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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부속섬] 바닷길에서 만나는 제주도 첫번째 섬 추자도기행 2탄 하추자도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7. 9. 7. 06:39




    추자도여행에서 느낀 추자도는 느낌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상추자는 활발한 성격의 분주한 소년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하추자는 차분하며 새침한 소녀의 감성을 가지고 있어 추자도는 성격이 서로 다른 두모습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란성쌍둥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상권이 활발하게 형성된 상추자에 비해 하추자는 전형적인 섬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추자와 하추자를 잇는 연도교인 추자교가 서로 다른 그들의 소통을 이어줍니다.












    하추자도의 명소 둘러보기


    신양2리 복지관


    고즈넉한 섬마을 풍경에 확실하게 눈에 띄는 한옥이 있어 가까이 가서 보니 신양2리 복지관입니다. 주민들의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사랑방 역활을 하는 곳인데 친절한 주민들의 배려로 잠시 안에서 여전히 뜨거운 늦여름 햇살을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낮선 여행객에도 자리를 내어주신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석두청산 정상


    늦여름 따가운 햇살이 여전히 미련을 남기고 마지막 기운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추자10경 중의 하나인 석두청산으로 향하는 길은 겨우 차 하나 올라갈 수 있는 자그마한 오솔길입니다. 그 정상에는 겨우 그늘 하나 피할 수 있는 작은 정자 하나. 다시 바다를 향해 내리뻗은 오솔길을 내려다 보며 느긋한 추자도의 바다풍경을 조망하게 됩니다. 은은하게 밀려오는 바람을 위로 삼아 조금은 낯설지만 망중한의 기운을 받습니다. 적막하지만 결코 싫지 않은 여유로움의 즐거움을 점차 즐기게 됩니다. 상추자와는 다른 하추자의 매력이 이제 사작되나 봅니다.





    [석두청산 정상]




    [수덕도(좌)와 청도(우)]




    신양항과 주변 볼거리


    신양항


    추자도의 대표어항으로 국가어항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완도에서 출발하는 레드펄호가 이곳 신양항으로 들어오고 좀 더 규모가 작은 우수영에서 출발하는 퀸스타2호는 상추자의 추자항으로 들어옵니다. 하추자에는 식당도 거의 없어 곤란함을 격을 수가 있는데 이 곳 신양함 주변에 2곳의 식당이 있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신양항 바로 옆에는 추자10경중 하나인 제6경 장작평사인 몽돌해안이 있습니다. 












    추자도체험휴양센터


    "한옥휴양타운"으로도 알려져 있는 신양리에서 운영하는 한옥팬션입니다. 신양항 바로 앞에 있으며 장작지하고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봄 여름에는 숭어낚시 체험을 할 수 있고 투명카약이 있어 카약체험도 할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미리 신청하면 추자도식 밥상도 준비해 준다고 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적한 또하나의 몽돌해변인 모진이해수욕장


    추자도 유일의 해수욕장인 모진이 해수욕장이지만 간단한 편의시설만 있을뿐 상가형성은 되지 않아 다소 불편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하얀포말이 몽돌위로 지나가며 몽돌해안 특유의 돌굴러가는 소리가 맑아 잔잔히 바다를 거니는 느낌이 좋은 곳 입니다. 




















    제주교구지정 천주교성지


    대한민국의 천주교 성지는 총 111곳이며 그 중 제주도에는 7곳의 천주교성지가 있고 천주교성지순례코스가 개발되어 해마다 천주교성지를 둘러보는 많은 교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김대건 신부의 "용수성지"와 정난주의 묘가 있는 "대정성지", 이재수의 난 때 희생당한 신도와 제주교구 성직자의 안식처인 "황사평성지"와 수많은 교인과 양민이 희생당한 "관덕정", 이시돌목장의 "은총의동산"과 제주도 첫신자이자 순교자인 김기량의 "순교현양비" 6곳이 있고 이곳 추자도에 마지막 한 곳인 정난주의 아들 "황경한의 묘"가 있습니다.



