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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짐하고 속이 편했던 제주시 칼국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2. 5. 18. 06:56

    아점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제주시 칼국수 먹었는데 고죽면 제주공항점 칼국수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먹고 나서 속도 편해서 참 좋았습니다. 밀가루 요리인데도 저온숙성 반죽이라 그런지 소화가 잘 되는 기분이 들고 국물도 맛있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워서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 하실 때 식사하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들어가서 식사했습니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어서 15시에 닫으니 아침부터 점심까지 먹으러 오기 좋습니다. 국물 있는 칼국수와 부드러운 죽 같은 메뉴가 주를 이뤄서 특히 아침 식사하러 자주 올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점 먹으러 갔더니 한산했습니다. 매장이 많이 넓지는 않지만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유아용 의자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반찬에 대한 설명이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겉절이도 보통 당일 아침에 담그신다고 하더군요. 국내산 재료로 만들었다고 해서 안심이었습니다.

     

    저는 칼국수 먹고 나면 속이 부대낄 때가 있는데, 이 집 칼국수는 든든히 먹었는데도 속이 편했습니다. 아마 저온숙성한 반죽 덕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빵도 천천히 숙성시킨 게 더 속이 편한 걸 보면 말입니다.

     

    칼국수는 종류가 다양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매생이가 들어간 해물칼국수로 주문했습니다. 매생이도 당연히 국내산이라 써 있더군요. 착한 가격의 식당이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둘이서 칼국수 하나, 죽 하나, 전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매생이 문어전에서는 매생이 특유의 바다향이 물씬 느껴졌고 문어의 쫄깃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바삭바삭한 스타일의 전이고 문어도 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바다맛이 기분 좋게 퍼져들어 옵니다.

     

    식사에 사이드로 곁들이기에 좋은 메뉴이지만, 집에 포장해가서 막걸리 한 잔 곁들여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뉴는 대부분 포장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매생이 해물칼국수는 국물이 초록빛인데, 매생이가 넉넉하게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국물만 떠서 먹어보니 고급스러운 해산물의 향이 그윽하게 다가옵니다.

     

    해산물 칼국수는 짤 때가 많던데 제주시 칼국수 국물은 깊고 담백했습니다. 국물을 연이어 몇 숟가락 들이키니 속이 부드럽게 풀리더군요.

     

    면발은 저온숙성 반죽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오랫동안 쫄깃쫄깃함을 유지했습니다. 묵직하게 면을 들어서 한번에 흡입한 다음 국물을 마셔주니 소확행이었습니다.

     

    매생이 외에도 다양한 해산물이 보였습니다. 전복과 문어, 쭈꾸미, 새우 등이었지요. 칼국수 먹으면서도 몸보신 되는 느낌이 드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오메가 고등어죽은 그야말로 건강식이었습니다. 고등어를 넣은 죽이라니 비릴 것 같지만 고소하고 풍미가 좋았습니다.

     

    고등어를 갈아 넣었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으면 고등어가 들어갔는지도 모를 것 같더군요. 간은 삼삼해서 살짝 소금간을 해서 먹었습니다.

     

    고등어죽에는 겉절이를 올려 먹으니 잘 어울렸습니다. 아삭하고 매콤달큰한 겉절이의 맛이 부드럽고 고소한 죽에 새로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매생이 해물칼국수는 국물까지 싹 다 마셨습니다. 해산물이 다양하게 들어가서 맛이 깊으니 남기고 가기 아깝더군요. 칼국수가 9가지던데, 다음에 오면 다른 칼국수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칼국수 맛있었다고 자랑했더니 집에서 한 그릇 사오라고 해서 포장해갔습니다. 반찬과 함께 안전하게 포장해주셔서 가져가기 편했습니다.

     

    면발이 정말 잘 붇지 않고 쫄깃함을 오래 유지했습니다. 집에서 먹어도 매장에서 먹은 것과 별 차이 없이 쫄깃쫄깃 맛있더군요.

     

    배달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접근성 좋은 위치라서 앞으로 칼국수 생각날 때 자주 테이크아웃해갈 것 같습니다.

     

    봄에는 춘곤증 때문에 식후 산책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용연을 걸어보았습니다. 용두암 근처에 있는 연못으로 주변 계곡의 풍경과 바다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용연에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한 쪽으로는 바다, 한 쪽으로는 계곡이 펼쳐져서 특별한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선조들도 여기서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계곡과 바다 풍경은 낮에 더 멋있기는 하지만 밤에는 조명을 켜두니 저녁 식사 후 산책하러 오셔도 좋습니다. 제주 올레 17코스이기도 합니다.

     

    계곡을 바라보니 깊은 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바닥의 돌까지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투명했습니다.

     

    반대쪽으로는 바다가 보입니다. 집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깊은 남색 바다였는데 어느 새 날씨가 흐려지니 바다색도 따라서 파스텔톤으로 바뀌었더군요.

     

    용연 구름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용두암도 근처에 있으니 용연과 용두암을 묶어서 도보로 둘러보셔도 괜찮습니다.

     

    저도 용두암까지 걸어가려 했는데 바다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보니 시간이 훅 흘러가서 짧게 산책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소화 잘 시켰습니다. ㅎㅎ

     

    아침 8시에 오픈하는 식당이라 고죽면 제주공항점 아침 먹으러 자주 갈 것 같습니다. 제주시 칼국수 메뉴 9 종류, 죽 메뉴 5 종류가 있어서 선택의 폭도 넓어 좋았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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