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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골목길] 오랜만에 찾아온 낙산공원에서 이화벽화마을..그리고 혜화동나의 여행이야기/서울 2017. 3. 20. 18:10
서울 도심의 숨은 멋/ 낙산공원에서 이화동벽화마을
모처럼 서울로 나들이 갑니다. 잠시 시간이 남아 모처럼 이화동벽화마을을 찾아가기로 하고 낙산공원에서 내려가 이화벽화마을을 거쳐 혜화동으로 내려가는 동선을 정합니다. 체력이 딸려 오르기 보다는 내려가는 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1호선 동대문역 1번출구에서 3번 마을버스를 타면 낙산공원까지 쉽게 도착합니다..도심의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낙산공원은 60년대 무분별한 도시계획에 의해 상당부분 파괴, 소실되었고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역사적유물로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 복원사업을 거쳐 지금의 낙산공원으로 탈바꾸게 됩니다.
도심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성곽길을 따라 조용히 거닐며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이어지는 아화동벽화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은 서울의 숨은 매력을 흠뻑 느낄 수가 있어 이미 서울의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동선은 낙산공원에서 벽화마을을 거쳐 혜화동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성곽길에서 바라 본 낙산마을 풍경..마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재개발 이전 낙후된 판자촌과 시영아파트가 자리를 잡던 곳..드라마에서도 자주 배경이 되었던 달동네의 흔적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은 골목길을 다니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기에 서울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낙산마을 하고 이화마을 입니다.
낙산공원을 내려오면서 만난 카페..혜화동과 동숭동일대의 전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크지 않은 조그마한 카페가 눈에 들어옵니다. 넉넉함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가 있는 이 곳은 이화벽화마을로 발길을 돌리기 전 잠시 머물며 커피 한 잔과 함께 낙산에서 느끼는 서울의 정취를 맘껏 누려봅니다.
다시 길을 나서며 이화벽화마을로 가기 전 모처럼 이화마을입구에 있는 낙산을 상징하는 조형물 "가방을 든 남자와 강아지"는 여전히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어 반갑기만 합니다. 항시 이 곳을 지날 때마다 사진에 담게 되는 이 조형물은 너무나도 오랜만 이기에 그들과 함께 난간에 팔을 기대어 한동안 도심의 풍경을 보며 시간을 같이 합니다.
대한민국은 복고풍열풍
오랜만에 들리는 곳이라 정겹기도 했지만 다소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 합니다. 마을의 이미지가 훨씬 밝아졌고 마을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유행되고 있는 복고풍 복장의 열풍이 이 곳 이화마을에도 불고 있었고 북촌이나 고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복과 대조되는 이 곳은 복고풍 교복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7080의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에 복고풍교복은 잘 어울리는 매칭이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고 사진으로 남기며 즐거워 하는 그들에게는 저마다 즐기는 방법을 개척해 나가는 신세대스러움으로 활기찬 기운이 골목길에 가득합니다.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낙산프로젝트"
"낙산프로젝트" 2006년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공공미술 시범사업중의 하나로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전국 11개 소외지역의 생활환경을 공공미술로 개선하는 작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화마을의 풍경입니다. 다른 10곳은 지역의 주민이나 관련 단체로 부터 공모를 받아 결정하였지만 이 곳 이화마을은 공공미술위원회가 직접 선정하여 주관을 하였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곳으로 낙산과 문화가 풍부한 대학로를 잇는 '문화, 역사화랑'을 만들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낙산프로젝트"의 원칙은 공공미술이 이곳 주민들의 생활이나 정서가 동떨어져서는 안되다는 것이어서 주민들과 주변 학생들도 동참시켜 붓을 들게 하였고 같이 마을을 꾸며 나갔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전의 흔적들이 지워진 곳도 있고 새롭게 그려진 곳도 보이네요..이 곳 역시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벽화마을이 겪어야 할 번거로움과 소란스러움에 마찰이 있었고 생활의 불편함의 호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림을 지워 찾아오는 발길을 돌리려는 시도가 빈번해졌다고 합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니 찾아오는 이들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소란함은 자제를 해야 겠지요. 조용히 즐기며 거주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며 해소시켜 주는 것만이 오랫동안 이 마을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심의 원데이투어로 적합한 곳
전에는 없었던 카페와 기념품샾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화마을도 진화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볼거리가 좀 더 다양해졌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기념품샾, 그리고 공방들이 이화마을에 활기를 더욱 북돋게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들러보는 마을이 아니고 머물며 체험하고 즐기는 곳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문화마을의 특징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낙산공원과 이화마을 대학로를 연계하는 원데이투어의 작은 컨소시엄이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발전해야 할 때인듯 합니다. 창신동과 낙산의 먹거리, 그리고 낙산공원의 성곽길, 이화마을에서의 문화체험과 대학로에서의 연극이나 공연관람은 훌륭한 서울의 원데이투어 프로젝트로 다양한 관광객을 유치할 멋진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큰 것 보다는 이렇듯 소소한 작은 일정이라도 이야기꺼리가 있는 도심투어를 하나씩 개발해 나가야 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70년대의 봉제공장촌이기도 하였던 이 곳. 이화마을에서 내려오다 보면 벽화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어렵던 시절 닭장과도 같이 비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미싱을 돌려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던 그 시절 주민들의 치열했던 삶의 모습들을 느낄 수가 있는 곳 입니다. 그 당시의 모습은 근면하고 지독하게 일만 한다는 한국인의 근성 도드라졌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잘 살아보겠다는 그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우리가 이만큼 성장한 나라에서 풍요로움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비록 혼란스러움과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7080시대의 희생과 노력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분명한 이유임이 틀림 없습니다.
대학로 문화의 거리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 혜화동 대학로로 접어들게 됩니다. 다양한 소극장에서 온갖 공연들이 이루어지는 곳...그리고 다양한 버스킹이나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도심문화의 상징이 된 대학로는 항상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면 이제는 사람들 틈 속으로 들어가 번잡함을 즐겨야 하는 시간입니다. 활력이 넘치는 거리에서 도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혼잡의 흐름을 타고 오늘 공연하는 연극표 하나 사 들고 문화체험을 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다소 밋밋해진 마로니에 공원...아직은 기지개를 피기에는 이른 시간인 듯 합니다. 한가로이 공원을 거닐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이 곳에 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오면 마로니에 공원 또한 다양한 볼거리와 밤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차겠지요. 낙산공원으로 부터 시작해 이화마을을 거쳐 마로니에공원까지의 길을 모처럼 걸었습니다. 서울에 있었을 때는 자주 찾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제주에 살다보니 가끔은 그리운 곳이기도 한 이 곳 모처럼 추억을 되새기며 반가운 마음으로 둘러봅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모처럼 찾아온 반가움으로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 또다른 감흥이 새로 다가오고그것은 마치 서울을 찾아온 여행자의 느낌처럼 신선함이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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