안에 넣어버렸습니다.
면은 이렇게 크게 떠서 앞 접시에 담아줘야 하는 거 저만 아는 게 아니잖아요. 혹시나 좀 더 쫄깃해질까 싶어서 왔다 갔다 위아래로 몇 번이나 해주고 담았습니다. 그 덕에 얼마나 쫄깃하던지 완전 기대 이상이었죠. 보시다시피 들어가 있는 해산물도 골고루였고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싱싱함이 느껴지는 식감으로 어김없이 부합했습니다.
어떠한 국물이던 게가 들어간 음식은 감칠맛이 난다고 하지요. 여기 안에도 역시나 시원함 뒤에 자꾸만 땡기는 듯한 맛이 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감칠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크으, 거기에 육수 맛만 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속에 있는 부드러운 살코기도 살살 발라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앞 접시 가득히 담았는데도 칼국수가 잔뜩 남아있었던 관계로 이거 커플세트 맞느냐며 친구에게 몇 번이나 물어봤습니다. 양이 정말 많아 배가 빵빵해져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풍족한 양에 맛까지 좋으니까 현지 사람들이 그렇게 오는 거제도 바람의언덕 맛집이라고 하는 가 싶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은 것은 바로 이것 게 입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바르는 것보다는 입에 쏙 넣어서 오독오독 껍데기를 씹으면서 게의 즙과 함께 뒤섞인 국물의 맛을 즐기면서 살코기도 먹는 식으로 했습니다. 입에서 나온 건 깔끔하게 껍데기만 남은 형체였는데 이것 또한 별미처럼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 여지껏 기억나고 있습니다.
홍합은 사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서 손이 처음엔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이거 좀 먹어봐! 하면서 하나를 건네줘서 찰나 맛을 봤습니다. 생긴 것도 솔직히 훨씬 옹골진 느낌에 살이 큰 편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입안에 딱 넣어서 씹는 순간 눈이 크게 휘둥그레졌습니다. 즙이 팡팡 터지면서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얼마나 특별하게 표출되던지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저는 역시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중에 김치를 하나 얹어서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가게에 오면 김치 맛이 하나같이 기가 막히거든요. 적당히 신맛이 나면서 배추의 아삭함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식감까지. 집에서는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이런 맛이 잘 나지 않던데. 투덜거렸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곳에서 실컷 즐겼습니다.
낙지 볶음은 일반 식당에서도 많이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식감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꼬독거린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씹을 때마다 쫀쫀 거리는 듯한 낙지의 식감도 무척 진하게 느껴졌고 양념도 맵고 달고의 향연을 연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건 밥을 비벼서 먹어야지! 하면서 숟가락 위에 잔뜩 올려줬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놀라웠던 건 역시나 낙지의 양이라고 할 수 있었죠. 보통 주문을 하면 메인 재료보다 사이드로 들어가는 양파와 같은 야채들이 훨씬 더 많이 올라가 있거든요. 그렇지만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고 주인공인 낙.지가 제일 많이 있었습니다.
밥 한 공기를 그대로 뚝딱 모두 담아서 쓱쓱 비벼줬습니다. 그럴 때마다 먹음직스러운 향내가 코를 간지럽혀서 냉큼 한 숟갈 떠먹고 싶어서 혼이 났습니다. 사실 이것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찰 것 같았지만, 다른 것들까지 있어서 조금만 먹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한 숟갈 떠먹은 뒤로는 그 생각이 까마득하게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낙지를 비롯한 애호박과 양파 등이 몇몇 보이는데 함께 먹었을 때 식감이 방해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함이 있어서 씹을 때마다 참 좋았는데 그보다 더 좋았던 건 흘러나오듯이 느껴지는 달큰 거리는 즙이었습니다. 이것이 양념과 섞이면 얼마나 맛깔난지는 솔직히 거제도 바람의언덕 맛집에 와서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쉽게 알 수가 없을 듯 했습니다.
