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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별초의 마지막흔적 항파두성이 있는 마을 상귀리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 마을이야기 2018. 11. 15. 07:00




    고려조정이 원에 굴복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끝까지 여몽연합군과 투쟁을 벌인 삼별초의 최후의 격전지였던 항파두리성이 있는 항몽유적지는 제주도 역사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계절마다 아름답게 조성된 꽃밭으로 유명해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항파두리성을 끼고 이어진 둘레길인 장수물길 또한 멋진 산책길이자 다양한 포토스팟이 자리잡고 있어 제주의 또다른 멋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소소하지만 아늑한마을 상귀리

     

    상귀리는 제주시중심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13km 지점에 위치한 하귀 2리에서 남쪽으로 항몽유적지로 가는 해발 60고지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귀일현, 귀일마을이라 하다가, 18세기 초반경부터 웃귀일[上貴]이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상귀리는 1238(고종 25)에 고씨에 의해 처음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1608년에 하귀리와 상귀리로 분리되었고, 고성리가 상귀리에서 1884(고종 21)에 분리되었습니다. 본래 제주군 신우면 지역으로 광석동·광석·상귀일·상귀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상귀리가 되었고 1980121일에 애월면에서 애월읍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상귀리 본향당인 황다리궤당

     

    18천여신이 존재하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신앙이 끈끈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지역 곳곳에 다양한 신을 모시는 당이 세워져 있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냅니다. 상귀리에도 본향당인 황다리궤당이 있는데 그곳에 들어서면 무언가 다른 기운이 존재함을 느낄 정도로 신비스로움이 있습니다.

    천장은 용암벽과 동백나무, 도토리나무, 등 여러 종류의 상록수로 울창하게 덮여 있고 높이는 4~5m정도이며, 면적은 350정도로 웅장하고 신비에 가려진 동굴을 연상케 합니다. 당 자체가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상태로 모셔져 있고 당신(堂神)바람웃도 송씨부인 바람알도 강씨영감으로 상귀리 사람들의 생산, 죽음, 호적 등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매년 음력 정월 초이렛날을 제일로 정하고 무당을 초청하여 큰 굿을 해오다 1960년 초 정부시책에 의해 무당을 배격하는 과정에 굿은 중단하고 최근에는 미풍양속 전통을 살려 이장님을 중심으로 전 주민의 동참하는 가운데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그리고 무병장수 번농번축을 기원하고 각종 재해를 예방하는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강씨 하르방과 송씨 할망이 황다리궤에 같이 좌정해 계시다가 강씨 하르방이 육식을 잡수고 비린내를 풍긴다 하여 송씨 할망이 강씨 하르방을 문전 밖으로 내몰아 입구 북쪽에 좌정하였다고 합니다여자가 안 자리를 차지하여 남자를 내쫓은 것은 흔치 않은 경우로 부부라도 살림을 갈리게 되면 멀찍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이 당의 강씨 하르방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담 바깥쪽의 작은 동굴로 좌정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정월 초 7일 이 당에서 굿을 할 때는 한 석 친 다음 하르방을 할망 곁으로 청하여다 같이 대접하였다고 합니다항시 당에 찾아가 인사를 할 때는 먼저 바람웃도 송씨부인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하고 그 후에 바람알도 강씨영감에게 인사를 해야 한답니다그렇지 않으면 송씨부인이 화를 낸다고 하니 주의해야 하고 또 하나의 주의사항은 비린 것을 싫어하는 송씨부인 인지라 비린 생선이나 육식을 하고 찾아갔을 경우에는 바람웃도 송씨부인에게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산책하기 좋은 장수물길

     

    항몽유적지에서 조금 윗길로 가면 항파두리성을 끼고 걷는 장수물길이 나옵니다.

    토성의 아름다움과 소나무가 멋진 스팟을 이루어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풍경이 되고 장수물을 향한 길은 풍성한 숲길을 이루고 있어 은은한 바람을 느끼며 걷는 느낌이 너무 좋은 곳이라 제가 자주 찾는 길이기도 합니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고 항몽유적지 인근에 있지만 인적이 드물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할 수 있지만 제주마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상귀리

     

    신산동, 광석동, 소앵동, 동동 으로 구성되어 있는 상귀리는 소소한 제주의 평범한 마을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매력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바다쪽으로는 파군봉에서부터 중산간인 항몽유적지까지는 삼별초의 흔적을 찾아보는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중간 중간에 찾을 수 있는 물유적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덤입니다. 그리고 다소 신비스러울 수 있는 황다리궤당은 여전히 살아있는 제주의 전통신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항몽유적지는 유적발굴로 다소 어수선할 수 있으나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밭이 찾아오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꼼꼼히 찾아보면 은근히 매력이 있는 마을 상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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