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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섬]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차한 바람의 섬 마라도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7. 6. 26. 07:56
바람의 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섬 마라도
대한민국 최 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제주도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약 11km지점에 있는 섬으로 약 10만평 규모로 해발 약 39m, 해안선 길이가 4.2km이며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섬 입니다. 그러므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고 섬 전체가 현무암석 덩어리로 되어 있고 해산물이 풍부해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미역, 톳 등이 적지 이고 여름철 뱅에돔, 자리돔이 유명하여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섬이기도 합니다.
바람의 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섬이기도 한 마라도는 바람의 왕국으로 하늬바람, 샛바람, 마파람, 갈바람 등 온갖 바람들이 머묻다 가며 남지나해로부터 흘러 들어온 난류와 해양성기후의 특성으로 일기가 고르지 못해 안개가 자주 끼는 섬 인지라 개척 이전에는 금섬이라 불리며 사람들이 신비스럽게 여기면서도 접근을 꺼렸던 섬입니다.
지금은 제주도 도서섬으로는 우도에 이어 가장 인기가 있는 섬으로 각종 방송에 자주 소개 되고 제주도에 오면 한번 찾아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자장면으로 유명하여 마라도에 들리면 자장면을 먹고 가야 하는 가야 하는 필수코스가 되어 있습니다.
마라도로 갈 수 있는 여객선은 모슬포항과 송악산 두곳에서 운행하고 있는데 모슬포항은 가파도로 향하는 여객선도 동시에 운행하고 있고 송악산은 마라도행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마라도행은 전에 이용했던 모슬포를 패스하고 처음 타보는 송악산여객선을 이용해 봅니다. 모슬포에 비해 다소 들 번잡하고 송악산과 사계해안 그리고 산방산 등 주변 풍경이 좋아 굳이 모슬포를 고집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한가지 흠은 모슬포항은 대중교통으로 갈수가 있는데 송악산은 그 앞으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는게 좀 불편한 단점입니다.
[송악산 마라도여객선]
[마라도 가는 시간표]
[마라도 가는 요금]
송악산에서 산방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사계해안도로는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고 가장 아름다운 일출스팟은 사계해안에 있는 형제섬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가장 유명하여 그 풍경을 담은 많은 일출사진들을 볼 수가 있고 새해일출명소 이기도 하여 성산일출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숙박지와 먹거리, 카페등이 조성되어 있고 가까운 곳에 유명한 탄산온천까지 있어 마라도여행후 온천으로 하루의 피곤을 기분좋게 풀 수가 있습니다.
송악산에서 마라도까지 소요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며 보통 2시간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최근 마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거의 만선으로 운영되어 돌아오는 시간도 지정되어 운행하는데 2시간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마라도 내에서는 주민들이 타고 다니는 카트를 제외하고는 교통수단이 없어 걸어서 섬 한바퀴를 돌 경우에는 시간이 약간 빠듯하고 보통 등대까지 들렸다가 자장면 한그릇 먹고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마라도에서의 매력은 잠시 보고가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하루를 지내며 일몰과 일출을 즐기고 마지막 배가 떠나고 다음날 첫 배가 오기전까지 조용히 마라도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하듯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마라도의 숙박지도 점차 늘어 충분히 하루를 즐길 수 있어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번 마라도행은 일몰과 일출, 그리고 별사진을 담을 계획으로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 모두 실패하고 그냥 오랜만에 마라도를 찾아 왔다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헸습니다. 처음 마라도를 찾은 날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에 가까웠다는 것을 이번 출사를 통해 알게 되었고 아무때나 찾아간다고 좋은 풍경을 쉽게 접하게 허락하지도 않는 마라도의 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합니다.
