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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깊어져만 가는 제주의 가을길을 따라 무작정 다녀봅니다.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2. 11. 7. 13:57
11월입니다..
이제 제주의 가을도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가을의 상징인 노오날 은행나무나 붉게 물든 단풍들은 자주 볼 수가 없지만
그래도 점점 변해만 가는 억새를 바라보며 제주의 가을이 깊어져만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제주도 바람이 갈수록 차가워 집니다.
옷 깃을 여미지 않으면 이제 추위를 느낄 정도로 제주의 가을은 점점 그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왠 지 포근하다기 보다 다소 쓸쓸해지는 풍경들입니다.
제 마음이 그런건지 그건 알수가 없습니다.
무심한 마음으로 무작정 길을 나서 봅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우울함...풍경을 보며 풀어야 할 듯 합니다.
요즘 제가 좋아하는 중산간...
다니는 차들도 드물고 인적도 없어 마치 나만의 길이 된 양..한적한 이길이 좋기 때문입니다.
가다가 좋은 곳이면 잠시 서서 거닐기도 하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합니다.
가다가 넓은 평원이 나오고 살짜기 솟아오른 오름들...
제가 즐겨찾는 곳으로 나도 모르게 발길이 옮겨졌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무작정 달렸던 길..
그곳은 결국 자주 찾던 그곳이 되었던 것 입니다.
가을이긴 하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가을은 타나 봅니다.
가을에 부는 바람...이 바람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서 그런걸까요?
평상시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을 오늘 느끼게 됩니다.
전화기를 들어봅니다...
잘 지내..? 나도 잘 지내 ......................... 할말이 없을 듯 합니다.
혼자 되새기며 전화기를 들다..결국 통화버튼을 누르지도 못하고 그냥 내려놓습니다.
또다시 길을 달려봅니다..
그냥 오늘은 무작정 달리고만 싶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갔는 지 기억도 없이
무작정 길을 달려 봅니다.
차안으로 밀려드는 따뜻한 햇살이 참 좋습니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디제이의 목소리와 그가 들려주는 음악들을 배경으로 차창밖의 풍경들이 휙휙 지나갑니다.
무심코 기억나는 추억들도 따라 머리속에서 휙휙 지나갑니다.
길어져만 가는 제주의 가을길을 따라 무작정 달려봅니다...
가을의 고독속으로 오늘 제가 빠져들었나 봅니다.
오늘은 깊어만 가는 제주의 가을속에서 고독한 넋두리를 하는 날인가 봅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또다른 내일이 찾아오겠지요?
내일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들을 찾아 다니겠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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