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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즐기는 제주 서쪽 여행 ft. 전기자전거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26. 06:56
원래 올레길을 걷기로 했는데 기온이 상당히 높아서 제주 서쪽 여행 취소할까 하다가 환상전기자전거 떠올랐습니다. 전기자전거를 타면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시원하게 바닷가를 달릴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쌓고 왔습니다.
제주바다목장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전기자전거 대여점을 찾아갔습니다. 자전거 관리를 깨끗하게 잘 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종종 이용합니다.
주차장은 건물 옆에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성수기에도 주차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오실 경우 근처 정류장에서 픽업도 됩니다.
예약을 하고 와도 되지만 저희는 그냥 찾아왔습니다. 자전거 대수가 많아서 웬만하면 바로 와서 이용 가능하지만, 성수기에는 한번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친구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일반 자전거를 타실 수 있다면 전기자전거로도 문제 없이 제주 서쪽 여행 가능하실겁니다.
건물 옆에 자전거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아쉬운 건 1박 대여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40분, 1시간 20분 코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추가요금을 내면(10분에 2,500원)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미니필름 3장 포함)를 5,000원에 대여했습니다. 디지털 사진과는 다른 감성이 느껴지지요. 딱 3장이라 엄선해서 찍어야 하니 더 정성껏 장소를 고르게 됐습니다.
이곳에서는 헬멧 뿐만 아니라 여러 편의 용품도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쿨토시, 장갑, 비니, 멀티스카프 등이 있습니다. 선크림도 무료로 바를 수 있지요.
저는 집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나오기는 했지만 햇살이 강렬한 날이라 여기서 한번 더 바르고 갔습니다. 장갑도 끼었습니다.
사물함도 있으니 무거운 건 여기 두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는 차를 가져와서 상관 없었지만 대중 교통으로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이런 배려가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전기자전거를 탈 때 주의사항, 코스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와 유아트레일러도 있어서 어린이와 함께 여행할 때도 전기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제주 서쪽 여행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가방에 지갑과 음료수를 넣어두었습니다. 전기자전거 앞에 바구니도 달려 있어서 수납하기 좋았습니다.
전기자전거를 처음 타보는 친구는 처음에는 어색해하더니 어느 순간 저보다 훨씬 더 속력을 내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사진 찍고 나서 보니 없어졌더군요. ㅎㅎ
전기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고 체력이 소모되지 않아서 완소입니다. 승용차로 여행하는 것과 별 차이 없을거라 생각하신다면...꼭 한번 타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곳을 가도 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바닷가 한적진 곳에 전기자전거를 세워두고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제주 바다를 보면서 바닷 바람 솔솔 불어오는 곳에서 마시는 차는 카페 부럽지 않았습니다.
전기자전거는 바람 많은 제주를 제대로 즐기기 좋은 수단인 것 같습니다. 바람이 약한 날에도 달리기 시작하면 금방 시원해져서 더위를 느낄 새가 없습니다.
제주 서쪽 여행 할 때 신창풍차해안도로는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을 선사합니다. 차로 한번 쓱 스쳐지나가기엔 아쉬울 정도로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가족을 보았는데, 행복이 묻어났습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충분히 즐겁게 체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본 코스로 선택할까 하다가 저희는 사진을 많이 찍을 것 같아서 80분 코스로 선택했습니다. 따로 포토존은 없지만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더군요.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사진으로도 충분히 제주 서쪽 여행을 즐겼습니다. 저희는 1인용으로 따로 타고 다녔는데, 커플이라면 2인용을 대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빨리 가더군요. 중간에 차 한 잔 마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그랬나봅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바닷가 정자 하나를 찜해두었습니다. 자전거 반납하고 와서 여기서 여유를 즐겼지요. 전망이 참 멋진 곳입니다.
신창해안도로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해안도로이고 차도 별로 없어서 편안하게 전기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처음 전기자전거 타 본 친구도 또 타고 싶다고 하더군요. ㅎㅎ
식사를 하고 정자에서 잠시 쉬다가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서 모슬포항까지 왔습니다. 같은 제주 바다이지만 아까 보았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여기 오니 왠지 모르게 낚시를 하고 싶어지더군요. 며칠 전 도시어부를 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 친구 중에는 매 주 낚시를 가고 제주에 와서도 낚시만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다음에 그 친구가 제주 오면 낚시 한번 따라가볼까 합니다.
모슬포항 한 켠에서 갓 잡아온 듯한 싱싱한 생선을 손질하고 계신 어머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짜 신선한 해산물을 사고 싶다면 항구에서 구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제주가 천국 같은 곳입니다. 저도 제주 바다를 봐도봐도 질리지 않아서 오랫동안 머물게 될 것 같습니다.
환상전기자전거 덕분에 시원하게 여름 바다의 아름다움을 즐겼습니다. 제주 서쪽 여행 코스 잡으실 때 1시간 반 정도 빼서 한번 다녀와보세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자전거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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