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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여행] 관음조가 단청을 하고 대호선사(大虎禪師)대웅보전을 지었다는 내소사한국의 사찰/전라 2012. 2. 15. 14:48
백제 무왕34년(633) 혜구 두타스님의 원력에 의해 창건된 고찰 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고찰입니다. '여기 오는 모든 분들의 모든 일이 다 소생하게 하소서' 라는 의미의 내소사는
변산반도 여행에 빠질 수 없는 한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에 감동받다 보면 어느새 길 좌우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맞이합니다.
그리고 바로 천왕문이 나오고 그 문을 지나면 바로 능가산을 병풍 삼은 내소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당 가운데 할머니 당산나무가 있고 초창기에는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냈으나 이제는 마을 초입의 할아버지 당산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합니다. 토속신앙을 받아들이고 그 당산제를 불교식으로 거행하여 자연스럽게 기층민들을 감싸 안고
불교의 입지를 넓혀가던 그 포용력이 보이는 한 부분 이기도 합니다.
용의 모습일까..? 머리에 거북을 이고 있는 모습이 참 특이합니다.
이 물을 마시면 장수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잇속시린 찬 물을 마시면서도 무척 시원합니다.
내소사가 지니고 있는 보물중 하나인 동종(보물 제277호)이 보입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동종으로 1222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변산반도 청립사(靑林寺)에 있던 종이었으나 청립사가 폐사되고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철종1년(1850)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높이 103cm 입지름이 67cm인 동종은 종의 입구(鐘口)가 종의 몸체(鐘身) 보다 약간 넓고,
정상부에는 생동감 있는 용조각으로 된 고리가 있으며 그 옆 원통기둥인 용통(勇筒)에는 구슬이 둘러져 있습니다.
종의 어깨 위에 연화를 내포한 여의두(如意頭)무늬의 꽃장식이 2겹으로 있는데, 용통 위의 구슬장식과 함께 고려종의 특색을 보여줍니다.
종 어깨와 종 입부분에 문양대를 두어 모란당초무늬를 돋을새김했습니다. 4개의 유곽(乳廓) 주변의 문양대는 종의 어깨부분 문양대보다 조금 좁으며
연주무늬와 당초무늬를 양각했습니다. 유곽 속에는 각각 9개의 꼭지가 있는데 모두 연꽃 모양의 둥근 받침에서 돋아난 꽃봉오리 모양입니다.
유곽 밑에 있는 당좌(撞座)는 종을 치는 부분으로 연화 형태인데 자방(子房)을 중심으로 잎이 좁은 연잎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종 몸체 중간에는 4곳에 활짝 핀 연꽃이 떠받치는 구름 위에 삼존불상을 돋을새김했습니다. 본존은 연화좌 위의 좌상이고 양협시보살은 입상입니다.
모두 둥근 두광(頭光)을 갖추었고 광배에서 피어오른 서운(瑞雲)이 길게 꼬리를 날리고 있으며, 그 위에는 수식(垂飾)이 바람에 나부끼는 천개(天蓋)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종은 전체 형태나 조각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고려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 있는 봉래루입니다.. 색이 바랜 낡은 모습이 더욱 운치있어 보입니다.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위쪽은 누각이고 아래쪽은 통로가 되어 있습니다. 사람 한둘이 겨울 통과하는 곳으로 원래는 더 낮았다 합니다.
불교가 탄압을 받을 때 양반들이 말을 타고 들어와 에불을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다 합니다.
대웅전 우측에 보이는 아름다운 절집이 하나 보입니다. 이곳은 설선당(設禪當)이라 하며 승려들과 일반 신도들의 수학 정진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인조 18년(1640) 청민대사가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재12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관음봉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은 내소사 건축물 중에서도 최고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합니다.
설선당 부억으로 들어가 보면 무지 큰 무쇠솥이 보입니다.
