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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기 먹으러 용담해안도로 맛집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2. 26. 06:00
지난 주 육지에서 지인이 내려와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아침 일찍 도착해서 돌아다니기 전,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공항 근처로 식당을 알아보던 찰나에 일찍부터 문을 여는 용담해안도로 맛집 바당조배기를 발견했네요. 시원한 국물의 현지 조배기(수제비)와 매생이 문어전, 오메가고등어죽 등 제주에서 나고 자라는 유명한 재료들을 이용한 종류들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더라도 좋을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었는데요. 직접 수제비 반죽을 손으로 빚어내시는 정성이 만족스러움을 더해줍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길의 첫 출발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치는 국제 공항에서 오일장 아래로 내려가는 도두사거리 쪽에 있습니다. 도두 방파제 앞쪽거리고 근처에는 복지센터와 초등학교가 있는데 무엇보다 공항에서 차로 약 5-7분정도만 가면 될 정도로 가까이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주차는 널널한 도로변에 할 수 있어 차를 대고 나갈 수 있었어요. 조금만 나가면 바로 항구 앞이라 바다를 볼 수도 있고, 돌아다니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복잡한 길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널찍하게 뚫려있는 공간으로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데 큰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주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 가게 앞쪽으로 갔을 때 시원한 하늘색과 깔끔한 하얀색을 배경으로 한 입간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안으로는 주력하는 메뉴들이 차례대로 적혀 있었는데요. 바당조배기를 시작으로 튼튼 문어죽, 매생이문어전, 문어탱탱볼까지 주로 '문어'를 주요 재료로 사용한 다양한 음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휴무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시간대를 고려해보았을 때 아침과 점심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비교적 일찍 문을 닫는만큼 미리 참고하셔서 일정을 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로 근처에 계시는 분들이나 관광객분들은 주로 아침 겸 점심식사로 많이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환하게 켜진 조명 덕분에 밝고 화사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갖출 것은 다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안내를 받고나서 천천히 가게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시선이 향한 것은 오픈 주방 위로 부착되어 있던 현수막이었는데 '맛있는 한끼, 건강한 한끼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대접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손님들을 위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사명감을 가지고 건강한 한끼를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네요. 그리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주방에서는 테이블까지 나오는 음식들이 어떤식으로 만들어지는 지 알 수도 있었는데요. 위생을 철저히 생각하고 신뢰감까지 높이고 있어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깊었던 점은 전체적인 컨셉을 하늘색으로 통일하여 모든 안내문구에 이용하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번 보고나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의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때면 신발이 마구 섞이거나 떠밀릴 수도 있으니 신발 분실을 주의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네요. 항상 염두에 두는 사항이긴 하지만 정신 없다보면 까먹고 안일하게 생각할 때도 있는데 친절하게 한번 더 짚어주는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게가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규칙적으로 관리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복잡하거나 웅성거린다는 느낌보다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환경 속에서 여유롭게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주로 아이들과 동반한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아서인지 아기 전용 의자도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결합으로 세련된 스타일의 디자인이었는데요. 몸을 딱 잡아줄 수 있는 벨트도 있어 안정적으로 이용이 가능해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주변을 살펴보았을 때 아이들은 몸을 수시로 움직이고 가만히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식탁까지 부착되어 있는 전용 의자가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 같아요. 사소해보이더라도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지에 대한 유무로 전체적인 인상을 판가름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특히 주차공간, 아기용 소품들이 이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손님분들이 어떤 부분을 원하고 필요로하고 있는 지 분명히 알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기본 찬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셀프바를 통해 자유롭게 찬들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요. 뿐만아니라 앞접시를 비롯한 그릇도 가져갈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놀랐던 점은 은색 스테인리스가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서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뚜껑을 덮어 놓고서 철저히 위생을 신경 쓰고 있었고 손님분들이 반찬을 뜨다가 떨어뜨릴 경우에도 바로 치우신 덕분에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이었어요. 확실히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깨끗하게 정돈된 스타일에서 신뢰도가 향상되더라고요.
