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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여행] 4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내장 벽련암.
    한국의 사찰/전라 2012. 4. 7. 07:00

     

     

     

     

     

     

    봄기운이 만연한 정읍의 내장산 포근한 봄햇살이 기분좋은 여행자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지난 가을 이곳에 왔을 때 붉게 물들었던 내장산의 단풍에 넔을 잃을 적도 있었지요.  사계가 모두 아름다운 이곳에 아쉬운 겨울 설경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봄이 시작하는 길목에 찾아오게 됩니다.

     

    내장사로 향하는 일주문을 지나 그곳으로 향하지 않고 이번에는 발길을 돌려 벽련암으로 가고자 합니다.

    항시 가을에 이곳에 들려 단풍구경을 하며 내장사로만 향했었던 기억이 나서 몇번이고 가보고자 했던 벽련암을 돌아보고자 함 입니다.

     

     

     

     

    다소 경사가 있어 마치 산행을 하듯이 올라갑니다.

    체력이 워낙 안좋아 저절로 천천히 천천히 오르게 됩니다.

    덕분에 주변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네요.

     

    벽련암을 오르는 길목 또한 아름답습니다.

    특히 나무 끝에 매달려 간혹 보이는 겨우살이가 눈에 뜨입니다.

    사람의 손이 탈 수 없는 높은 곳에서 자생하고 있네요.

     

     

     

     

     

    몇번의 숨고르기를 하고 겨우 벽련암 입구에 도착합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단숨에 올라갈 거리를 저는 힘들게 올라가네요.

    역시 체력단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됩니다.

     

     

     

     

    경사로를 따라 높게 지어진 돌담이 웅장합니다.  입구에 이를수록 그 담은 낮아지면서 자연과 일체를 이루고 있어 보입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싫지 않습니다.  시원한 느낌마저 드는 이 바람은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고자 서 있는 저에게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내장산 중턱에 자리잡은 벽련암은 백제 의자왕 20년(660) 환해선사가 백련암으로 창건하였으나 1539년 조선 중종 34년 승도탁난 사건으로 이해 내장사와

    함께 조정의 폐찰령으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1925년 백학명선사가 본전으로 극락보전과 요사를 중건하였으나 다시 6.25사변때 소실되었고,

    현재의 전각은 1986년 중창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현 벽련암 이름은 조선후기 추사 김정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벽련암으로 개칭할 것을 권하고

    서액을 써서 걸은 사실이 있는데 이 역시 6.25사변때 같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백련암은 벽련암으로 불리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뒤편에 서래봉이 병풍처럼 우뚝 솟아 있으며 원래는 이곳이 내장사란 이름으로 일컬어졌는데 근세에 와서 영은암(현 내장사)를 내장사로 개칭하고

    이곳을 백련암이라 이름하였고 나중에 벽련암으로 고쳐 쓰게 되었답니다.  백련사가 언제 백련암으로 격하되었는지는 알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후 현 내장사와 구분하기 위해 정음군수를 역임한 김창한이 '고내장(古內藏)'이란 서액을 걸어 이 일대를 고내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이곳 고내장은 내장산 제1경으로 불리어지는 명소로 오봉 김제민(鰲峰 金薺旼)이 춘경(春景)을 읊은 천불전(千佛殿)의 위치가 고내장으로 추측된답니다.

     

     

     [석가모니불]

     

     

     

    대웅전 우측에 자리잡은 천불전이 보입니다.  그 사이에는 오층석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뒤로 약간 기운 모습으로 서 있네요.

     

     

     

     

    5층석탑안에는 자그마한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데 보주와 석장을 지니신것으로 보아 지장보살인듯 보입니다. 주로 명부전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이십니다.

     

     

     

     

    천불전은 천분의 부처님 즉 현겁천불(賢劫千佛)을 모신 전각입니다.  현겁천불이란 현재의 대겁(大劫)을 현겁(賢劫)이라고 하는데 이 주겁(住劫)에

    출현하는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 석가모니불, 미륵불 등의 천불(千佛)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데 본존인 아미타불과 협시 보살로 우측은 대세지보살과 좌측은 관세음보살이 계십니다.

    삼존불이 계신 것으로 보아 천불전은 극락전을 겸하고 있는 있는듯이 보입니다.

     

     

     

     

    자그마한 연못위에도 부처님이 계십니다.

    관세음보살님으로 여름이면 연꽃이 피는 연못의 암석위의 연화대에 좌정하고 계십니다.

     

     

     

    전설에 의하면 벽련암 석축대를 쌓을 때 희묵대사가 서래봉 정상에서 돌을 던지면 수제자였던 희천스님이 이를 받아 쌓아 올렸다고 합니다.

    이 벽련선원은 삼대적선의 선근 인연공덕이 있는 이가 참배하는 복전의 기도도량이라고 합니다.

     

     

     [서래선림(西來禪林)]

     

    [ 선설당(禪雪堂)]

     

     

     

     

    벽련암은 4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벽공(碧空)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벽련암(碧蓮庵)이요, 진홍의 단풍이 일품이라 하여 홍련암(紅蓮庵)이요, 겨울에 설경이 아름답다 하여

    백련암(白蓮庵)이요,  옛날의 내장사라고 하여 고내장암(古內藏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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