광고에서 '자장면 시키신 분'으로 유명해진 마라도는 자장면의 명소가 되었고 많은 자장면집이 즐비하고 톳자장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다소 낯선 입맛이라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마라도에 와서 자장면을 즐겨 찾는 것을 보면 제가 찾지 못한 그 나름대로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미리 잡아놓은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마을 주변을 거닐다가 티비에서 보았던 '백년손님'의 마라도 둘째사위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고서방이 타주는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사람좋은 고서방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티비에서만 보았던 곳을 직접 찾아가 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시간만 늦지 않았다면 카페 뒤에서 운영하는 자장면도 한 번 맛을 보았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철가방을 든 해녀'란 이름으로 운영을 하네요.
마지막 배를 보내고 섬은 평화를 찾습니다. 예전에 비해 마라도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 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섬에 남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도 여유로운 섬의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고 여전히 좋은 포인트를 찾아 떠나는 조사님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본 섬인 제주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마라도는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작은 섬이자 거의 평지와 다름없는 마라도는 넉넉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섬을 즐길 수가 있고 밀려드는 파도소리가 섬의 적적함을 달래줍니다. 장사를 끝내고 본 섬으로 돌아가는 주민도 있지만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소주 한잔 기울이며 오늘 하루를 그렇게 마무리 합니다.
천연기념물인 마라도는 캠핑이 금지되어 있는 곳인지라 텐트를 칠 수 없지만 사전에 개인땅 소유주에게 허락을 받은 우리일행은 다행히 텐트를 칠 수 있었고 야숙을 조하하지 않는 저는 미리 잡아놓은 숙소에서 잠을 자고 백패킹을 좋아하는 일행들이 지정된 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하룻밤을 준비합니다. 날만 좋았으면 저도 이들과 함께 별사진을 찍는 건데 날이 좋지 않아 일몰은 고사하고 별사진도 담을 수 없었습니다.
초콜렛박물관 앞 마당이 우리 일행들의 백패킹 장소였고 박물관은 아직 준비중에 있지만 테이크아웃 커피는 운영중에 있습니다. 마치 그림과 같은 집 앞 마당에 펼쳐놓은 텐트는 밤이 되면서 또 하나의 멋진 그림이 됩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멋진 장소를 제공해 주신 초콜렛박물관 원장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쉽지 않은 마라도에서의 백패킹은 그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 입니다.
점차 마라도에도 어둠이 깃들고 등대에서는 빛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마라도 등대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등대로 세계해도상에도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마라도에서 가장 높은 해상 36m 언덕에 자리잡고 있고 해양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합니다. 10초에 한번씩 깜빡이고 불빛은 48km까지 뻗어 나간다고 합니다. 이 불빛은 동중국해와 제주도 남부 해안을 항해하는 국제 선박 및 어선들에게 안내자의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라도의 하룻밤을 아쉽게 그냥 보내고 새롭게 아침을 맞이 하였지만 이번에는 안개가 가득한 아침입니다. 나를 제외하곤 모두 백패킹을 하여 아무도 없는 텅빈 숙소에서 홀로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안개 때문에 일출 역시 볼 수가 없었고 대신 신비스러운 마라도의 안개가 가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해무로 가득한 마라도의 아침산책길 새롭게 다가오는 신비로운 풍경입니다. 그냥 서서는 보이는 않는 풍경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천천히 눈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를 포기하니 새롭게 보이는 또다른 풍경 이러한 모습들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들이라 그저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자연은 내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해무로 인해 평상시 스쳐 지나갔을 소소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눈을 돌리면 또다른 멋진 풍경이 찾아오는데 큰 그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작은 그림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거밋줄에 맺혀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에서 그 아름다움을 느기게 됩니다.
그리고 수줍게 기지개를 펴고 촉촉히 젖어 있는 수국이 뿌연 해무속에서 소박하게 피어 있습니다. 마라도의 아침은 이렇게 서서히 시작합니다. 가까이 다가 가서 즐기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이번 마라도여행에서 깨닫게 됩니다.
