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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제주가 품은 이야기길을 걷다 성산 오조 지질트레일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6. 5. 30. 07:00




    제주가 품은 이야기길을 걷다 성산 오조 지질트레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멋진 자연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는 대한민국이 자랑할만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름, 돌담, 곶자왈, 동굴, 에머랄드빛 해변, 주상절리 등등 제주가 품고 있는 다양함은 질리지 않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 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힐링의 섬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하여 각 지역의 독특한 지질자원과 이를 원형으로 만들어진 마을의 역사, 문화, 신화, 생활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목시켜 지질트레일이라는 도보길을 만들었는데 현재 3개의 지질트레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역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개발을 시작으로 만장굴 지역의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성산일출봉 지역의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총 3개의 지질트레일이 있습니다.


    그 중 제주의 동녘끝 성산반도에 자리한 성산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을 돌아봅니다.  성산·오조 지질트래일은 영주 10경 중 제 1 경인 장엄한 일출 경관을보여주는 성산일출봉을 품고 있는 성산리와 제주의 햇살이 가장 먼저 와 닿는 마을 오조리를 중심으로 길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 7.1km의 구간으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성산일출봉을 등반하였을 시 약 30분의 시간이 추가됩니다.







     


    "성산·오조 트래일의 시작"



    성산·오조 트래일의 시작은 오조주차장에서 부티 합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용이하며

    이 곳이 시작이자 종점이라 어느방향으로 시작해도

    결국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오조리 식산봉을 시작으로 시작하는 정방향코스로 트레일을 시작하여 봅니다. 오조리(吾照里)는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먼저 비춰준다는 의미로 "햇살 비치는 마을"로 불리어집니다. 옛 이곳 선조들은 마을 앞 포구 해수면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매무새를 고치고,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바로 잡는 선비의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으로 오조리는 '나를 비춰봄'  즉, 양심이 살아있는 '명경마을'이기도 합니다.









    내수면을 끼고 식상봉으로 향하는 데크길은 바다가 잔잔하고 맑은 날에는 성산일출봉과 푸른 하늘이 그대로 내수면에 반영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걸을 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명을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기에 여름이면 해 뜨기 전 이 곳을 산책 삼아 거니는 주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식산봉의 전설"



    식산봉에는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애뜻한 사랑을 담은 처녀 이야기이고 또하나는 자주 침략하는 왜구로부터 마을을 구한 이야기입니다. 


    그 옛날 오조마을에는 부씨성을 갖고 있는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이웃집 옥녀라는 아리따운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부씨총각은 대장장이의 아들이었고, 옥녀는 얀반댁규수라 쉽사리 혼인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방장이란 마을의 관리가 우연히 옥녀를 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탐을 내고 직위를 이용해 옥녀의 가문과 내력을 속속히 알아보고 사람을 놓아 그녀의 부모에게 자신의 첨으로 달라고 청합니다. 그 과정에서 옥녀와 이웃집에 살고 있는 부씨 총각과의 관계를 알게되고 시기와 질투에 빠진 조방장은 옥녀를 차지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죄를 씌워 부씨 총각을 목을 메달아 죽인 후 마을 동쪽 바닷가에 시체를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옥녀를 잡아들여 숙청을 들라고 강요하지만 목숨의 위험을 느끼면서도 부씨총각을 사랑한 옥녀는 조방장을 끝까지 거부하고 그녀의 일념에 조방장은 그만 포기하고 그녀를 풀어줍니다.


    그후 옥녀는 부씨총각의 시체라도 찾을 일념으로 바닷가를 헤매고 결국 마을 동쪽 바닷가에서 싸늘하게 식은 부씨총각의 시신을 찾고 머리를 풀어헤친 체 넋을 잃고 그 자리에서 통곡하기를 몇일 째 계속하다가 서서히 몸이 굳어 식산봉으로 변했답니다. 부씨총각의 시신은 맞은 편 언덕인 장시머들로 변하고 부씨총각을 안장하려고 마련한 관은 남쪽으로 흘러 일출봉으로 변했답니다.


