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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를 기약했던 대포항 횟집맛집 2020. 4. 18. 06:05
얼마 전에 친구들과 함께 급 바람쐬러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근사한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상황상 그건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드라이브도 할 겸해서 차를 타고서 이동을 했는데 특히나 대포항 횟집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많이 아쉬워서 친구가 알려준 식감이 괜찮은 횟집을 들리기로 했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방문했던 터라 그저 배불리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당일치기였지만 여러모로 드라이브와 식사, 산책까지 아주 괜찮은 코스로 다녀온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횟집에서 나올법한 상다리 부러질 듯한 스끼다시는 아니었지만 손이 자주 가는 것들 위주로 챙겨주셔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먹을 수 있는 회들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당일 제철 위주 신선한 것들로 내어주기 때문에 늘 똑같이 나온다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랜덤인 점이 제 마음에 더 들었던지라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아주 큰 사이즈의 대게모형이 있는 곳의 건물이라고 해서 한 눈에 바로 알아봤습니다. 간판에는 머구리횟집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게 맞구나 싶었고, 대포항 근처에 있어서 먹고 나와서 산책하기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날도 좋았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온전히 저희들만의 공간 같이 느껴졌습니다.
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주변 주차장을 알아봐야 했는데 이 곳 전용으로 사용하는 주차장이 따로 있어서 좋았습니다. 타지에 왔을 때 차 세워 둘 곳을 찾지 못해서 한참을 해멨던 기억이 많아서? 그런데 여기는 편안하게 건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걸어갈 필요도 없었고 안전하게 둘 수 있었네요.
입구에는 횟집답게 수조들이 있어서 어떤 생물들이 있는지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해산물을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보면서 이름을 말하며 먹고싶다는 생각을 마구 했습니다. 아, 살아있는 걸 보고 이런 생각을 하면 잔인하지만 정말 바다속에 있는냥 팔팔 거리며 잘 있는 걸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 곳에서는 회만큼 유명한 게 홍게나 대게 같았습니다. 이건 수조에 꽉 차 있는 것들을 보고 찰나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이들이 있기에 알맞은 수온 등을 맞춰놔서 확실히 팔팔거리는 걸 볼 수 있었고 붉은 빛은 햇살을 받아서 더더욱 선명하게 보여서 친구들과 간단히 회만 먹을지 대포항 대게도 같이 먹을지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회를 주문해서 먹기로 했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 2층 모두 대포항 횟집이었고 2층에는 단체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입식자리는 물론이고 좌식까지 있어서 원하는 대로 앉을 수 있었고 단체 손님이 많이 있어도 왠만하면 수용이 가능해 보이니 오시게 될 일이 있다면 전화를 해서 예약을 미리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단체 손님만큼 자주 오시는 손님들이 가족단위이기에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을 위한 베이비체어도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것도 있는 걸 보니 아이들 취향에 맞게끔 마련을 해 둔 듯 합니다. 사용 후에는 소독을 깨끗하게 해서 보관하고 있기때문에 믿고 사용할 수 있고 여러모로 위생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가게 안을 한번 둘러보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하나둘씩 기본으로 먹을 수 있는 스끼다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까만색깔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오는 것들은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었고 상추와 쌈장, 와사비도 무척 넉넉히 담아주셨습니다. 뭔가 손이 아주 큰 사장님이시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찬들은 샐러드같은 기본적인 것도 있었고, 생선을 튀겨낸 것과 같은 흔히 먹을 수 없는 것들까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두 맛이 하나같이 다 좋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정갈하게 담겨나오는 것들 중에는 나물요리도 있었는데 적당한 간 덕분에 밥이 없어도 그냥 술술 집어먹기 좋았습니다.
