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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맞아 제맛인 제주 모슬포 자리회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5. 14. 07:58

    요즘 자리돔이 제철이라서 제주 모슬포 자리회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돈지식당 30년 넘게 운영해온 식당이라 그만큼 내공이 쌓인 곳이더군요. 자리돔 품질 좋기로도 유명해서 자리코스로 즐겨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수월봉 근처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바다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한적한 산책로 옆으로 보이는 절벽과 돌들도 인상적이지요.

     

    앞에 보이는 오름은 수월봉입니다. 차로 거의 정상까지 갈 수 있어서 노력 대비 굉장히 멋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오름입니다.

     

    바다가 유난히 푸르고 반짝이는 날이었습니다. 다음 날 비 소식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 빛나는 바다 풍경은 소확행이었습니다.

     

    걷다보니 어느 새 수월봉까지 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주차를 하고 몇 걸음 걸어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고산기상대와 육각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팔각정 아래에는 카페가 있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봄에는 실내보다 실외에서 커피를 즐기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수월봉만 봐도 좋지만 근처에 있는 지오트레일을 걸어보셔도 좋습니다. 지질학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라는데, 저는 풍경이 멋지고 걷기 편한 길이라 애정하는 길입니다.

     

    가슴이 탁 트인다는 게 이런 기분인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몇 걸음 걸어 올라왔을 뿐인데 이런 풍경을 선사해주다니 새삼스럽게 제주가 좋아졌습니다. ㅎㅎ

     

    차귀도는 몇 개의 섬을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무인도이지만 섬 자체가 아름다워서 유람선을 타고 둘러볼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도 아직 타보지는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모슬포항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했습니다. 모슬포항에서는 마라도, 가파도 가는 배도 운행하지요. 섬 나들이 다녀오시면서 식사하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자리회와 방어회로 특히 유명한 식당입니다. 지금은 자리돔이 제철이라서 저희는 자리코스 먹으러 왔습니다. 참고로 자리돔은 4~7월에 제일 맛있습니다.

     

    개업한지 30년 넘은 식당인데 중간에 리모델링을 했는지 실내가 깔끔합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영업해온 식당은 확실히 믿을만 하더군요. 이 집은 특히 자리돔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제주 모슬포 자리회 단품도 있지만 저희는 코스로 즐겨보았습니다. 자리돔으로 만든 강회, 무침, 구이, 물회가 모두 나오는 구성으로 가격은 小 6만원 / 大 8만원입니다.

     

    풍성한 자리돔 한 상이 준비되었습니다. 사장님 시아버지께서 자리돔 잡는 망을 개발하셔서 공적비도 세워져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리돔과 관련이 깊은 곳인만큼 맛도 기대되었습니다.

     

    소주를 한 잔씩 따라두고서 우선 애피타이저로 미역과 브로콜리 등 밑반찬을 하나씩 집어 먹었습니다. 반찬 맛만 봐도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브로콜리는 사실 집에서 반찬으로 주시면 잘 안 먹는 채소인데 회와 함께 즐길 때는 왜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반찬. 마늘쫑장아찌와 멸치볶음도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간이 세지 않고 재료의 맛을 살린 반찬들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돔의 맛을 봐야겠죠. 제일 먼저 자리돔 회를 먹어봅니다. 뼈와 같이 썰어내는 회이기 때문에 가시가 씹혀서 호불호 갈릴 수 있는데, 저에게는 그게 또 매력이었습니다.

     

    쫀득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살과 존재감 있게 씹히는 가시의 식감이 맛있었습니다. 회 양도 상당히 많아서 지불한 가격 이상이더군요. ㅎㅎ

     

    쌈채소도 있었지만 저는 김에 참기름밥을 올려 막장과 함께 먹는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막장은 다른 식당보다 좀 묽은 편이었는데 맛깔났습니다.

     

    거기에 마늘 하나 올려 먹으면 알싸한 맛이 더해져서 취저였습니다. 마늘 먹고 나서 입냄새만 안 나면 더 많이 먹었을텐데...마늘 냄새 금방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요? ㅎㅎ

     

    상추쌈에 자리돔 회 두세점 넣고서 참기름밥 넣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냥 쌀밥을 넣어도 맛있었지만 참기름밥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자리돔회에 마늘쫑과 미역을 곁들여 찍어 먹으면 바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회가 신선하고 맛있는 걸 보니 다른 요리들도 분명히 수준급이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요리는 자리돔 물회입니다. 큼직한 얼음과 함께 담겨 나와서 비주얼부터 시원시원했습니다. 제주식 물회라 된장 베이스인데,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입니다.

     

    자리돔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구수한 된장 육수와 더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쪽파, 파프리카, 오이, 제피잎 등이 더해져서 시원함을 더합니다.

     

    물회에도 자리돔 회가 넉넉히 들어 있었지만, 써는 방법이 회와 달라서 가시가 전혀 억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재료여도 이렇게 다른 맛이 나는군요.

     

    자리돔 구이는 한번쯤 꼭 드셔보셨으면 하는 별미입니다. 굵은 소금만 뿌려서 구워낸 제철 자리돔은 살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호로록 호로록 흡입하게 됩니다.

     

    가시가 억세서 먹기가 좀 불편할 수 있지만 두어 마리 먹다 보면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다. 자리돔 구이도 김에 싸서 먹으니 더 풍미가 살아나더군요.

     

    자리돔 무침은 소주 도둑이라고 할 만큼 술과 잘 어울렸습니다. ㅎㅎ 양념이 맛있어서 그냥 이대로 먹어도 맛있고 쌈을 싸서 먹어도 좋았습니다.

     

    제철 음식은 꼭 한번 먹고 지나가야 그 계절을 제대로 즐긴 느낌이 납니다. 지금부터 7월까지 자리돔 제철이니 돈지식당 자리코스로 다양하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모슬포 자리회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식당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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