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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례여행] 찻잔안에 화엄법계의 무진법문이 들어있고 자비광명이 충만한 구층암에서의 차한잔
    한국의 사찰/전라 2011. 7. 27. 21:47

     

     

     

     

     

    "깨끗한 맑은 물 감로주로 변하여 삼보님께 받잡노니 굽어 살펴 주옵소서"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님께서 불사동참에 힘쓴 불자님에게 이렇게 염불 독경후 내려서 만든 차를 권하면서

    "이 찻잔 안에 화엄법계에 무진법문이 들어있고 자비광명이 충만히 들어 있습니다."라 말했답니다.

    오늘 그 의미가 담긴 차를 마시러 구층암으로 향합니다.

     

     

     

    화엄사 경내를 지나 담장을 끼고 계곡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풍경이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자연과 벗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화엄사에는 많은 암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곳 암자투어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구층암을 가는 길목 높은 곳에 선통선원이 보여서 올라가보려고 하였으나

    수행중이라 일반인 출입을 금한다기에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멀리서 바라봐야만 합니다.

     

     

     

     

     

    대나무 우거진 숲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구층암 찾아가는 길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한 20여분을 지나니 구층암이 보입니다.

    각황전 뒷편에서 시작하여 구층암, 봉천암에 이르기까지 월류봉, 차일봉 능선 자락을 타고 야생차가 집중적으로 자라고 있고

    넓게는 부도밭에서 연기암까지 군데군데 차나무가 야생하고 있어 스님들만이 끼다했던 야생차를 이제 구층암 다실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먼저 찾은 이들의 틈새에 끼어 저도 한 모금 마실 수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차향이 입 안에 가득하여 땀 흘리며 찾아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통 하니 열린 선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흘린 땀을 식혀주고 차를 권하는 스님 주변에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해 담소를 나누고 있어 스님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좋은 말씀 한번 들으려 했는데...

     

     

     

     

    야생차를 발효시켜 만든 차라 합니다.

    죽로야생차란 말도 있습니다. 뭐 찾아오는 표시판에 그렇게 적혀 있긴 합니다.

    처음 연기조사께서 불자님에게 권하신 그런 마음으로 알고 그저 감사히 마십니다.

     

     

     

     

    한잔으로는 부족하여 몇 잔 더 마시고 나와서 암자 주변을 둘러봅니다.

    소박하지만 참 고풍스런 암자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모과나무로 대들보 기둥을 하였다는 건데..

    하나는 바로 세우고 하나는 뿌리가 위로 가게 세웠습니다. 저 모과나무도 구층암 주변에 자랐던

    모과나무를 잘라 만든 것이랍니다. 지금도 천불전 앞에는 다른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살려 기둥을 세운게 특이합니다.

     

     

     

     

    그리고 한때 이 구층암이 비구니의 도량으로 쓰였던 흔적을 천불전 화단에 세워져 있는 비구니 덕선스님

    공덕비에서 확인 할 수 있답니다. 비구니 법회선사가 한 때 구층암에 머물러 수행했던 이력에도 확인 할 수 있답니다.

     

     

     

    천불보전 안에는 작은 부처님들이 가득 모셔져 있습니다.  일천의 부처님을 모셔서

    천불보전인듯 싶습니다.

     

     

     

     

    구층암의 재미난 장소 하나가 바로 해우소입니다.

    저 만치에서 보이는 곳이 해우소인데 전통방식입니다. 나무로 발판을 만들어 이시대에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해우소이지요. 하지만 놀라운 것은 관리를 잘하여 전혀 지저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밀폐되지 않아서 그런지 냄새도 별로 나지 않았지만 뚫려있어 자그마한 소리도 다들린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참 정겹습니다. 저도 이 해우소를 이용하면서 몇 컷 찍어봅니다.

     

     

     

     

     

    햇볕이 따뜻한 오후 은은한 차향과 더불어 은은한 풍경이 마냥 좋았던 이곳 구층암

    화엄사만 들렸다 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 구층암에 들려 차 한잔의 여유와 스님과의 담소로 마음의 양식을

    얻고 가심이 어떠한지요. 화엄사에서 구층암 오는 길 또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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