그 옆에 있는 귤은 애피타이저처럼 먹어도 좋지만 다 먹은 뒤에 디저트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추운 날이면 손이 노랗게 되도록 까먹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자주 못 먹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반가웠고 나중에 맛을 보니 달달하면서 새콤거리는 게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과즙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니 마무리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생선을 자주 먹는 1인이지만 이렇게 튀겨낸 것을 먹을 일은 많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겨우 먹어봐야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낸 것 정도입니다. 속엔 촉촉하게 살코기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 겉은 바삭한 게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씹을 때마다 바사삭거리는 소리 또한 더욱 맛깔나게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샐러드는 야채들을 찢어놓고 드레싱을 뿌려놓은 게 아니었습니다. 옥수수콘이나 몇가지 야채를 잘게 썰어서 마요네즈 소스에 슥슥 버무려 놓은 걸로 어릴 적에 먹었던 사라다가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젓가락으로 퍼 올렸을 때 똑 떨어지는 거 없을만큼 제 것끼리 잘 붙어나 있었고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나는 게 호불호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소라는 푸욱 삶겨진 것으로 이쑤시개와 같은 걸로 직접 꺼내서 먹으면 되었습니다. 내장까지 모두 함께 빠져나와서 취향에 따라서 잘라 먹던가 같이 먹던가 했습니다. 저는 쫄깃하면서도 즙을 가득 품고 있는 이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1인 1개씩 먹을 수 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다음에 오게 되면 따로 주문을 해서 더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해산물을 모아둔 접시와 함께 회도 도착을 했습니다.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훨씬 더 푸짐하게 보였습니다. 우리가 갔던 날에는 초봄의 자연산 방어와 우럭, 그리고 광어 이렇게 세가지가 함께 올라와 있었습니다. 겨울 내도록 방어를 못 먹었는데 이렇게라도 맛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대어린 눈으로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대포항 횟집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것들 중에는 생선구이도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저는 생선을 참 좋아하는지라 오래만에 보는 꽁치구이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노릇하니 잘 익혀지는 것은 물론이었고 기름기가 많지 않아서 담백한 맛을 잔뜩 즐기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확실히 기대도 되었습니다.
서둘러 맛부터 본답시고 젓가락으로 푹 찔러서 살점을 살짝 떼어냈습니다. 속은 촉촉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입 안에 넣어 씹자 짭조름하게 간도 잘 되어 있어서 밥 반찬으로도 훌륭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라서 수분감이 전혀 없는 일반 횟집에서 먹은 것과는 많이 달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생선은 역시 이렇게 반으로 똑 잘라서 바로 베어무는 게 맛이 좋습니다. 만화에서처럼 입안에 모두 넣으면 뼈대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꽁치는 뼈가 많이 억세지 않아서 살살 베어 먹으면 되었습니다. 그러면 훨씬 더 담백한 살코기를 입안에 넣어서 먹기 좋았거든요. 확실히 전문가의 손을 거쳐서 그런지 식감과 맛과 같은 것들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해산물에는 멍게와 전복, 새우 이렇게 세 가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전복은 회로 먹어본 적이 많이 없어서 더더욱 반가웠고 척 봐도 싱싱하게 보이는 멍게는 색깔까지 선명한 게 입맛을 다시게 만들어 줬습니다. 새우는 껍데기 까는 걸 귀찮아서 잘 안 먹었는데 이날은 이상하게 손이 가서 깔끔하게 꼬리까지 씹어서 클리어 하게 됩니다.
꼬리를 잡고 머리를 똑 떼어낸 다음 다리와 몸통 껍데기를 돌려가면서 떼어내기까지 결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잘 익혀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제거가 되었습니다. 입 안에 초장을 찍은 걸 한꺼번에 넣어서 씹으니까 탱글거리는 식감과 함께 달큰 거리는 맛이 어쩜 그리 좋게 느껴졌는지요.
전복은 한 마리를 잘게 썰어낸 것이라서 조금씩 아껴먹었습니다. 꼬독거리는 특유의 식감도 좋았고 씹을 때마다 날 것임에도 흘러나오는 즙이 입안을 채워주는 것도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익혀진 것보다 식감이 더욱 선명한데 씹을수록 담백하면서 꼬소해지는 건 똑같습니다. 덕분에 그 맛을 실컷 만끽할 수 있었으니까요.