지름이 150cm 넘게 보이는 이 솥은 지금도 큰 일이 있을 때나 동지 팥죽을 끓일 때 이 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호랑이가 목수로 변신해 대웅보전을 짓고 관음조가 단청을 하고 대웅보전의 한개의 포가 모자란 채 지어진 까닭 등
내소사에서는 대웅보전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곳 내소사를 찾아오면서 그 전설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쇠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 하나하나 깍고 짜 맞춰 지은 대웅보전 거기에 대미를 이루는 꽃문살은 정말 예술 입니다.
세밀한 표현과 더불어 그 수많은 조각들을 일일히 깍고 다듬어 만든 그 인고의 예술혼은 지금 봐도 대단함을 느낍니다.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좌측에 있는 건물로 무설당이라 부르는 건물은 설선당과 함께 내소사의 대중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로 대조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주지실과 승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심당으로 정면5칸 측면 3칸의 팔작건물입니다. 1911년 관해선사가 벽안당(碧眼堂)이라는 선실로 건립한 것을 1985년 우암 혜산스님이
중수한 것으로 현재는 2002년 진원스님이 다시 신축하여 관심당이라는 편액을 달고 회주실(會主室)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마당에는 하얀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마치 징검다리마냥 놓인 돌길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마치 윤해의 물결위에 해탈의 길로 인도해 주는 안내석마냥 저 돌길을 밟고 건너면 성불 할 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관음성지 중 하나이기도 한 내소사..
조선시대 사찰건물입니다..백제 무왕 34년(633) 혜구두타가 절을 세우고 큰 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사'라고 하였으나
그 중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소소래사가 지금의 내소사라고 합니다.
내소사 전설의 주인공 청민대사가 인조11년(1633)에 대웅전을 중수했다고 합니다.
순천 송광사에 이어 이곳 내소사에서도 특이한 형태의 문을 봅니다.
보통 불이문은 지난 주 송광사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일주문, 천왕문에 이어 법당에 가장 가까운 곳에 불이문이 자라잡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곳도 송광사 처럼 불이문이 대문처럼 사용되어져 있네요..그 이유가 궁금해 스님이 계시면 불어볼려고 하였으나 여러곳을 찾아 다녀도
스님이 보이질 않아 그 이유를 묻지 못했습니다. 분명 그 이유가 있을텐데요.
이곳은 봉래선원으로 주로 외국 수행자들이 참선 정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부터 선객을 받기 시작하였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내소사를 나오면서 부도와 탑비가 있는 곳을 들려봅니다.
9기의 부도가 2열로 배치되어 있고 앞 열의 부도는 능파당(楞坡堂), 만허당(萬虛堂), 관해당(觀海堂), 해안당(海眼堂)의 근대 부도로 당호가 확인되나,
뒷열의 5기는 조선후기 부도로 그 주인을 알 수 없답니다. 또한 부도전에 있는 비석은 모두 3기가 있습니다.
[능가산 중흥법주 만허선사비]는 만허선사 제자 해안이 지은 것으로, 석전스님이 비문을 짓고 위창거사(葦滄居士) 오세창(吳世昌)이 글을 쓴 것이랍니다.
그 옆에 있는 [해안범부지비] 는 비를 세울 것을 원하는 제자들의 간곡한 청에 따라 세운 것으로, 당대의 명필 탄허스님이 전면에 '해안범부지비(海眼凡夫之碑)'라 쓰고
뒷면에 '생사어시 시무생사(生死於是 是無生死)'라 음각하였답니다. 그 뜻은 ‘생사가 이곳에서 나왔으나 이곳에는 생사가 없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외에 1972년 해안스님이 세운 [능파당 명철선사 공덕비] 가 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열반하신 우암당 혜산스님의 부도와 비가 추가로 모셔져 있습니다.
내소사에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불심이 깃든 장인의 손길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고
빛 바랜 채색과 어울러진 곱게 세월을 먹고 지난 흔적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어 참 좋았습니다.
문살조각 하나하나에 그 세밀함과 불국토를 염원하는 대웅보전의 여러 상징적인 조각들
신자가 아니라도 대웅보전 안에 들어가 그 안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조각으로 꾸민 이야기도 상상해보고
우리나라에서 남아있는 것 중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상'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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