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풍경]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 하가리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4. 9. 12. 07:00
돌담이 아름다운 조용한 제주의 작은 마을 하가리
예전과는 달리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제주 입니다. 그로 인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제주 곳곳에 다양한 건축물들이 들어서며 진화를
거듭하고 예전의 모습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화산섬인 제주도는 현무암으로 된 돌들이 주축을 이룹니다. 또한 바람이 많아 세찬 바람에도 버틸
수 있는 돌이 바로 구멍이 많은 현무암이라 제주의 모습은 바로 돌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초가집의 '축담', 무덤가의 '산담', 가축들의 출입을 막고 밭 경계를 구분하는 '밭담', 왜구의 침입을 막는 '환해장성' 등 돌담은 제주민들의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일상의 문화 그 자체인 것 입니다. 웅장하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며 고요한 제주의 돌담 길을 걷다보면 여행자의 모습은 간데없고 이미 그곳의 모습에 동화
되어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제주 돌담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마을 중 하나인 애월읍 하가리는 고려시대에서 부터 화전민이 모여 살았던 내력이 있는 마을로
마을 자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지막한 돌담을 끼고 이루어진 작은 골목길에는 제주 전통의 초가와 텃밭, 안채(안거리), 바깥채(밖거리)가 한데 어우
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가리 올레는 대부분 굽은 돌담길입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대문이 없는 제주도에서 굽은 올레는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 역활을 하며 또한 세찬 바람에 직접
맞서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담을 곡선으로 친것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올레라 함은 집앞을 나서는 작은 골목길을 뜻 하고 있습니다. ▲
하가리는 제주 올레 15코스(한림항~고내포구)에 속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바닷길을 벗어나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가 있고 올레길의 소소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시 발길을 멈추어 봅니다. 추석의 꿑무렵 돌담 너머로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귤나무의 푸르른 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돌담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 넝쿨은 이미 돌담과 하나가 되어 원래 그모습인 양 어색함이 없고 골목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오래된 팽나무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늠름하기만 합니다. 계절에 따라 마을의 모습도 달라지며 깊은 제주의 매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하가리의 숨은 매력 아름다운 연화지
제주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물이 고여 있지 못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는 논농사를 못하고 대부분 밭농사를 위주로 경작을 합니다.
그러기에 제주에서는 연못을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곳 하가리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연꽃과 수련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연화지가 있습니다.
추석의 끝무렵이라 이미 연꽃이 지고 없지만 연잎 가득한 모습만이라도 멋진 풍경을 자아내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잘 가꾸어진 연못은 그 주변으로 테크길이 만들어져 둘러보기가 쉽고 연못 한 가운데에 팔각정을 지어 햇살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연못의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연화지는 연꽃과 더불어 수련이 자라고 있는데 초기에는 적수련, 백수련, 황수련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적수련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이곳 연화지는 고려 25대 충렬왕(1275~1379)때에는 산적들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연못 한가운데에 고래등 같은 집을 짓고 이 연못에 딸린 작은 못 중 하나인 샛물
통에는 작은 초막을 지어 살면서 지나가는 행인의 재물을 약탈하기도 하였답니다. 그후 관군에 의해 소탕되고 그 집터에는 마소의 물을 먹이는 못으로 활용 되었
다고 하고 17세기 중엽 대대적인 수리공사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
하가리의 또 하나의 명물로 새롭게 자리하고 있는 프롬더럭이라고 하는 카페입니다. 실내에서 연화지의 픙경을 마치 벽화처럼 감상할 수가 있고 창고를 개조해
만든 내부 인테리어가 돋보여 생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주말이면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로 카페가 가득차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학교로 소문난 무지개학교인 더럭분교에서부터 연화지 그리고 돌담마을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하가리를 대표하는 동선으로 개성 강한 모습들의 다양
함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
이제 제주는 가을로 그 모습을 갈아 탈려고 합니다.
제주공항에서 서쪽으로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만나는 애월읍 하가리, 제주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곳 입니다.
제주는 이렇듯 알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잠시 차에서 내려 걸으면 소리없이 다가와 들려주는 제주의 속삭임을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 > 제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이야기]제주 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주관광인 한마음대회 (0) 2014.09.30 [제주의 풍경] 말들의 천국 제주도 초원위를 거니는 말들의 풍경 마방목지 (0) 2014.09.16 [제주의오름] 금오름에서 하늘을 나는 이들을 보다 (0) 2014.08.27 [제주의 숨은명소] 국내에서 가장 작은 교회 순례자의 교회 (0) 2014.08.26 [제주의 볼거리] 한여름 더위를 식히며 제주의 신비를 볼 수 있는 곳 만장굴 (0) 201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