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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이었던 영종도 맛집맛집 2020. 4. 28. 06:12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영종도 맛집. 듣기로 제법 유명한 곳이라서 TV에 방영되기도 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일 예약은 할 수 없다고 해서 하루 전날에 친구가 미리 해뒀고, 4인이상 예약을 했기 때문에 랍스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회사 회식으로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다른 곳 말고 여기는 꼭 다시 와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던 곳이라고 했거든요. 이 친구가 입이 좀 까탈스럽고 믿을 만해서 이번에 함께 다녀왔는데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죠!
상다리가 휘어지게끔 차려진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기라도 할건지 다양한 회와 해산물들이 가득히 채워져 올라옵니다. 뿐만 아니라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도 맛이 다 좋아서 뭐하나 흠 잡을 곳이 없었죠. 신선한 야채는 곁들여 먹기에 충분히 좋았고, 모임이 있을 때 오기 정말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영종도는 멀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볼거리가 많이 있는 곳입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느낌이 있는 곳이라서 저도 종종 오는데 이렇게 배가 가고 오는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잠시 쉬어가기도 괜찮습니다. 요즘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고 지쳐있는 심신을 달래주기에 참으로 좋았거든요. 또 저희가 갔던 날은 날씨도 나쁘지 않아서 건너편에 있는 곳의 섬도 잘 보여서 더욱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구읍뱃터 입구가 보이면 우리가 가고 있는 대성수산에 거의 다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또한 초행길이었고,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온 것이라서 딱히 길설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기억이 납니다. 이 길을 쭈욱 따라서 들어가다보면 얼마 있지 않아서 바로 목적지 근처라고 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월미도행 여객터미널도 가까이에 있는데 가던 길에 슬쩍 들려서 뷰 감상을 하는 것 또한 즐거운 여행을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도 예약시간이 조금 남아서 잠깐 들러 구경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볼 게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오가는 배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 감상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좀 일찍 서둘러 출발해서 만끽하시길요!
날이 따뜻할 때만큼 여객선에 사람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오며가며 하고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 다른 배들도 슬쩍 보이네요. 친구들과 함께 말없이 잠시 쉬웠다가 다시금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을 생각을 하니 갑자기 텐션 업이 되어서 시끌시끌한 분위기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구읍뱃터어시장 안에 있는 곳으로 상호가 크게 적혀 있어서 찾아가는 길이 어렵거나 한 건 없었습니다. 이 곳은 착한 가격에 다양한 스끼다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TV 프로그램에 방송이 되기도 했고 말이죠. 분홍 색깔 플랜카드에 적혀 있는 걸 보니 아침이 좋다란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방송 이후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아진 듯 합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해산물들은 각각 같은 종류별로 담겨 있었습니다. 그 종류 또한 다양해서 볼거리가 꽤나 있었습니다. 수조 안에 있는 생선들도 모두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 물 또한 관리가 잘 되어 있음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영종도 맛집에서 취급하고 있는 것들이 다양한 만큼 대게와 같은 것도 있었는데 저희가 보고 깜짝 놀란 건 그보다 훨씬 큰 덩치와 단단한 껍질을 지니고 있는 킹크랩이었습니다. 대게나 킹크랩은 싯가로 판매되고 있어서 어제, 오늘의 금액이 상이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것도 먹고 싶었지만 우선 저희는 회세트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이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수조의 크기도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서로 따닥따닥 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게 아니어서 보는 우리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먹어러 다시 올께! 라는 나름 잔인한 말을 남기고서 주문해둔 걸 먹기 위해 양념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회를 먹을 수 있는 양념집은 통유리로 되어 있는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서 이 일대에서 인기가 꽤나 많은 곳인 듯 했습니다. 모임 장소로 탁월한 곳이라서 회식이나 각종 계모임과 같은 단체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인원을 채워서 오기로 약속을 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그때도 미리 예약하는 거 필수라는 거!
회는 빠른 시간에 나왔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은 물론이고 너무나도 가지런히 놓여 있는게 고와 보였습니다. 선명한 각각의 색을 띄고 있었고 중간 중간에 꽃으로 플레이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연어부터 광어, 참돔과 같은 다양한 회를 한 자리에서 모두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는 눈치였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이었고요. 잘 익은 장어도 함께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의 횟집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서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복을 회로 썰어낸 것도 있었고, 개불이나 해삼, 멍게도 각각의 접시에 담겨 맛을 볼 수 있게 해뒀습니다.
