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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여행] 지리산의 맑은 물과 정기 남방제일선찰인 천은사를 찾다.한국의 사찰/전라 2011. 8. 20. 01:00
광대한 지리산 서남쪽 자락 맑은 물과 맑은 정기가 가득한 화엄사, 쌍계사와 더불어 지리산 3대사찰중의 하나로 꼽히는 천은사.
천천히 산보하듯이 산문과 일주문을 지나다 보면 아주 독특한 풍경의 수홍문에 다다르면
그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발길을 머물러 잠시 세속을 잊어버리고 무아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부딪치는 나뭇잎들의 독경소리 그리고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속진(俗塵)을 털어내며 정화된 마음으로 천왕문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피안교라 불리는 저 다리는 세속의 마음을 청정하게 씻어버리고 진리와 광명이 충만한 불, 보살님들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스스로 마음가짐을 돌이켜 보게 하는 다리라 합니다.
피안이란 온갖번뇌에 휩싸여 생사윤회하는 고해의 이쪽언덕 건너편에 있는 언덕이란 뜻을 말한답니다.
그 다리위에 2층 누각으로 지어진 수홍루는 정면 1칸, 측면 1칸인 2층누각으로 조선후기에 만들어 졌답니다.
계곡과 어우러진 누각은 천은사를 대표하는 경치라고 할 수 있을만큼 아름답습니다.
천왕문에 오르기 전 입구에 있는 약수물 한모금 마시며 마음을 정화 시키고 천천히 천왕문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천왕문은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마군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세워졌습니다.
천왕문을 거쳐 경내에 들어섭니다. 계단 저 너머로 많은 전각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천은사는 신라중기 흥덕왕3년(828) 인도의 덕운스님이 창건하였다 전해지나 그것은 왜곡되었다고 전해지고
도선국사가 창건 후에 덕운스님이 중수하였다는 설과 지금은 도선국사가 중건 하였고
창건주에 대한 기록과 유래를 알 수 없다는 쪽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절은 더욱 번성하고 충렬왕 때(1275~1308)에는 '남방제일선원'으로 지정되어 많은 수도자가
수행하는 수행처로의 역활을 이어나갔다가 조선시대에 임진왜란등의 병화를 겪으면서 대부분 소실되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로하여 당시 절의 역사 많은 부분이 공백으로 남아 있는 원인이 되었답니다.
그 이후 광해군 2년(1610) 당시 절의 주지 혜정선사가 소실된 가람을 중창하여 명맥을 이어나갔고
숙종5년(1679)에 단유선사가 절을 크게 중수하였는데 이로부터 절이름을 감로사에서 천은사로 바꾸었답니다.
숙종41년(1715)에 찰상전에 영산회상도를 조성하였고, 영조25년(1749)에는 칠성탱화를 조성하였답니다.
영조 50년(1774)에 이르러 혜암선사가 그 전해에 화재로 소실된 전각을 중수하면서 2년간에 걸친
중창불사로 절을 새롭게 중창하여 지금의 대부분의 모습을 이루어냈다 합니다. 그리하여 혜암선사의 중창은
절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현재 절 일원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35호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은사의 설화와 전설
천은사라는 이름에는 재미난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유선사가 절을 중수할 무렵 절의 생가에 큰 구렁이가 나타나 사람들이 무서움에 떨게 되자
한 스님이 용기를 내어 잡아 죽였으나 그 이후에 샘에서 물이 솟지 않았다 합니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는 뜻으로 천은사(泉隱寺)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절 이름을 바꾸고
가람을 크게 중창했지만 여러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가 끊임없이 일어나자 마을 사람들은 절의 수기(水氣)를
지켜주는 이무기가 죽은 탓이라 하였답니다. 그러다 조선의 4대명필가 중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절에 들렸다가 이 이야기를 듣고 마치 물이 흘러 떨어질 듯 한 필체로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써 주면서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일주문에 걸어두면 다시는 화재가 생기지 않을 것이 하니 사람들이 의아해 하면서도 그대로 따랐더니 신기하게도 이후로는
화재가 일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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