마라도의 아침은 점차 밝아오지만 여전히 해무는 걷힐 기색이 안 보입니다. 등대는 불빛을 쏘아내는 것을 멈추고 섬 전체에 울려 퍼지는 굉음을 내고 있습니다. 인근의 배에게 섬의 위치를 알려주고 주의를 요하라는 신호라고 합니다. 이렇듯 등대가 울기 시작하면 여객선은 결항이 된다고 동행한 지인이 우려하더만 좀 지나서 결항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해무가 걷히지 않는 한 섬에 갇히게 되는 상황입니다.
오전내내 해무가 걷힐 기색이 없습니다. 잠시 걷힐 듯 보이던 해무는 또다시 밀려와 섬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평상시 였으면 찾아온 여행객들로 인해 북적거릴 마라도는 여전히 고요하기만 합니다. 계속 밀려 드는 여행객들로 인해 쉴 틈도 없었다는 주민들은 오히려 반가워 하는 기색을 합니다. 덕분에 잠시 쉴 틈이 생겼다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해무는 점차 걷히기 시작하고 오후 1시 이후부터 다시 여객선이 출항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변화무쌍한 마라도의 일정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제주 본섬에서도 해무의 경험은 자주 볼 수 있었지만 마라도에서 경험한 해무는 또다른 느낌이 듭니다. 제주는 그나마 큰 섬이기에 지역마다 다를 수가 있는데 마라도는 작은섬이기에 섬 전체가 그 모습이 일정합니다. 혹여나 섬을 나가지 못하면 어떻하나 걱정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즐겁게 초원위에서 노닐고 있습니다.
마라도는 자장면으로 알려졌지만 제 입맛에는 짬뽕이 더 맞습니다. 톳으로 된 면이야 짜장이나 짬봉에 모두 사용되고 얼큰하며 해물맛 가득한 국물이 시원하네요. 섬에서 먹는 거라 그 느낌이 더욱 좋았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도 마라도에서는 짬뽕을 더 선호하게 될 듯 싶습니다. 여객선이 뜬다는 소식도 듣고 해무도 슬슬 걷히니 편한 마음으로 짬뽕을 즐기게 됩니다.
드디어 다시 마라도에 배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다시 여행객들의 찾아옴으로 조용했던 섬이 북적거리며 활기를 찾기 시작합니다. 비록 하룻밤이지만 한적함을 맛 보기에는 그걸로 충분한 느낌입니다. 오전 내내 해무로 갇혀 있다가 다시 배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찾아오니 덩달아 기분이 업되고 즐거워집니다. 한적함을 즐기기는 단 하루면 충분했던 것 입니다.
모슬포에서 출항한 배가 먼저 들어오고 송악산에서는 30분 늦게 출항합니다. 포구로 나서기 전 남는 시간 동안 해무로 인해 담지 못했던 마라도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담아봅니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를 곳이기에 하나 하나가 아쉽기 때문입니다.
마라도의 전설을 품고 있는 할망당입니다. '애기업개당'이라고도 불리는 이 당은 마라도민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당에 정성을 쏟는 탓인지 마라도에서는 물질하는 사람은 물론 노니는 아이들까지 다치는 일이 없다고 하고 외지인들이 간혹 당을 함부로 여기고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바람이 불어 섬에 묶이는 신세가 된다고 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외지인들에게는 미신이라 여길 수 있지만 도민들에게는 소중한 곳이기에 각별히 대해야 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합니다.
날이 맑았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 만의 느낌이 있었기에 좋았던 이번 마라도출사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담아갑니다. 평범하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멋진 풍경 대신 자리를 차지한 색다른 추억은 두고두고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제주 인근 도서에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우도, 추차도 등 총 5개의 섬이 있습니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 인근 섬 투어도 해 볼만합니다. 이 중 마라도와 비양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섬들은 올레길하고도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우도는 올레 1-1코스이고 가파도는 10-1코스, 추자도는 18-1코스입니다. 아름다운 제주도야 물론 아름답지만 제주에 속한 부속섬투어도 나름 재미가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고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항시 그렇지만 미리 배편과 시간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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