호불호가 많이 나뉘어지는 해산물 중 하나가 바로 멍게지요. 조금만 덜 신선해도 떫은 맛이 나서 판매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번거로우실텐데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걸 내놓기라도 한 것인지 정말 싱싱했어요. 물컹거리는 게 아니라 쫄깃하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정도로 식감도 좋았고요. 바다의 맛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게 초장을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나게 먹을 수가 있었답니다.
하얀색깔 접시가 부족한지 밖으로 슬쩍 삐져나와잇는 해물파전도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바삭하게 겉이 잘 구워져 있었고 두께감이 많이 두껍지 않아서 바삭거리는 소리와 식감을 즐기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속에 들어가 있는 야채들은 먹기 좋게 잘라져 있어서 이것만 쭈욱 딸려 오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편하게 맛 볼 수가 있었습니다.
먹기 좋게 찢어두고 집어서 먹다보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깨끗하게 다 비워내 졌습니다. 이 것 또한 싫다는 사람 하나없이 모두 다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부추나 당근의 식감과 맛도 진하게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반죽이 두껍지 않은 것도 취향에 잘 맞아서 그런지 좋았고 말이죠. 확실히 대포항 횟집에서는 회를 잘 못 먹는 사람도 먹을 게 제법 있다는 장점이 무척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1인이기에 이렇게 나온 걸 혼자서로 꿀꺽이며 클리어 할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길쭉하게 썰어놓은 건 다른 곳에서 먹은 것보다 얇은 편이었습니다. 트렌드가 두꺼운 것이라서 그리 먹어야 했던 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자칫 너무 질겅거려서 제 맛을 못 느낀 적도 있었거든요. 여긴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우럭은 생각보다 쫄깃한 식감을 지니고 있었고 점점 고소해지는 맛이 입 안 가득히 퍼지는 것 또한 저는 좋았습니다.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서 먹으니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그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각장의 취향에 맞게 쌈을 싸 먹거나 김치와 먹거나 하면서 말이죠.
붉은 빛깔을 띄고 있는 건 유독 더 꼬독거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입안에서 좀 더 오랫동안 두고서 그 식감을 즐길 수 있었고 회는 싱싱함이 생명이라고 하는데 딱 알맞는 상태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 안에 넣으면 마치 배를 타고 나와서 갓 잡은 물고기를 회 떠서 먹는 기분까지 들 정도로 싱싱함이 입안에서 느껴졌습니다.
방어는 제철에 꼭 먹어야 하는 것이라서 매년 먹었는데 올해는 조금 늦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렇게 맛난 상태로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비릿한 맛이 날 수도 있어서 싫다는 친구 덕분에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었던 것도 전 참 좋았고 제게는 비린내나 그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 이건 간장보다는 초장에 더 잘 어울려 몇 번이나 찍어 먹었습니다.
지느러미 부위는 아주 귀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아낌없이 팍팍 넣어줘서 내내 최상의 맛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길게 썷어내 주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먹을 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일반적인 부위와는 확실히 다른 식감 덕분에 몇 번이나 감탄을 했는지 모릅니다.
쌈을 싸서 먹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게 많아서 회도 가득 야채나 소스 등도 듬뿍 넣어서 먹고 싶지만 좀 더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간단히 넣어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상추에 회, 마늘, 고추 그리고 쌈장 정도만 넣어서 먹어줬습니다. 그랬더니 쌈장과 섞인 상추의 채즙이 잘 어우러져서 무척이나 맛깔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대포항 횟집에서 모두 다 먹으니까 배가 얼마나 빵빵해졌는지 일어나기가 무섭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스끼다시로 나온 접시까지 깨끗하게 비워냈거든요. 디저트로 귤을 까 먹으면서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바로 집으로 가려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대포항과 대포방파제 쪽이 많이 가까워서 산책을 하고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금방 도착을 했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멋진 뷰를 우리들에게 선사해줬으며 그만큼 눈 호강을 제대로 시켜줬습니다.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잔잔한 바다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힐링이다 싶었습니다. 한참을 즐기다가 결국 거주지로 돌아왔지요. 비록 1박은 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보람찼습니다. 다음번에는 대포항 대게도 함께 맛보는 스케줄로 해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자체 관리도 잘 되어 있는게 보통 가게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식감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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