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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여행] 삶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동해 묵호항에서..나의 여행이야기/강원도 2012. 3. 15. 06:09
푸르른 바다와 그 바다를 품은 하늘이 아름다운 동해시..
그곳에서 푸르른 바다처럼 삶의 활력이 넘치는 묵호항을 찾아갑니다. 싱싱한 활어회처럼 기운이 살아넘치는 활어시장과 그물을 다듬으며 다시 바다를 향해 나갈 준비를 하는 어부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묵호항 활어시장에서는 갓 잡은 대게와 여러가지 생선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진열되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 또한 즐겁습니다.
생생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 바로 이곳 묵호항에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현장, 이런 느낌 때문에 이곳을 찾게되나 봅니다.
횟집에서 편안히 앉아서 회를 드실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 상인들과 싱싱한 생물들을 보며 흥정하는 맛에 따라갈 수는 없겠지요.
비릿한 생선을 다듬으며 살아온 세월 .. 그들의 모습에서는 굳건한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묵묵히 일을 하고 계시다가도 찾아온 손님과 흥정할때에 보이는 밝은 눈빛과 활기 넘치는 표정은 찾아 온 사람들 마음조차 기운나게 하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묵호항을 거닐다 보면 이곳 저곳에서 그런 느낌들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시장 한쪽에서 자그마한 손수레에 어묵을 팔고 있네요.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대게를 넣고 어묵국물을 우려냅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어묵 하나를 집어듭니다.
국물이 먹고 싶어 어묵을 들었지만 어묵 또한 맛이 있어 몇개를 더 먹어 봅니다. 국물 역시 기대했던대로 시원하며 깔끔하네요. 고추를 넣었는 지 약간 칼칼한게 아주 좋습니다.
활어시장을 지나 묵호항 주변을 더 둘러봅니다. 이곳에서 수변공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그곳까지 걸어갈까 합니다.
그곳까지 가는 도중 보이는 풍경들이 자꾸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여기저기서 출항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위에서 그물을 정히하고 계시는 어부의 잔잔한 미소가 바다위를 비추는 햇살보다도 더 따싸롭게 다가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도 절로 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해피 바이러스라고 할까요? 수변공원으로 가는 내내 제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제가 그 미소에 전염되었나 봅니다.
정말 우연찮게 들린 이곳 묵호항에서 잔잔한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
그리고 활어시장에서의 밝은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들.. 서로 대조되는 모습인데도 두 삶의 모습들이 일치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그곳에서는 순수한 마음이 보였습니다. 그곳에서는 권모술수도 없고 서로를 할퀴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묵묵히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 눈에는 아름다워 보였나 봅니다.
배에 생선을 가득싣고 돌아올 때 쯤이면 분주히 움직였을 손수레도 지금은 잠시 쉬고 있네요.
조만간 항구를 누비며 저 수레 가득히 생선을 담고 바삐 움직이는 모습들을 그려봅니다.
만선의 꿈을 꾸며 잠시 쉬고 있는 저 배들...저 역시 만선을 기원하며 밝은 미소를 담고 돌아오는 어부의 모습들을 상상해 봅니다.
묵호항을 지나 수변공원으로 가는 길목..허름한 식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해가 지면 저곳에서는 오늘 하루의 피곤을 씻고 소주잔 기울이며 자신들의 영웅담을 약간 부풀려가며 이야기 하겠지요.
어디선가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느껴집니다. 걸죽한 뱃사람들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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