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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건축문화기행]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7. 11. 2. 21:03




    제주도의 또다른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제주관광의 다양성과 서귀포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나아가 서귀포 대표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자 한국관광공사와 서귀포시가 개발한 서귀포 건축문화기행코스를 일부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축포럼 위원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총 11개 건축문화기행코스를 확정하였고 그 중 일부분을 선택해 둘러봅니다.


    전쟁과 근대건축코스(남제주비행기격납고, 구대정사무소, 강병대교회, 제주 구 해병훈련시설)


    "역사에 길을 묻다"란 소제를 두고 떠나는 일제시대부터 한국 전쟁까지 전쟁시설물탐방으로 구성된 코스입니다. 일명 다크트어하고도 상통된 이 코스는 주권을 뺏긴 일제치하 때 강제동원 되어 전쟁시설물을 지어야 했던 아픈과거와 한국전쟁까지 이어진 역사의 흔적을 살펴보며 또다시 이런 아픔을 겪지는 말아야 한다는 자성과 그 시설물들이 담고 있는 묵직한 울림에 귀를 기울려 보자는 의미로 조성된 코스입니다.


    알뜨르 비행장 -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비행기격납고


    알뜨르비행장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중일전쟁을 치르면서 중국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제주도민들의 노동력을 동원해 지은 일본의 비행장 시설로 지금의 공항으로 이용되어 지고 있는 "정뜨르"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본의 군사시설입니다. 20만평 규모의 비행장이 건설한 뒤, 그 이후 80만평으로 확장할 정도로 알뜨르는 군사적 요충지였고 항공대 2,500명과 25대의 전투기가 배치되었답니다. 난징폭격의 거점지이기도 한 알뜨르비행장은 다량의 지상시설물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유적지로 전투기 한대가 들어갈 수 있는 격납고는 콘크리트로 건설되었고 20기 중 19기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1기는 소실되어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하늘마저 우울해 비가 내리는 현장은 더욱 가슴에 와 닿았고 일본에는 원형이 보존된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격납고가 제주에는 그대로 보존되었다 함은 억지로 동원된 제주도민들이 지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튼튼히 지울 수가 있었다는 결론을 추론할 수 있어 그 당시에 겪었던 그들의 고통이 하염없이 밀려옵니다.







    또하나의 흔적 - 알뜨르비행장 수조시설


    상모리 1670에 위치한  이 시설물은 한 때 알뜨르 비행장에 구축된 비행기관제탑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현장조사를 통해 수조시설로 확인되었습니다. 일본이 중국침략을 위한 전략거점으로 제주도의 위치가 중요해지면서 비행장의 기능을 확충 및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건설된 이 건물은 석적(石積)수조로 당시 비행장 일대 주둔부대에 대한 식수공급을 하던 시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송악산 일제동굴진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제주도는 일제에 의해 요새화가 되어 갔고 패전을 눈앞에 둔 일본군은 일본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어기지로 삼고 최후의 결사항전(결(決)7호작전)에 들어갑니다. 그로 인해 제주 전 해안가 일대는 해안기지가 구축되고 6만7천여명의 일본군이 주둔합니다. 비행장 뿐 아니라 각종 군사시설 구축에 애꿎은 제주도민들이 동원되어 강제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그 현장의 일원으로 비행장 남쪽 알오름 반지하벙커인 동굴진지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전투사령실과 탄약고, 연료저장고, 어뢰저장고 등 주요군사시설물들을 감출려고 지어진 것으로 갱도진지입니다.


    이렇듯 제주에는 일본이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구축한 여러 진지들이 일본이 아닌 제주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아픈 과거의 역사 잔재물은 오늘날 우리들이 되짚어 보아야 할 산교육이 되고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강한 국가가 되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구 대정면사무소 - 제주석으로 축조된 근대건축물의 전형적인 행정건축물


    본래 대정면사무소는 대정관아소재지이자 대정골로 불리던 인성리에 위치해 있었으나 일주도로 건설과 함께 현지역으로 옮겨 왔고 당시 면사무소는 일본식 기와건물이었습니다. 그 이후 낡아 1955년에 그 터에 새청사를 지어 사용하다 하모리로 신축 이전하여 잠시 보건소로 사용되다가 역사전시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중에 있습니다. 이 건축물은 제주석으로 건축되어 검은색의 중후하면서도 강한 지역색이 묻어나는 외관과 건축물 입면 형식에 맞춰 세로로 길게 디자인된 창호의 형식이 절제된 입면 표현이라 평가되는 전형적인 행정건축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강병대교회 - 국군의 사적지 중 제주도내 유일하게 양호한 상태로 원형이 유지 보존된 건축물


    6.25 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가 위치한던 곳으로, 당시 장도영 육군 소장의 지시로 훈련병들의 종교생활을 위해 건립된 교회로 강병을 기른다는 의미의 이름으로 설립된 교회로 건축기술자 없이 공병대의 힘으로 지어진 것이 특이하며 벽체는 현무암, 목조트러스 위에 함석지붕을 씌운 형태의 건물입니다. 다소 투박하지만 공병이 지었다고 하기에는 예술성이 뛰어난 이 건물은 제주도내에 국군 사적지 중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건축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건축 거장코스(추사관, 기당미술관, 구제주대학 농과대학, 구소라의 성, 월종미술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거장들의 건축작품을 연계하는 자량연계코스로 서귀포에 위치한 독특한 건축물과 건축거장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들을 탐방하는 코스로 그 일부를 둘러봅니다.