그렇게 전반적인 분위기를 한번 살피고 나서는 곧바로 미리 생각해두었던 메뉴들을 시켰는데요. 여러가지 종류들을 동시에 맛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당조배기를 비롯하여 튼튼문어죽, 매생이문어전, 탱탱문어볼, 오메가고등어죽을 시켰어요. 주문을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기본적인 상차림으로 깍두기, 김치, 장아찌가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메인 메뉴들도 정갈하게 담겨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요. 각각의 재료들은 뚜렷한 개성을 담고 있던지라 한눈에 보더라도 어떤 메뉴들인 지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깔끔한 인상은 비단 가게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하늘색 줄무늬로 맞춰진 그릇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대로 음식을 담아내거나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앞접시까지 완벽하게 세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어요.
메인과 함께 곁들였을 때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감칠맛을 더해주었던 기본 찬으로는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장아찌가 등장했습니다.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딱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알차고 실속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종류가 아무리 많다고 한들 어울리지 않고 따로 노는 것이 생겨버리면 젓가락을 가져가지도 않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단순히 공간 하나를 차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보다야 실속을 챙기는 편이 낫다는 편이에요. 찬들은 전반적으로 간이 세거나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시원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대중적인 입맛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만큼 간도 알맞았습니다. 입이 심심하거나 텁텁하다고 느껴질때마다 하나씩 집어들어 깔끔하게 정리해주기에도 좋았네요.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집어먹다보니 금세 찬이 바닥을 보이기 일쑤였는데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자유롭게 셀프바를 이용해서 원하는만큼 담아갈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들에게 매번 부탁하게 된다면 번거롭고 죄송스럽다는 마음이 클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 좋더라고요. 대신 욕심을 부리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떠 남기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깍두기는 한 입 크기로 앙증맞게 잘라져 있어서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좋았는데요. 아삭한 소리가 귓전에서 영롱하게 울리는 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시원하게 퍼지는 개운한 무의 풍미가 마음에들었습니다. 고춧가루 입자 자체가 큼지막하거나 강하지 않아서 물에 씻어낸다면 아이들도 충분히 좋아할만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꼬들거리는 식감의 무 장아찌도 담겨있었어요. 짭쪼름하면서도 달달한 특제 간장 양념이 자박하게 담겨져 있어 함께 뜨기에도 좋았는데요.
특유의 화사하고 알싸한 향기가 맴돈다 싶었는데 안쪽으로 고추가 들어가있어 개운한 맛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워낼 수 있을 정도로 특히나 죽과의 조합이 좋았고, 다른 어떤 소스를 따로 덜어내지 않더라도 장아찌만으로 충분히 간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었어요. 그만큼 메인과의 조합을 떠올려 보았을 때 손색이 없을 정도의 구색으로 계속해서 리필을 할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그렇게 원하는 찬들이 떨어질때마다 리필을 해놓고서 자리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때마침 저희들이 에피타이저로 주문했던 문어 탱탱볼이 등장했습니다. 아래쪽으로는 아삭한 식감의 야채가 깔려있었고 그 위로 다꼬야끼와 비슷한 형태의 탱탱볼이 9개 들어가 있었습니다. 새콤달달한 하얀색 소스와 파슬리까지 솔솔 뿌려져 나와 완전한 구성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간식처럼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 좋은 스타일로 이 역시나 문어를 이용한 요리였습니다. 개수가 제법 많아 여럿이서 나누어 먹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입김을 호호 불어 열기를 식힌 다음에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부드러운 반죽 안으로 쫄깃한 문어가 느껴졌는데요. 소스와 어우러지면서 빵과 문어의 조합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별미였습니다.
