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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여행] 아름다운 오지의 섬진강매화길 구담마을나의 여행이야기/전라도 2012. 4. 12. 07:00
전북 임실군 덕치리 섬진강 상류지역의 산기슭...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않은 강을 바라보는 소박한 산마을이 있습니다.
섬진강가의 마을 중에서도 가장 깊이 자리하고 있는 구담마을..그곳은 옛 시골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화문산에 등을 기대고 있어
강마을 이면서 산마을이기도 한 구담마을...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마을 앞 개울에 아홉개의 소가 있어 구담(九潭)마을이라고 하고 또, 이마을에는 자라가 유난히 많아 거북 구(龜)자를 써 구담(龜潭)마을이라고도 합니다.
섬진강 시인인 김용택시인이 섬진강 500리 물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천담마을에서 구담마을을 거쳐 장구목으로 흘러드는 물굽이를 꼽을 정도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물길 또한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직 개화시기가 늦어 만개되지 않은 이곳은 성격 급한 몇몇 매화만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조만간 소박한 이곳 구담마을에도 아름다운 매화가 만발할 듯 합니다.
아직도 버스가 들어서지 못하는 오지중의 오지 구담마을은 여전히 20명 남짓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닫지 않은 곳...그래서 빨치산의 마지막 세력이 지척인 회문산에서 근거지를 삼을 정도였던 곳입니다. 사람이 그립고 순박한 임심이 남아 있는 곳
구담아을의 오후는 한가롭기만 합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은 마을회관 그 뒷쪽의 언덕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마치 물돌이동을 보는 듯한 섬진강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크가 있습니다.
김용택시인의 고향인 진메마을에서 시작되어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매화길의 대미를 장식하는 곳..
사람이 그리운 이곳에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섬진강과 매화를 보려 찾아들 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봄 옷 입은 산그림자.
김 용택
그저께 엊그저께 걷던 길을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었습니다.
그저께 엊그저께 그 길에서
어제 듣던 물소리
오늘은 어데로 가고
새로 찾아든 물소리 하나 듣습니다
문득 새로워 걷던 빌길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귀기울려 봅니다.
아, 그 물소리 새 물소리
봄옷 입은 산그늘 강 건너는 소리입니다.
이곳에서 김용택 시인의 시 한 수 안 읊어 볼수가 없겠지요.
서정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 준 듯 합니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에서 주인공이 어린시절 친구와 몰래 만나 작전을 꾸미던 곳, 커다란 미루나무 아래로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곳 엄마는 미군의 빨래를 맡아와 강에 담궈놓고 아이는
옆에서 물장구를 치던 곳, 개울이 걸린 돌담풍경, 이들모두 이곳 구담마을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그곳 언덕에는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라고 쓴 기념비가 있습니다.
강 이쪽과 강 저쪽을 연결하는 진검다리가 저 멀리 보입니다. 한발 한발 내 딛으며 저쪽마을로 건너가 친구를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상일 뿐 이곳은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의 물결속에 묵묵히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지만 이곳 구담마을은 이미 오래전에 시간이 멈춰진 듯 합니다.
하지만 도시인들이 가끔 꿈꾸는 오봇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잇는 이곳 구담마을은 누구에게는 담고 싶은 마음속 고향같은 곳입니다.
이제 곧 피어오를 매화가 만발한 날..거닐듯이 이곳을 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발게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것만 같은 환청이 들려 올 듯 합니다.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알려진 관광지의 북적함을 떠나 한적히 전원의 풍경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매화길을 편안히 감상하며 걸어보는 것 또한 즐거운 여행길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작되었을 섬진강 매화길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36회 대종상(1999) 최우수감독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시절은
이광모감독의 안성기, 이준, 김정우, 송옥순, 유오성등이 출연한 작품입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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