    추사관 - 세한도에 나오는 집을 모티브로 한 단순한 형태이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극도의 절제미가 돋보이는 건축물(2010.제주 건축문화대상 수상 설계자 승효상)


    추사관은 시, 서, 화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전시관입니다. 제주도 유배문화로 대변되는 대정읍성의 풍경과 장소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상에 들어나는 건물을 최소화하였고 지하의 느낌이 들지않는 전시공간이 되도록 주안점을 둔 건축물입니다.








    독특한 구조의 지그재그계단


    건물내 지하에 있는 전시관으로 가는 길은 계단위로 미끄럼틀과 같은 평면길이 지그재그로 얹혀 있는데 이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의 은거 및 고단함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낮설은 독특함이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시작부터 풍겨져 옵니다.







    관람자의 동선은 지하로 진입하여 전시관을 둘러 본 후 추사홀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며 추사홀은 치장하지 않은 노출콘크리트의 벽체와 천정으로 이루어진 장식이 없는 공간으로 추사의 절재미를 공간 자체로 느끼도록 계획되었으며 추사관을 나오면 바로 추사적거리로 연계하여 관람하도록 동선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당미술관 - 서예가 "기당 강구범"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미술관( 1987. 설계자 김홍식. 한국 최초의 시립미술관)


    기당미술관은 제주가 고향인 재일교포사업가 "기당 강구범"이 서귀포에 기증한 건물로 1987년 7월 1일에 첫 개관을 하였고  제주지역 작가 뿐 아니라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조각, 공예, 판화, 서화 등 640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기당미술관은 독특한 형식의 외형을 지니고 있는데 그 형태는 농사를 짓고 난 후 부산물을 쌓아 놓는 "눌"의 모양을 지니고 있고 현무암을 쌓아 제주초가집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건물은 순회방식(복도, 홀을 따라 순회하는 방식), 채광방식(간접채광), 전시기법(경사로 활용) 등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관 내부는 "눌"을 형상화 하여 나선형의 동선으로 설계되어 경사로를 따라 전시관람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이는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반이 약한 대지의 특성을 고려해 건물 자체의 하중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구 제주대학 농과대학 - 스위스 건축가인 르 꼬르뷔제의 영향을 받은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고민이 담겨있는 건축물(1971. 설계자 김중업)


    지금은 서귀중앙여자중학교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축물은 한국 근대건축물의 거장인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것으로 그가 영향을 많이 받은 스위스 건축가 "르 꼬르뷔제"를 제주에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건물로 근대 건축에서 찾을 수 있는 돌출된 구조물과 입면처리 등 단순하고 기능적인 요소들이 잘 반영된 건축물로 외형은 각각 상이한 입면의 요소를 갖고 있는데 돌출된 창과 피로티 등의 요소를 통해 꼬르뷔제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외형은 죄우대칭으로 4개의 면이 각각 다른 입면형태를 구성하고 있으며, 몬드리안(피트 몬드리안 네덜린드. 구성주의 회화의 거장)의 작품과 비슷한 형태로 창문의 크기가 제각각인 독특한 특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면은 수직적요소가 강조된 방면, 좌측면은 르 꼬르뷔제의 건축언어라 할 수 있는 루버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중앙출입구의 길게 돌출된 구조물, 지면에서 분리된 듯한 계단의 구조가 특이합니다. 








    내부공간의 계단은 외부의 수직적 벽체와 일체화되어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구조미, 난관과 분리된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조형성,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간결하게 처리된 3개의 손잡이는 구조, 조형, 기능 모두가 조화롭게 디자인되어 있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전해집니다.












    구 소라의 성 - 단순하면서도 곡선이 갖는 아름다운 미적요소가 돋보이는 소규모건축물(동흥동234-2. 1969. 설계자 김중업(추정). 관광휴게시설)


    근대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작품이라는 정확한 근거는 없으나, 곡선의 처리방법이나 제주석의 사용 등 김중업만의 요소들을 보유하고 있어 그의 작품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건물로 곡선과 직선 요소에 의해 4면이 각기 다른 표정을 갖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로 경사절벽과 완만한 해안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주해안의 장소적 특성에 거슬리지 않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1층은 개방적이면서도 2층 부분은 다소 폐쇠적으로 입면처리를 하고 있고 매스를 2분절하여 검은색의 제주석과 대비되는 재질을 사용하고 곡선 중심의 선적요소의 적용 등, 수평, 수직을 활용하여 대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강한 입면의 장식적 요소로 처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지반안전 문제로 보존에 대해 검토중이며, 김중업작품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보수 공사중입니다.












    왈종미술관 - 이왈종의 작품세계를 건축적으로 재구성한 건물(칠십리로 214번지30. 2013.설계자 다비드 마큘로(스위스), 한만원. 개인전시관)


    본인이 즐겨 사용하던 컵을 모티브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백자로 건물의 형태 모형을 만들었고, 건축가 한만원과 스위스 건축가 다비드 마큘로가 다듬고 수정하여 설게가 완성된 건물로 예술가의 상상과 설계자의 이성이 결합한 건축물입니다. 왈종미술관은 떡매지기기법(정형화된 깔끔한 줄눈이 아닌 거친듯 자유롭게 비벼 바른듯한 기법)을 사용하여 건물외관을 마감했으며, 창을 많이 내 조명없이 작품을 관람하게 하였고 천장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을 통해 그림이 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작가의 작품세계가 그대로 반영된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이번에 둘러본 서귀포 건축문화기행은 서귀포의 자연, 삶, 멋, 자연이 담긴 건축자원들을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기행형 관광브랜드를 개발하려는 사업으로 건축으로 보는 제주의 문화체험을 해설가와 함께 경험해 보는 것으로 건축가가 표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품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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