그리고 메인을 맛보기에 앞서 용담해안도로 맛집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토핑 중 하나로는 청양고추가 있었습니다. 사람들마다 입맛과 취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알아서 맞춰서 먹을 수 있었네요. 특히 알싸하면서도 매콤한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넣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계량 스푼이 함께 들어가 있어 따로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서라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한 스쿱만 떠서 넣더라도 구미를 당기는 감칠맛이 확 올라오는 것이 훨씬 더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간을 더 깊숙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간장양념이 있었는데요. 그냥 일반적인 간장이라고 하기 보다는 안쪽으로 쪽파와 같은 야채들도 들어가 있어 만능 양념장이라고 보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역시나 쓰지 않을 때는 뚜껑을 덮어놓는 것으로 위생관리를 하고있었는데요. 굳이 뚜껑을 일일이 열어보지 않더라도 투명색으로 되어 있는 덕분에 어떤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 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었네요. 사실 기본적으로 간이 다 맞춰 제공되기는 하지만 사람들마다 조금씩 입맛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세하게는 이런 장들을 맞춤식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록색의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빛깔을 내보이는 이것은 바로 매생이 문어전입니다. 바당조배기를 주문할 때 사이드로 많이들 주문하시는 인기메뉴였는데요.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종류로 역시나 테이블 가운데로 놓고서 여럿이 나누어 먹기에 좋을만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보았을 때 체감되는 크기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커보였는데요. 안으로는 매생이와 문어가 보이고 있었고 향긋하면서도 구수한 향기가 솔솔 연기를 타고 퍼지기도 하네요. 그리고 함께 제공된 간장 양념을 기호에 맞춰서 뿌리거나 찍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열기가 다 식기 이전에 젓가락을 양손에 부여잡고서는 용담해안도로 맛집의 매생이 전을 북북 찢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아낌없이 재료들이 들어가 있어서 어떤 모양으로 찢어낸다고 하더라도 알찬 한 입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문어의 쫄깃한 식감과 부드러운 매생이의 콜라보가 생각보다 잘 어우러지고 있네요. 특히 간이 세지 않아서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리라 다 같이 함께하기에 적당한 느낌이들었습니다. 죽이나 수제비를 먹기 이전에 심심한 입 안을 은근한 바다의 향기로 채워주면서 또렷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기 좋은 크기로 다 찢어내고서는 젓가락을 이용해 한 점 들어올려보았는데요.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은 편이라서 한 장의 무게감이 엄청나게 묵중하거나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레 양념장을 찍어 입 안으로 넣는 순간에 퍼지는 고소함이 제일 먼저 반겨주었는데요. 그 다음으로는 오통통하게 살이 오른 문어의 탱글거리는 식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상치 못했던 재료들의 합이 은근히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만나고 있어 한번 맛 본 이상 계속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네요. 무엇보다 해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반죽이 느끼하다거나 질린다는 느낌도 없어는데요. 오히려 시원하면서도 담백하고 동시에 슴슴하니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재료들만을 선별하여 든든한 한끼를 만들고 싶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전달되었습니다.
먹는 방식이 딱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양념장을 충분히 뿌리고서 그 위로 무말랭이와 함께 집어 먹는 것이 추천하고싶은 별미였는데요. 부드럽고 시원한 매생이와 짭쪼름하면서도 매큼한 양념장의 조합이 무 말랭이의 아삭한 식감과 잘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가 입 안으로 자연스레 뒤섞여 채워질 때 저절로 미소가 번질만큼 만족스러운 한 입이 완성되었는데요. 각자의 방식에 맞춰서 기본적으로 제공된 찬들을 자유롭게 이용해도 되고 장으로 간을 더하거나 뺄수도 있어 만족도의 폭을 넓힐 수 있었네요.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사이자 기막힌 아주로도 변모할 수 있는 매력이 충분히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해물전이라고 했다면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을텐데 생각의 전환으로 매생이와 문어의 조합이 만들어 낸 특별함은 오랜 여운으로 남네요.
