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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여행] 고요함이 깃든 백제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개암사에 가다.
    한국의 사찰/전라 2011. 6. 21. 07:00

     

     

     

     

     

    전북 부안 능가산에 위치한 개암사를 찾아갑니다.

    변산국립공원안에 다른 시끌벅적함도 없는 곳 유유히 고즈넉함을 간직한 사찰입니다.

    옛 변한의 왕궁터에 백제 무왕 때 처음 사찰이 지어졌고 삼국이 통일된 뒤 원효와 의상이 찾아와

    중창했습니다. 지금의 대웅전은 조선 인조때 새로 지어졌답니다.

     

     

     

     

    들어가는 길조차 고요함에 마치 침묵수행을 해야만 할꺼 같은 분위기에 압도되고

    이따금 들리는 새소리가 더욱 고요함을 가중시킵니다.

     

     

     

     

    주차장에서 그리 멀지 않아 바로 개암사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원효와 의상의 흔적은 절을 내려다 보고 있는 우금바위에 새겨져 있답니다.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우금바위까지는 올라가질 못해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우금바위는 백제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라와 당나라에 의해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난 뒤,

    왕족 복신과 승려 도침, 왕자 부여 풍은 백제유민을 이끌고 백제부흥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마지막 근거지가

    개암사를 품고 있는 주류성(우금산성)입니다. 4년에 걸쳐 백제부흥운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역사에서 백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원효와 의상이 굳이 이곳에 와 마지막 백제의 땅에 와 개암사를 중창한 이유는

    "백제 유민의 망국의 한을 위로하고 그들의 패배의식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켜 삼국의 물리적인 통일이 아닌

    정신적인 통일을 이루려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곳곳을 둘러보니

    여기저기서 백제인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다독이는 목탁소리도 아련히 들려오는 듯 합니다. 일전에 서천에 가서

    동자북 마을에 들릴적에 백제의 마지막 왕자 풍이야기와 19명의 동자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사찰의 이름을 개암이라 부르게 된 배경은 뒷산 정산의 웅장한 우금바위의 전설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답니다.

    마한의 효왕(孝王)28년변한의 문왕진한과 마한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도성을 쌓을 때, 우(禹)와 진(陳)의 두 장사를 보내어

    감독하게 하고 좌우 계곡에 왕궁전각을 짓게 하였는데, 동쪽을 묘암(妙巖), 서쪽을 개암(開巖)이라 부르는 데서 비롯되었답니다.

    즉, 우금바위에 천연석굴이 있어 그 바위를 개암이라 불렀는데, 바위의 모습이 멀리서 보면 크게 둘로 이루어진 듯하여

    '바위가 열린 상태'라는 의미에서 개암(開巖)이라 칭했다는 구전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곳 개암사는 다른 곳과는 달리 참배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편히 대웅전에 들어가

    내부를 구경 할 수 있으며 특히 보살님의 제지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특이한 것은 대웅전에 용이 많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어보면 14마리의 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마리의 용이 더 있다네요..그 두마리의 용을 합쳐 총 16마리의 용을 찾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으니 이곳을 방문 하시면 16마리의 용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백제때 시작해 백제의 마지막을 격어야 했던 개암사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아직도 역사를 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대중에게 문을 활짝열고 편히 들어와 부처님 품에서 쉬면서

    자신의 숨겨왔던 이야기 마저 묵묵히 들어주며 마음의 위안을 줍니다.

    이곳 개암사는 수행의 장소이기전에 대중의 마음을 도닥거리는 위안의 장소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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