    황경한의 묘


    천주교성지인 황경한의 묘는 모진이해수욕장을 지나 오르막길을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데 차로는 금방이지만 걸어가면 다소 시간이 걸리는 신양1리 오르막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큰 조카이자 초창기 천주교지도자었던 황사영의 아내이기도 한 정난주가 신유박해의 전말과 그 대응책을 적어 중국의 주교에게 보내고자 했던 황사영백서 사건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자신은 제주도 대정현 관노가 되어 2살배기 아들인 황경한과 함께 제주로 향하던 도중 추자도에 머물며 잠시 바람을 기다리는 동안 평생 죄인의 자식으로 살게 할 수 없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예초리 해안가에 몰래 이름과 내력을 적고 황새바위에 몰래 내려놓고 홀로 제주도로 향하고 남은 황경한은 추자어부 오씨의 손에 자라 추자도 창원 황씨의 입도조가 되어 많은 후손을 남겼고 자라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평생 어머니를 그리며 살았다고 합니다. 추자도에는 그래서 황씨와 오씨는 서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황경한의 눈물


    어미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어린나이에 생이별을 한 황경한은 영문도 모르고 어부인 오씨의 아들로 성장하다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되고 항시 바닷가에서 제주도에서 고깃배가 들어오면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고 합니다. 이곳 샘은 황경한의 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작은 샘으로 평생 어미를 그리워 하다 죽은 황경한의 애끓은 소망이 눈물로 되어 흘러 마무리 메마른 가뭄일지라도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추자10경 중 제 1경인 우두일출을 볼 수 있는 일출포인트


    황경안의 묘앞에는 추자10경중 하나인 우두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자도 있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고 초여름 소머리섬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마치 소머리위로 떠오르는 형상과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우두일출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눈물의 십자가


    황경한의 묘에서 동쪽으로 뻗은 오솔길을 가다보면 만나는 눈물의 십자가는 제주 천주교순례지 추자도 마지막코스인 눈물의 십자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정난주가 강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유배길을 떠나는 도중 잠시 머문 추자도 예초리 황새바위위에 아들인 황경한을 내려놓은 장소로 이곳이 천주교 순례길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어린 황경한이 놓여있던 장소에 2015년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아들을 위해 생이별을 선택했던 어미의 간절한 사연과 어미를 그리는 황경한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집약된 상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가파른 절벽 밑 바위에 세워진 이 십자가는 안전하게 데크로 짜여진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접근하기가 용이해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예초리 엄바위장승


    그냥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예초리포구입니다. 엄바위장승앞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은 한없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포구 너머로 횡간도가 우람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작은 바위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예전 동력이 없던 시대에 돛을 단 배들이 횡간도와 어울러져 바다를 가르는 장면들이 아름답다 하여 추자 10경중 하나인 횡간추범을 탄생하게 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고기배들이 출어를 하러 나가는 모습들이 대신 하겠지요. 예초리 사람들이 선성시 여겼던 엄바위 밑에서 억발장사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힘이 대단하여 앞바다에 바위 다섯개로 공기놀이를 즐겼다 하고 어느날 횡간도로 건너 뛰다가 미끄러져 그만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초리와 횡간도 사람 하고는 서로 결혼을 안한다고 합니다. 결혼하면 청상과부가 된다는 속설이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마을 누군가가 억발장사를 상징하는 목장승을 깍아 세웠고 예초리에서는 해마다 걸궁을 할때면 이 엄바위 앞에 와서 한바탕 놀고 소원을 빌었다고 합니다. 목장승은 썩어가기 시작하면 다시 새 장승을 만들어 세워왔으나 지금은 돌로 장승을 깍아 세웠습니다. 
















    좀 더 깊숙히 둘러본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은 이야기들이 더 있을듯 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섬 여행은 아무리 짧아도 3~4일 여유를 갖고 돌아 봄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돌아오는 9월22일 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추자도 참굴비대축제가 다가옵니다. 축제기간에는 매일 1회로 운행되는 퀸스타2호가 2회로 늘어 더욱 접근성이 좋아집니다. 제주에서 오전 8시와 11시 한일레드펄호는 오후 1시45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자세한 일정은 미리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걷기에는 다소 힘이 부칠수도 있지만 그만큼 세밀히 보이는 풍경이 좋을 것이고 차를 타고 다니면 세밀함은 약하지만 그만큼 시간 단축이 됩니다. 물론 차를 타도 중간에 내려서 걸어야 하는 풍경들이 많습니다. 이틀에 걸쳐 둘러본 추자도는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 찾아오는 이유가 되니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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