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여행] 가을색이 완연한 부도가 아름다운 절집 연곡사한국의 사찰/전라 2011. 11. 22. 07:00
가을의 길목 단풍이 아름다운 지리산 기슭의 피앗골
부도가 아름다운 절집 연곡사를 찾아갑니다
창건과 소실 중창과 소실을 반복하는 비운을 겪은 연곡사는 세월의 흔적을 부도와 삼층석탑만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연곡사는 신라중기 진흥왕6년(545)때 화엄사의 수장이었던 연기조사님께서 창건하셨으며 신라말부터 고려초에 이르기까지
선도량(禪道場)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절의 이름은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큰 연못에 제비 한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법당을 세운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뒤 복원되었으나, 다시 1910년 고광순이 의병을 거느리고 일본군과 싸우던 과정에 다시 소실되고
그 뒤 1924년 박승봉에 의해 심우암을 창건하였지만 한국동란때 피아골전투로 다시 폐사가 됩니다.
1965년 소규모 대웅전이 요사를 겸해 세워짐으로 다시 법등을 잇게 되며, 1981년에 들어와 정부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구법당을 없애고 대규모의 대웅전을 신축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1994년부터 종지스님이 주석하시면서 중건불사가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합니다.
1994년에는 요사가 신축되고 1995년에는 일주문을 신축하였다 합니다. 이후 명부전과 삼성각, 범종각 및 요사, 해우소 등이 신축되고
연못을 조성하는 등 사찰로서의 면목을 갖추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곡사에는 2개의 국보와 4개의 보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보로는 동부도(국보 제53호)와 북부도(국보 제54호)가 잇으며
보물로는 현각선사탑비(보물 제52호), 동부비도(보물 제53호)와 소요대사 부도(보물 제54호), 연곡사 삼층석탑(보물 제151호)등이 있습니다.
숱한 시련을 거쳐 오늘 날에 다시 자취를 찾은 연곡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깨우침의 도량으로서 그 역활을 계속 이어나갈 듯 싶습니다.
나의 문화유적답사기의 유흥준씨는 '연곡사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부도들의 축제를 고이 간직하고 있어서
지리산 절집의 마지막 보루라 할만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연곡사의 부도는 종류도 다양하며 제각기 저마다의 아름다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연곡사를 감싸고 있습니다..
연곡사 곳곳에는 이렇듯 붉고 노랑빛이 조화를 이뤄 가을의 향연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연곡사의 주불전입니다.
일주문에서부터 연속된 중심축선상의 가장 뒤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불당안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삼존불은 각각 수미좌 형식의 좌대를 마련한 위에
다시 연화대좌를 올려놓은 위에 모셔져 있습니다.
본존은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로 결가부좌를 하고 있고, 협시로는 대세지보살로써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삼존불 위로는 화려한 닫집이 올려져 있고 본존인 비로자나불위의 닫집은 단층으로 아(亞)자형 평면이고, 좌우 협시위의 닫집은
조금 더 간단하게 격을 낮춰 십(十)자모양으로 꾸몄습니다.
자연석을 이용한 외벌대의 나지막한 기단위에 세워진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 무독귀왕 그리고 시왕을 모신 전각입니다.
본존인 지장보살은 목조로 수미좌 형식의 대좌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오른발위에 올려놓은 왼손에는 붉은색 보주를 들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석장을 쥐고 있습니다.
지장보살 좌우에는 협시인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모셨고 협시옆에는 각각 시왕을 5존씩 모시고 있습니다.
각 시왕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복식을 하고 잇으며 사자로서 동자상이 서 있습니다.
동부도(국보 제53호)는 동부도비와 함께 대적광전 산기슭에 별도로 조성된 대지에 있으며, 지대석과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을 갖춘
기단부, 탑신과 옥개석으로 이루어진 탑신부와 상륜부를 갖추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팔각형 평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라말 선종과 함께 유행하기 시작한 소위 '팔각원단형' 부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잇는 부도로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날씬한 조형과 비례 그리고 섬세한 조각수법과 장엄함, 내용의 풍부함 등에 있어서
신라말에 조형된 팔각원단형 부도중 뛰어난 것에 속한답니다.
동부비도(보물 제53호)는 동부도 앞 서쪽에 동향으로 자리잡았고 비신이 소실되고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습니다.
