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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칠천교에 찾아온 봄 그곳에는 아픔이 있다..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2. 4. 22. 07:00
따뜻한 봄 햇살이 한없이 나른하게 만드는 오후입니다. 칠천도와 거제도를 잇는 연도교인 칠천교앞에 섰습니다.
이곳 역시 다른 곳의 해안도로 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줍니다. 포근한 핫살이 아련히 나무위로 내려앉아 화사하게 핀 벚꽃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고
그 길을 지나는 자동차들도 잠시 서서 그 풍경을 구경하다 가곤 합니다. 맑은 하늘 푸르른 바다..그리고 화사한 벚꽃길까지 거제도는 아름다운 모습들만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유재란 당시 이곳 거제도와 칠천도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에서 대규모의 전투가 벌어집니다.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지휘권을 잡고 있을 그 당시 왜의 수군과 육군의 협공을 받은 조선 수군은 이 천투에서 거의 전멸에 이르게 됩니다.
수군 1만여명 그리고 거북선등 전선 150여척을 잃고 남은 전선이 고작 12척,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어렵게 지켜 온 남해의 해상권을 빼앗기고
그야말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가 된 것입니다.
이후 원균은 고성으로 퇴각하다 전사하고 다시 이순신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돌아와 남은 12척의 전선으로 을돌목에서 일본 수군 133척을 다시 물리쳐,
다시 남해해상권을 탈환하고 전세를 뒤집게 됩니다. 이 두사건은 모두 1597년 음력 7월과 9월사이, 단 두 달 아이세 일어난 극적인 사건인 셈입니다.
칠천량 해전은 일본이나 우리나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투였음은 분명하고 당시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옥계마을에 '칠천량해전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의 아픔이 있었던 칠천교에는 변함없이 봄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칠천교앞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면 아름다운 칠천교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아름다운 벚꽃들의 향연을 볼 수도 있습니다.
화사한 꽃길이 아름다운 칠천교에서 실전마을쪽으로 천천히 걸어 봅니다..
봄소식이 가득한 이길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지만 천천히 걸어가면서 봄의 향기를 가득 품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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