용담해안도로 맛집의 전을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한 조각만 덩그라니 남았는데요. 서로 양보하는 마음으로 권하다가 막판에는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사람이 먹기로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마지막 한 조각은 제가 차지할 수 있었는데요. 그냥 입 안으로 넣기에는 왜인지 아쉬운 마음에 적당해보이는 크기의 깍두기 하나를 전 위로 올려 돌돌 말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향기를 더해주었을 때 완전한 균형을 잡고 있다고 생각이 될만큼 인상적이었고요. 마치 미션을 클리어 하듯 음식으로 가득 채워졌던 접시를 비워내면서 그때마다 테이블 밖으로 치워낼 수 있었습니다. 단품으로 시켰지만 마치 코스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는데요. 하나같이 개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문어 탱탱볼을 에피타이저로 먹고 사이드로 전을 그리고 메인으로 죽과 수제비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오늘의 주인공 바당조배기입니다. 조배기라는 말은 제주도 방언으로 수제비를 가리킨다고해요. 저도 조배기를 알게 된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100% 숙성 반죽을 직접 손수 빚어 넣는다고 하여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는데요. 여기에도 매생이가 들어갔는 지 초록색 국물로 진하게 우러나온 비주얼이었습니다. 안으로 해산물도 들어가 있어 바다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는데요. 국물까지 자박하게 담겨져 있는 것이 생각보다도 양이 많아 나누어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수제비가 둥둥 떠올라 있어서 숟가락을 이용해 국물고 함께 건져 먹을 수 있네요.
제일 먼저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저희들은 청양고추를 위로 적당량 뿌려주었는데요. 원하는 기호대로 토핑들을 넣고서는 전체적으로 한번 휘저어주었습니다. 아래쪽으로 깔려있던 수제비들을 위로 올리니 넉넉한 인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뿐만아니라 원한다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을 수 있도록
밥도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네요. 먼저 숟가락으로 국물 한 모금을 떠서 맛을 봅니다. 따스한 온기를 고스란히 머금고 삼키는 순간 퍼지는 바다의 향기와 깊은 울림을 가져다 주었습니다.국물이 워낙에 진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고 있어서 그냥 수제비만 건져 먹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셀프바에서 당장에 따스한 밥을 옮겨 담아와 말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바다의 시원한 기운이 전체적으로 깊게 스며들어 있으면서도 매생이의 부드럽고 고소함이 더해져 풍성한 바디감도 동시에 누릴 수 있네요. 그럴듯하게 대충 간을 맞춘 느낌이 아니라 푹 끓여낸 농후한 국물 맛에 절로 속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었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벌릴 것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점점 말아내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쫀득거리는 수제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진득한 별미가 완성되었습니다.
용담해안도로 맛집 바당조배기 메뉴를 이용하여 자체적인 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아삭한 깍두기를 더해 완전한 조합까지도 시도해보았는데요. 따스한 온기가 오래 보존되고 있어서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데울 수 있었고 오직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메뉴로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너도나도 밥을 말아내고서 한 입씩 번갈아가며 맛을 보다보니까 금세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우스갯소리로 따로 설거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깨끗하게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수제비로 시작하여 끝은 마치 국밥에 밥을 말아내듯이 마지막까지 알차고 실속있게 즐길 수 있던 메뉴였습니다.그런가하면 튼튼문어죽도 역시나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식이었는데요. 보통은 전복을 주재료로 만든 요리가 많은 반면에 문어가 들어간 것은 처음보아서 그런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안으로 야채들도 잘게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김가루와 참기름 그리고 깨까지 더해져 완전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전체적으로 크게 골고루 섞어주었는데요. 약간은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가 있어 진득하기보다는 묽은 스타일에 가까웠으며 밥톨과 야채 그리고 들어간 재료들이 모두 자잘하게 다듬어져 있어 아이들에게도 좋을만한 영양죽이었습니다. 오랜시간 푹 끓여내서 그런지 뭉근하니 목넘김이 상당히 좋았고 무엇보다 문어의 쫄깃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그런가하면 친구가 시켰던 오메가 고등어죽도 이전에 맛보지 못한 스타일의 별미였는데요. 특성상 11월부터 2월까지 한정적으로 맛볼 수 있는 메뉴여서 더욱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위적으로 간을 맞추기 위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볶음 소금으로만 간을 하여서 그런지 굉장히 뒤끝 맛이 깔끔했어요. 무엇보다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서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한 숟가락 크게 뜨고서는 김치 하나를 떡하니 올려 먹는 것이 과연 최고였습니다.
