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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 고목들이 무성한 천년고도 신라의 신성스런 숲 신비스런 계림을 걷다.나의 여행이야기/경상도 2012. 3. 26. 15:48
스스로 신국(神國)이라 일컷으며 신들이 다스리는 나라임을 강조한 신라..그 신라안에서 신성스럽게 여기는 숲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계림이라고 합니다.
신비롭게 보이는 고목들이 무성한 숲속을 거닐다 보면 어딘지 모를 그 신비로움에 그만 넋이 빠져 버립니다.
마치 나무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치 환타지 영화속으로 빠져 드는듯 하고 어디선가 신비스런 요정이 지켜보는 듯한 환상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건국이후 줄곳 신라의 도읍으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경주, 계림도 그 역사와 함께 신라인들의 신성스런 숲으로 자리매김 합니다.
경주 시내권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첨성대와 반월성 그리고 내물왕릉이 함께 있어 두루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계림은 신라의 건국 초부터 있었던 숲으로 처음에는 시림(始林)이라 하였으나, 김알지(金閼智) 탄생의 상서가 있은 후 계림으로 불려지게 되었답니다.
이곳에 간직된 김알지의 탄생 설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밤중에 닭 울음 소리를 들은 신라 4대 탈해왕(서기 57∼79년)은 신하를 보내 그 원인을
상세히 알아보게 하였고, 숲에 도착한 신하는 금궤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밑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사실을 탈해왕에게 고하였답니다.
이를 듣고 왕이 친히 행차하여 금궤 뚜껑을 열어보니 그 속에 사내 아이가 있었고, 사내 아이의 용모가 준수하고 범상하지 않아, 왕은 하늘이 내린 아이로
여기고 태자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김알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태자인 그는 왕위를 사양하여 김알지의 6대 손에 이르러서야 김씨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고,
그 왕이 바로 신라 제13대 미추왕(서기 262∼283년)이라고 합니다. 계림(鷄林)은 신라 김씨 왕의 시조가 태어난 숲이라 하여 지금까지 신성스런 곳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적 제19호이며, 경주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되어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계림에는 이와같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양의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나무도 그렇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의 모습에도 온몸을 뒤틀며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모양새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가려는 발길을 자꾸 멈추게 합니다.
사적 제188호로 지정되어 있는 신라 17대 왕인 내물왕(재위 356~402)의 무덤입니다. 내물왕은 고대 왕국으로서의 체제를 두루 갖추고 왕권을 강화하여
내물왕 이후 3성(姓)이 교대로 왕이 되는 현상이 사라지고 김씨가 왕위를 계승하게 됩니다. 즉, 김씨 왕위세습의 기반을 다진 것 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 신라의 한자사용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고목너머로 저 멀리 첨성대가 보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푸른 하늘 그리고 그 하늘로 좀 더 뻗어나가려 하는 고목의 가지들의 모습이
생동감이 넘쳐납니다.
계림안에는 하나의 비각이 있고 그안에는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비는 순조 3년(1803)에 세워진 이 비는 김알지 탄생에 관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고 열심히 먹이를 먹는 청솔모의 모습이 참 이채롭습니다. 역시 계림은 신비의 숲인가 봅니다.
거의 고사목이 된 듯한 거목에 다시 가지가 뻗어 나와 있는 모습 또한 신비롭습니다.
뻗은 가지의 형태로 보아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보이는 이 나무는 질긴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또다른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렇게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계림을 그 안까지 들어가 본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왜 이곳을 그냥 지나쳤는 지 후회가 막심합니다.
신비의 숲 계림..그리고 신라인들이 신성시 여겼던 이 숲을 거닐다 보면 그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고 왜 신성시 여겼는 지 그 이유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숲길을 걸으면 그 신비로운 기운을 몸소 느낄 수 있고 고목들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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