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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혀 비리지 않은 고퀄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6. 06:59

    제주에 오면 먹어봐야 할 요리에 갈치조림은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요리라 엊그제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 먹고 왔습니다. 신옛촌 제주점 갈치조림은 이미 여러 번 먹어봤는데요, 생물갈치로 요리하기 때문인지 비린내가 전혀 없고 맛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오픈하는 식당입니다. 설날 당일만 빼고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식당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언제 와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도 널찍합니다. 제주 시내 중심에 있는 식당들 중에는 주차장이 협소한 곳도 많으니 차를 가지고 가시면 미리 주차 편한지, 근처에 공영 주차장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식당은 밝고 깨끗합니다. 특별한 전망이나 인테리어는 없지만 식사에 집중하기에 손색없는 곳입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십니다.

     

    최대 수용 인원이 170명인 큰 식당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하기도 쉽습니다. 저희도 사람 없는 쪽에 가서 앉았습니다.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 단품으로 주문하는 것보다 모듬세트를 추천드립니다. 갈치조림 단품 가격에 28,000원을 더하면 상이 화려하게 차려집니다.

     

    이렇게 말이죠. 옥돔구이, 생선구이, 전복물회, 전복뚝배기는 다른 식당에서 단품으로 주문하면 10,000~15,000원 정도는 받는 요리들입니다.

     

    날씨가 더워져서 물회부터 찾게 됩니다. 살얼음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재료 자체의 신선함과 식감 덕분에 시원함이 물씬 느껴지는 물회였습니다.

     

    전복이 실하게 들어 있어서 첫 숟가락부터 마지막까지 항상 전복을 얹어 먹었습니다. 전복이 3~4마리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복물회에는 오이와 톳이 듬뿍 들어갑니다. 오이의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향에 톳까지 더해져서 여름 더위를 식혀줍니다. 무엇보다 전복이 싱싱해서 맛있습니다.

     

    전복뚝배기에도 활전복이 들어갑니다. 냉동과 활전복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가격적으로도 그렇지만 식감이 완전 달라서 활전복을 써야 고급진 맛이 납니다.

     

    딱새우가 들어가서 국물 맛을 한층 깊게 만들어 줍니다. 게, 홍합도 거들고요. 전복 자체도 맛있지만 국물에서 풍겨오는 진한 바다향도 인상적입니다.

     

    이 국물에는 저절로 소주 한 잔이 생각나더군요. ㅎㅎ 국물이 진하면서도 짜지 않고 개운해서 해장용으로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밑반찬 중에 제주색이 드러나는 것들이 있어서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귤소스가 올려진 샐러드와 유채겉절이 입니다.

     

    다른 나라 음식과 달리, 한식에는 메인 요리만큼이나 밑반찬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손맛이 좋은 음식점은 밑반찬도 맛있지요. 묵은 반찬이 아니라 신선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모듬세트에는 생선구이도 두 마리 나왔습니다. 세트에 포함된 구성이지만 옥돔과 고등어 모두 상당히 큼직해서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고등어구이는 손으로 들고 뼈에 붙은 살까지 발라 먹었습니다. 간이 짜지 않고 촉촉하게 잘 구워져 있어서 순식간에 반 마리를 먹었습니다.

     

    옥돔구이는 제주를 대표하는 생선구이죠. 말려두면 그 풍미가 더 진해져서 바다맛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 고소하고 진한 맛이었습니다.

     

    다른 요리도 맛있었지만 역시 모듬세트의 최고봉은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 입니다. 생물갈치와 맛깔난 양념이 만나면 굉장한 밥도둑이 됩니다.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은 자리에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됩니다. 저희는 한 번 팔팔 끓인 다음 약불로 줄여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먹었습니다. 나중에 밥 볶아도 좋더군요.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 양념만 먹어봐도 맛있습니다. 제주에서 갈치 요리 드실 때 꼭 여기처럼 생물갈치를 사용하는 곳에서 드시기 바랍니다.

     

    갈치살을 조심히 발라서 밥 위에 2층으로 쌓아서 먹어봅니다. 이 맛이 기억나서 다시 군침이 돕니다. ㅎㅎ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가서 먹을 각입니다.

     

    가볍게 맥주를 곁들였습니다. 생선구이와 갈치조림이 훌륭한 안주가 되어주어서 애주가라면 술 생각이 꼭 나실겁니다. ㅎㅎ 기분 좋은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서는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호테우해변으로 왔습니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기도 하지요.

     

    이호테우해변은 조랑말 모양의 등대로 유명합니다. 벤치들도 조랑말이더군요. 여긴 해수욕 하러 오기보다 풍경을 즐기러 오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테우'는 통나무를 엮어서 만드는 배입니다. 쇠소깍에서 직접 타 볼 수도 있고 예전에는 자리돔 축제 등에 테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몇 걸음 걸어 들어오니 백사장 뒤로 제주 시내와 바다, 하늘이 펼쳐집니다. 도심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으니 제주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호테우에는 빨간 조랑말, 흰 조랑말이 하나씩 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등대는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ㅎㅎ

     

    다른 지역의 등대도 새로 만들어야 하면 이렇게 지역 특색을 살린 모양으로 지어도 좋겠다 싶습니다. 평범한 바다 풍경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니 말입니다.

     

    이호테우해변은 공항 바로 근처이다보니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서 코로나 백신을 다 맞고 자유롭게 여행 다닐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습니다. 신옛촌 제주점 가서 제주 이호테우해변 갈치조림 푸짐하게 먹고 바다 오니 부러울 게 없더군요. 진정한 소확행의 날이었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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