귀부는 방형의 지대석 이에 얹혀 잇으며 지대석 윗면, 귀부의 가슴 앞으로 연꽃 모양의 받침부를 조각하고 있음이 특징입니다.
귀부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귀갑무늬를 새긴 귀갑위에 날개를 새기고 있다는 접입니다.
다른 귀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성으로 이 귀부의 독창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발과 꼬리는 형식화 되어 기운찬 모습을 잃고 있다합니다.
귀부 중앙에는 장방형 평면늘 이루는 비신받침을 두었고 귀갑사이에는 구름무늬를 새겨 그 위가 천상(天上)의 세계임을 암시하고,
구름무늬 위에는 몇단의 쇠사리를 두어 비신받침을 이루도록 하였는데 그중 한 단에 복련을 새겼습니다.
북부도(국보 제54호)는 동부도에서 산위로 좀 더 올라간 곳에 축대를 쌓아 마련한 좁은 대지위에 서 있습니다.
세부적인 모습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동일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신라말 고려 초기의 부도입니다.
그러나 조각수법과 내용면에서 일부 형식화 되고 장식에 치우친 면이 보이고 잇는 것으로 보아 동부도에 비해 좀 늦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한 희안한 것은 동부도나 북부도의 상륜에 장식된 봉황들의 머리가 모두 손실된 것입니다.
주술적인 의미에서 손상된건지는 잘 모르지만 의도적인 듯한것으로 보입니다.
현각선사탑비(보물 제52호)는 고려 전기의 승려인 현각선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비로 고려 경종 4년(979)에 조영된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탑신이 소실되어 현재 귀부와 이수만이 남아 있습니다.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는 구한말 의병대장 녹천 고광순을 기리는 비로 1895년 을미사변에 분연히 거행하여 영호남을 오가며 10년동안 암약한 뒤
1905년 을사조약 체결과 함께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아 호남 의병장이 되어 일본군과 맞서다 이곳 연곡사에서유격전을 벌이다
집중포화를 받고 1907년 장렬하게 순국하여 그후 구례군민들이 뜻을 모아 순절비를 세웠습니다.
소요대사 부도(보물 제 54호)는 연곡사 경내의 서쪽에 조선시대 부도 2기와 함께 있는 서부도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연곡사를 중창한 소요대사(1562~1649)의 부도로 효종 원년(1650)에 조영된 부도입니다.
조선 후기에 조영된 부도로서는 드물게 신라말 고려 초에 유행된 팔각원단형 부도의 형식을 잘 따르고 잇는게 특징입니다.
[조선후기 부도]
[조선후기 부도]
[석종형부도]
단풍이 붉게 물든 연곡사내에 노란빛 은행나무의 독특함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머물게 하고
그곳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연곡사 삼층석탑(보물 제 151호)는 가장 아름다운 단풍과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연곡사의 사역 중심에서 약간 서남쪽으로 치우친 범종각 축대 아래 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라말기에 조영된것으로 보이는 이 석탑은 당시 탑이 절의 중심에 놓이는 관례로 보아 신라말 고려초기에는 이 부근이
연곡사의 중심지역일 가능성을 보입니다. 절이 쇠락하면서 석탑은 3층 옥계석이 떨어져 있었는데, 1967년에 해체수리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답니다. 당시 상층기단에서 높이 23.5cm의 동조여래입상 1구가 발견되었답니다.
연곡사는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1017번지에 위치하며 피아골이라 부르는 지리산 남쪽 계곡 골짜기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피아골에서 흐르는 천은 여러계곡과 합류하여 연곡천을 형성하여 섬진강으로 들어갑니다.
바위사이로 흐르는 연곡천 역시 지리산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가을에 선명한 단풍이 아름다운 피아골 그리고 연곡사 푸르른 하늘과 더불어 가을을 더욱 만끽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사찰 > 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산여행] 관음조가 단청을 하고 대호선사(大虎禪師)대웅보전을 지었다는 내소사 (0) 2012.02.15 [순천여행] 무소유 법정스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승보사찰 송광사 (0) 2012.02.11 [구례여행] 지리산의 맑은 물과 정기 남방제일선찰인 천은사를 찾다. (0) 2011.08.20 [완주여행] 나라의 아픔을 함께 슬퍼한 호국고찰 - 완주 송광사 - (0) 2011.08.05 [구례여행] 암벽위의 고찰 고승들이 수도하던 곳 - 사성암 - (0)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