기본 찬들이 간을 더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재료로 사용됨으로써 어디에다 가져다 대더라도 잘 어울리는 조합을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죽과 무말랭이의 조합은 보드럽고 아삭한 식감이 대조를 이루어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따스하면서도 깊게 올라오는 풍미가 근사하게 어우러지면서 기분좋은 향긋함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용담해안도로 맛집의 메인 메뉴들은 연령대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을 위해서라도 즐길 수 있는 한 끼 식사로 적합했는데요. 뿐만아니라 함께 시켰던 사이드를 곁들여서 먹기에도 좋은 합을 자랑하고 있어 남김없이 알찬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죽 위로 매생이 전을 올려놓고 위쪽으로 탱글거리는 문어 한 점을 더해내니 과연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합주곡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나중에 들어서는 아예 원하는대로 조합을 하여 즐기는 것도 재밌는 방식 중 하나였는데요. 고소하게 풀어진 죽을 맛보다가 그 위로 탱탱문어볼을 올려서 조합을 이루어보았습니다. 특제소스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간을 더해주었고 온기를 더해주어 다시금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속이 허하다 싶었을 때 위벽이 놀라지 않도록 살살 달래주면서 진득하게 스며들고 있어서 보호받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각각 들어간 재료들의 명백한 특성과 개성이 드러나면서 대중성을 찾고 있는 메뉴여서 앞으로도 오랜 시간 사랑 받을 수 있을만한 매력들이 엿보였습니다.
탱글거리는 문어의 속살이 가득 들어차 있었던 문어탱탱볼에 김치를 더해 마무리를 했는데요. 바삭한 식감 너머로 쫄깃하게 씹히는 탱글거리는 문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은근한 단맛을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에피타이저는 물론이고 마지막 마무리 하기에도 적당한 느낌으로 시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김치는 양념이 잘 배어드는 줄기 부분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여러 음식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있었는데요. 약간 느끼하거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 적재적소에 맞춰 찬들을 활용하면 허전했던 공간이 완전하게 채워지면서 근사한 한 입으로 완성됩니다. 첫 일정을 시작하면서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는데요. 무엇보다 흔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현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누렸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자리에 앉고서 음식이 나오자마자 정신없이 식사를 하다보니 금세 가득 찼던 그릇들이 빠른 속도로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저희들의 시켰던 바당조배기와 매생이 문어전, 문어 탱탱볼, 오메가 고등어죽, 튼튼 문어죽 모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영양죽들이 깊은 여운을 주었어요. 매번 제주에서 전복죽만 먹었던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깊고 진한 풍미를 더해내면서 식감의 재미까지 채워주고 있어 별미였습니다.
모든 메뉴들을 다 시켰지만 부담 없는 가격으로 기분좋게 계산을 마칠 수 있었는데요. 입맛에 잘 맞으셨냐고 여쭤봐주신 사장님께 감사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네0요. 그리고 나갈 때 카운터 방향쪽에서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과 한라봉,동백꽃 등이 소품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각의 특징들을 잘 살린 것 같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현지에서 나고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 낸 음식들이 하나같이 정성이 듬뿍 담겨있어 맛있었고 공항에서도 가까워 아침이나 점심 아니면 이른 저녁으로도 찾아가기에 좋을만한 용담해안도로 맛집 바당조배기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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