    또 하나의 전해지는 이야기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우도와 오조마을 해안에는 왜구의 침입이 잦았다고 합니다. 시시때때로 침입한 왜구의 횡포에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살아야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조방장이 이곳에 새로 부임하고 그는 왜구로 부터 마을을 구하는 한가지 방책을 세웠답니다. 마을 앞에 있는 작은 봉을 군량미를 쌓아둔 것 처럼 위장하는 것 입니다. 군량미가 산처럼 쌓인 것을 보고 군사가 많이 주둔 하고 있다고  판단한 왜구는 다시는 오조마을을 습격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봉을 군량미가 산처럼 쌓였다는 의미의 식산봉이라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두개의 달(쌍월)이 뜨는 내수면"



    일출봉에서 떠오르는 보름달이

    잔잔한 내수면에 가득 비춰지며 형성된

    멋진 월출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그냥 걷기만 하여도 좋기만 한 길"



    다양함을 품고 있어 지루하지 않는 제주의 길

    그곳에서 품고 있는 작은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려 봅니다.













    일출과 월출풍경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곳

    다음엔 달빛 고은 밤에 다시 찾고 싶은 곳 입니다.













    넉넉하게 물을 품고 있는 오조리

    제주에서는 4번째로 용천수가 풍부한 마을입니다.


    오조리에는


    '족지물', '진모살물, 수전, 주근디물, 엉물, 샛통물, 재성물, 얼피물 등

     12개의 물통이 있었습니다.

    이들 물통들은 마을의 공동재산으로 식수는 물론이고 빨래와 목욕 등

    일상생활에 두루 사용했으며 소와 말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용천수 "족지물"


    오조리가 품고 있는 12개 물통 중 하나로

    여전히 깨끗하고 맑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생활용수는 물론 더운 여름날은 무더위를 씻어 줄

    목욕탕의 구실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이름도 족지물이 있는 곳이라 하여

    족지동이라고 부릅니다.








    '족지물'에서 바라보는 족지동 풍경

    내수면을 경계로 돌담을 쌓은 것이 이색적이지만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에서는 흔한 풍경 중 하나입니다.








    제주의 마을은 전형적인 제주의 돌담이

    아름다운 소박한 풍경입니다.


    반농 반어를 겸하는 마을이 대부분이고

    이 곳 오조리도 전형적인 제주의 농어촌마을입니다..




















    마을을 벗어나니 또다시 자연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양한 습지가 보이는 풍경

    길을 걸으며 전혀 무료함이 없는 모습입니다.


    성산·오조 트레일은

    다양한 풍경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길 입니다.

















    시야가 확 트이는 성산으로 향하는 길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은 철새도래지 길입니다.


    제주에서도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꼽히는 성산지역은

    특히 철새들의 겨울나기에 알맞은 곳입니다.

     

    매년 수백에서 수천 개체가 찾아드는 이 곳은 갈매기류, 오리류

    백로류 아비류 논병아리류 가마우지류 도요물떼새류 등

    종류도 다양하고, 저어새 큰고니 큰기러기 물수리 매 황조롱이 같은

    희귀철새들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드디어 도착한 제주의 대표적인 명소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경관적 가치와 더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2007년 6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섬이 지닌 360여 개의 오름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 속에서 분출한 수성화산체로 응회구의 탄생 과정은 물론, 오랜 세월속에 침식돼가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세계적인 지형이기에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산일출봉에서 오종개로 넘어가는 길목








    오정개는 성산리 중심지에서 정오 방향에 있는 개(포구)라는 데서, 또는 가마우지가 많아서 이름 붙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동물골격화석이 산출된 곳이기도 합니다. 단성화산으로부터 용암이 유출되면서 당시 이곳에 살고 있던 새와 사슴을 품어버렸던 것입니다. 오정개 주변바다는 해산물이 풍부한 바다밭입니다. 제주에서는 바다에도 밭이 있어 소라가 많이 나면 ‘구젱기밭’, 미역이 많이 나면 ‘메역밭’이라 일컬어 왔습니다. 바로 옆 ‘우뭇개’ 주변 바다는 우뭇가사리가 많이 나는 바다밭입니다.  저 멀리 우도의 아련한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제주를 사랑하는 시인 이생진 시인의 시비도 이 곳에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 곳에서 성산포항으로 향하는 넓은 잔디언덕은 또하나의 아름다운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텔이 들어서는 바람에 멋진 풍경을 하나 잃어버려 너무 아쉽습니다.









    성산·오조 트레일의 끝이 보입니다.

    갑문을 지나 다시 오조주차장에 도착하면

    오늘의 트레일길은 끝이 납니다.


    시작할 때는 흐린 하늘이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마무리가 될 즈음 완전히 푸른 하늘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풍경을 담고 있는 성산·오조 트레일은

    적당한 거리에 제주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숨어 있는 작은 이야기들도 읽어보며

    제주를 한걸음 더 알아가는 시간도 되고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나만의 멋진 추억을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제주도는....

    닫힌 감성을 열어 주는 힐링의 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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