아끼지 않고 마음껏 푹푹 퍼서 먹을 수 있는 다리가 굵직한 낙지. 발판의 느낌까지 나는 제법 큰 크기여서 씹을 때마다 얼마나 맛깔났는지 모릅니다. 질긴 거 하나 없이 얼마나 부드럽게 씹히는지 섭취할 때마다 감탄을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습니다. 이러니 정말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난 듯 합니다. 우리 역시 찾아오길 정말 잘했다며 먹으면서 제대로 신이 나기도 했습니다.
양념이 아주 빨간 편이라서 화끈하게 매운맛이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한동안 엄청나게 매운 낙지 볶음이 유행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는 유행을 따라가는 곳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곳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맵기는 있기 때문에 섣불리 양념을 너무 많이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뒷맛의 달곰함을 충분히 즐긴 뒤에 양념을 추가하는 게 정석입니다.
다양한 반찬들과 같이 먹었을 때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제가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역시 저는 멸치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짭조름하면서도 바삭하게 조리된 것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손이 많이 가게 되었거든요. 아마 이렇게 비벼놓은 게 아니라 일반 쌀밥과 같이 먹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충무김밥도 하나 집어서 맛을 봤습니다. 그냥 김에 싸져 있는 밥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밥에도 간을 어느 정도 해서 그런지 다른 반찬을 굳이 함께 먹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좋았습니다. 거기에 돌돌 말려 있는 사이즈는 한입에 넣기 적당했고 은근히 땡기는 맛이 있어서 하나 먹고 멈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묵과 오징어를 함께 얹어서 먹으니까 확실히 풍요로운 느낌의 맛이 났습니다. 간이 잘 맞은 건 물론이었고 씹을 때마다 쫄깃한 오징어의 식감 또한 괜찮았으니까요. 어묵에서 자체적으로 나는 짭조름함 말고 매콤한 맛이 은은히 나는 것 또한 저는 얼마나 무난하게 느껴지던지요. 다음에 와서는 포장용으로 이걸 구입해서 요 바로 앞에 있는 흑진주몽돌 해수욕장에서 먹어야겠다고 별안간 마음을 먹기도 했습니다.
석박지 특유의 부드럽게 씹혀지는 식감부터 감탄이 자아 나왔는데 은은하게 느껴지는 달달한 맛이 기대 이상 만족스레 다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곰탕, 설렁탕집에 많이 보는 것이라서 그곳의 맛에 좀 더 길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신맛이 많이 나지 않아도 이렇게 맛이 좋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어서 역시나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먹을수록 맛이 좋다고 하지만 배가 얼마나 불러오던지요. 그렇다고 해서 남길 제가 아니었고, 이왕 먹는 거 다 맛깔나게 먹을 거라면서 어묵과 한 번, 오징어와 한 번, 또 석박지와 먹으면서 다양하게 즐겼습니다. 또 함께 나온 낙지 볶음의 양념을 찍은 뒤에 낙지를 얹어 먹는 것 또한 나름 맛나게 먹은 방법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도 되나 싶을 만큼 잘 먹은 뒤에는 가볍게 커피 한 잔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사실 바로 일어나고 싶었지만, 도저히 빵빵해진 배때문에 쉽지가 않았던지라 결국 입가심을 한 뒤에 나왔습니다.
외부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결코 차갑지 않아서 산책하기 너무 괜찮겠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조금 걷기로 했는데 거제도 바람의언덕 맛집에서 걸어서 1분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 흑진주몽돌해수욕장이 있어서 산책 장소를 선정하기가 그저 수월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힐링이라며 얼마나 잘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바깥 식당에서 나오는 밥을 먹었는데 마침 그곳이 여기라서 참 좋았고 고로 다음번에는 가족세트를 주문해서 다양하게 먹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으뜸이었던 영종도 맛집 (0) 2020.04.28 무척 실용적인 의정부 맛집 (0) 2020.04.25 대게를 기약했던 대포항 횟집 (0) 2020.04.18 가장 큰 포천이동갈비맛집 (0) 2020.04.17 광교 맛집 특별한 식사! (0)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