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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여행] 강천산 계곡을 걸으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봅니다.나의 여행이야기/전라도 2012. 4. 13. 07:00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높이 584m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산이 있습니다. 산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곡 및 울창한 숲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뚜어난 곳 바로 강천산입니다.
주차장에서 강천사를 지나 현수교입구까지 가는 길이 거의 평지나 다름이 없어 산책하듯 걸어도 힘들지 않은 그곳은 곳곳에 겨우내 움츠려 있던 계곡물들이 시원하게 흘러내려
봄을 알리는 소리를 청아하게 들려줍니다. 강천산에서 저와 함께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시지 않으렵니까?
따사로운 햇살이기는 하지만 바람이 불어 물방울들이 날리며 얼굴을 적사는 병풍폭포에 도달합니다.
뿌연 물안개를 만들며 날리는 물방울들이 가는 길을 멈추게 하고
싱그러운 햇살과 더불어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냅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그림에 홀딱 반해 한없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조용한 숲길에 마치 연주를 하듯 흐르는 물소리는 정신을 한없이 맑게 합니다.
숲길이 주는 청량한 공기 그리고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며 올라오는 푸르른 새순들, 거기에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소리의 하모니는 강천산이 주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입니다.
둘이 너무 사랑해 한몸이 되어버린 연리목도 보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또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길을 나아갑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마냥 좋은 산책길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급할 꺼 없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봄 햇살이 비치는 숲길을 걸어가게 합니다. 이미 마음속까지도 봄이 찾아오는 겁니다.
이곳 강천산은 가을 단충도 아름답지만 강천산입구 강천호 주변에 피는 벚나무도 주목을 받는 답니다..
이제 하나 둘 피어날 벚꽃은 더욱 봄을 아름답게 하겠지요.
저는 조금 일찍 이곳을 다녀가지만 이제 지금쯤이면 벚꽃도 슬슬 피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봄이 눈앞에 다가 왔나 봅니다..마치 봄 마중이라도 하듯이 햇살 가득히 비치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위에 서서 먼곳을 바라보는 여인이 보입니다.
아니 봄이 마련한 숲길로 초대를 받아 그길로 들어가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저 길 끝에는 그녀만을 위한 봄의 연주회가 준비되어 있는 듯이 보입니다..
저는 이날 강천산에서 아름다운 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활기차게 흐르는 물을 보며......
봄햇살을 가득 품은 산을 보며......
따사로운 봄향기 가득한 길을 걸으며........
그리고 우뚝 솟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푸르른 하늘을 보며 봄이 마련해 준 자연의 겔러리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 모두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바람부는 날에 대나무 숲길을 걸어 보셨나요..?
그 길을 걷다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끼리 서로 부딪혀 신비로운 소리를 내고
대나무잎 사이로 지나는 바람은 그 지나가는 소리를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현수교를 가는 입구에 마련된 대나무숲 길은 이렇게 아기자기한 맛을 내게 합니다.
다들 현수교를 올라가느라 지나친 이 길을 조용히 바람을 느끼며 걸어봅니다.
강천사 앞에 흐르는 개울물에는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자그마한 돌탑들이 가득합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이 곳은 개울물에 돌탑을 쌓아올렸네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돌탑들은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저마다의 사연들을 이야기하는듯 들립니다.
강천산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셨나요? 저는 이곳에서 그 소리를 들었답니다..
봄은 이렇게 시작하나봅니다. 마음까지 화사한 봄기운으로 가득 담고 강천산에서 다시 돌아나옵니다. 현수교를 가는 길은 오르막이 시작되네요..
현수교의 봄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아시죠..? 그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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