날 것으로 먹어도 되나 싶었던 가리비도 맛을 볼 수가 있었는데 껍데기채로 나와 있는 것만 보면 조개구이라도 해서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였습니다. 그 정도로 많은 양이 나왔고, 석화에는 깨소금과 함께 고추를 잘게 썬 것을 올려뒀기 때문에 다른 소스없이 그냥 호로록 마시듯이 먹어줘도 될 것 같이 보였습니다. 중앙에 있는 멍게는 따로 담겨 있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보였고 구색이 아주 잘 갖춰져 있어서 해산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과 와야겠다 찰나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양하게 있어서 뭐 부터 먹어야 할지 몰라서 눈에 띄는 것부터 맛보기로 했습니다. 일반 횟집에 갔을 때에는 광어, 우럭 위주로만 올려줘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비주얼이었거든요. 이건 참돔으로 양 사이드에 담아줘서 질릴만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집었을 때부터 식감이 부드러울 것 같았는데 맛을 보는데 역시나였고, 이런게 사르르 녹아내린다고 하는 거구나! 란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계절하면 떠오르는 생선회 중 하나인 방어도 함께 나왔는데 차가운 느낌이 고스란히 젓가락을 타고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이건 초장에 찍어 먹는 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기대한 것 이상의 맛으로 저희들의 입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씹자마자 쫄깃하면서도 꼬독거리는 식감이 여럿 다른 생선회와는 확연히 달랐고 씹을수록 점점 고소해지는 맛 또한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광어회는 쉽게 맛을 볼 수 있는 회 중 하나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자연산은 금액대도 높은 편이고 시중에 잘 없어서 먹기 힘든데 영종도 맛집에서는 회세트 안에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식감에 다들 매료되어서 계속해서 빠르게 집어 먹어서 제일 빠르게 없어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쫄깃하다가 못해서 쫀득하다라고 표현을 해도 될 것 같았거든요.
연어는 색깔도 예쁘고 먹었을 때 몰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나뉘어지는 것인 만큼 저희 친구들 중에도 안 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러면 나는 땡큐지! 하면서 그 몫까지 깔끔하게 먹어버렸습니다. 특유의 향이 진하게 나서 싫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여기는 비린내 같은 그 향이 많이 잡혀 있어서 딱히 거북스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숭어 또한 회로 떠서 먹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이 곳에서 즐길 수 있어 여러모로 좋았는데 씹을 때마다 쫄깃함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비린내가 없었고 섭취할 때 그런 맛도 올라오는 게 전혀 없어서 편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와사비를 풀어낸 간장이던 초장이던 어디에 찍어 먹어도 맛이 아주 좋은 건 변함이 없었고 특히 저는 씹을 때마다 귓전에서 들리던 쫀쫀 거리는 소리가 그리 좋았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있다면 자동으로 생선회라고 대답을 할만큼 선호하는 1인으로 혜자스러운 금액으로 이렇게 다양한 걸 먹을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요. 광어는 자연산과 양식 두 가지를 함께 먹을 수 있기도 했고 참돔이나 방어, 숭어와 같이 흔하게 먹을 수 없는 것도 부족함 없는 양으로 실컷 배불리 챙겨줬습니다.
그 외에 해산물 또한 신선함을 뽐내며 다양하게 올라왔습니다. 특히 저는 전복회를 맛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는데 꼬독거리는 식감이 얼마나 남달랐는지 모릅니다. 익혀진 것에서 느껴지는 쫄깃함이 당연히 나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단단하니 씹힐 때마다 오독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쫄깃해지고 즙도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게 예사로 맛이 좋은 게 아니었습니다.
세트 안에 포함 되어 나오는 산낙지 또한 아주 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싯가로 판매를 하는 곳이 더 많은데 이렇게나 많은 양을 담아주시다니 그저 감사하기만 했죠. 거기에 꼼틀거리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얼마나 싱싱한 녀석들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깨소금과 함께 참기름이 살짝 떨어뜨려져 있어서 다른 양념장에 찍어 먹을 필요가 없었고, 고소함이 배가되는 맛이 아주 진하게 올라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석화는 겨울마다 제가 꼭 챙겨먹는 것 중 하나입니다. 한 입에 털어넣어주기 좋게 양념장이 함께 올라가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즙으로 꽁꽁 감춰져 있는 굴을 입 안에 넣어서 씹으면 팡! 하고 터지듯이 흘러나오는 즙이 초장과 뒤섞여져 아주 맛깔나게 변화됩니다. 여기에 고추와 같은 것들이 함께 올라가 있어 식감에 있어서도 부족한 게 물론 없었습니다.
멍게는 일반멍게와 비단멍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둘 다 식감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아마 이것도 해산물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서 신선도가 높기 때문이겠지요. 멍게는 관리를 소홀히 하면 먹었을 때 떫은 맛이 나서 바로 알아차릴 정도로 예민한 생물이라고 하죠. 여기에서는 비린 맛도 향도 없었고 쫄깃한 게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 모를겁니다. 그만큼 바다를 고스란히 입에 넣어 시원하기까지 했습니다.
장어는 양념장이 묻어져 곱게 구워져서 나왔습니다. 척 봐도 잘 익혀져 있어서 하나 집어서 맛을 봤는데 간장 소스의 짭조름함과 특유의 달달한 맛이 잘 배합되어 배여 있었습니다. 담백함 뒤에 따라오는 단짠의 조합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고 자연스레 체력도 보충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깻잎이 날치알을 품고 있는 쌈이 하나 있어서 손 위에 올려 먹을 준비를 하니 친구가 회를 올려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다는 겁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광어를 집어서 한 입에 쏙 넣어줬더니 깻잎의 향긋한 향이 솔솔 풍겨졌고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게 보통 케미가 좋은 게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색다른 맛으로 회를 먹을 수 있는 아주 행복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건 영종도 맛집에 올 때 미리 예약을 하는 손님에게 주시는 랍스타입니다. 회로 먹던지 굽거나 어찌 즐겨도 좋은 재료에 버터를 발라 구워내 주셨으니 이 얼마나 맛이 좋을지 가늠이 갈 거라고 믿습니다. 등장했을 때부터 향긋하고 고소한 내음이 솔솔 나는데 침샘 제대로 폭발을 하더라고요. 분명히 우리는 이미 배불리 먹었는데도 말이죠.
덩치도 작은 게 아니라서 먹을 게 충분히 많이 있었고 살점도 많은 통통한 녀석을 잡아서 해주셨단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소한 내장 부위도 그대로 있어서 본연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보였고, 접시를 내려놓자마자 바로 젓가락을 각각 집어서 랍스터로 쏜살같이 향했습니다.
살을 바를 때 바스라져서 얇은 가루처럼 먹어도 맛나게 먹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런거 없이 덩어리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조리되어 나왔습니다. 그 덕분에 씹자마자 입 안에 달큰거리는 맛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섞인 즙으로 가득차 버렸습니다. 이 맛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고, 앞으로 무조건 예약필수라며 저희들끼리 떠들어댔지요. 결과론적으로 이건 예약한 손님만 먹을 수가 있거든요.
코스의 마지막은 역시 매운탕이었습니다. 칼칼한 맛을 내는 고춧가루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고 쑥갓과 팽이버섯도 듬뿍 얹어져 있었습니다. 이 상태의 냄비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있는 버너에 불을 켜고 올려둬 서서히 끓어지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아래에 있는 것과 위에 있는 걸 적당히 섞어주면 되고 어느 정도 다 끓여진 것 같아서 한 숟갈 떠서 맛을 봤더니 매운 맛과 함께 진한 국물맛이 얼마나 괜찮았는지 모릅니다. 인위적으로 조미료를 넣어서 맛을 낸 것이라고 볼 수 없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여기에는 야채만 잔뜩 첨가되어 있고 먹을 것 없는 뼈만 들어간 게 아니란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따뜻한 봄, 영종도 맛집을 찾아오는 많은 손님들의 입맛에 대부분 충족을 한 이 매운탕은 사장님만의 노하우가 여실히 있는 가 봅니다. 충분히 배가 부를만도 한데 공깃밥 한 공기씩 추가를 해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고 왔으니까요. 저 또한 일어서지도 못할만큼 배가 불렀는데 밥 하나를 깔끔하게 다 비워내고 컴백했습니다. 앞으로 여기 오려면 배를 텅텅 비운 상태로 꼭 와야겠다고 무조건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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