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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우럭으로 조려낸 제주 우럭조림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5. 31. 18:23

    활우럭을 바로 잡아 만드는 제주 우럭조림 맛있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조리기능장이 운영하는 몰래물밥상 다른 요리도 맛보고 싶을 정도로 퀄리티가 훌륭했습니다. 재료의 신선도, 양념의 맛 모두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식사를 맛있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적당히 신체 활동을 한 후 먹는 것입니다. 이날도 식전에 절물자연휴양림에 다녀와서인지 요리가 유난히 꿀맛이었습니다.

     

    절물휴양림은 잘 관리된 산책로에서 피톤치드로 가득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걷기 코스가 여럿이라 취향에 따라 골라 걸으시면 됩니다.

     

    위 사진처럼 나무데크로 만들어져서 어떤 신발을 신고 오든지 걷기 편한 곳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깊은 숲길 느낌의 길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잠시 누워 있으니 완벽한 힐링이었습니다. 참고로 휴양림 안에는 숙박 시설도 있습니다.

     

    숲길에 들어올 때만 해도 친구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눴지만, 점점 휴양림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 조용히 걷기 되더군요.

     

    곳곳에 예쁜 꽃들도 피어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한번쯤 숲 해설 들으면서 절물휴양림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휴양림에서 나와서 바닷가로 내려왔습니다. 저희가 제주 우럭조림 먹기로 한 식당이 바다 앞에 있거든요. 도두 추억애거리 쪽입니다.

     

    숲과는 또다른 매력의 바다.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맑은 하늘에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날이었습니다.

     

    식당 앞에는 깨끗한 수족관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복과 우럭 등 식당에서 사용하는 해산물의 신선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지요.

     

    식당 안에서 본 제주 바다의 모습입니다. 햇살에 따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 있습니다.

     

    식당은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의자도 편안했고요. 직원분들이 친절하시기도 해서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만한 곳이더군요.

     

    저희는 제주 우럭조림과 돔베고기를 주문했습니다. 사진 좌측 하단의 돔베고기는 단품으로 주문한 것이고, 우측 상단의 고기는 우럭조림의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코다리탕부터 한 모금 했습니다. 저는 식전에 국이나 물을 먼저 마시곤 하거든요. 국물이 굉장히 시원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콩나물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전날 밤에 술을 마셨는데, 아침에 절물휴양림 산림욕으로 50% 해장하고 이 탕으로 50% 해장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제주 우럭조림 안에는 우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그 위에 전복, 새우, 떡, 양파, 두부 등이 곁들여져 나와 푸짐합니다.

     

    이곳은 제주 우럭조림 만들 때 활우럭만을 사용합니다. 게다가 전복도 싱싱해서 식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살짝 쫄깃하면서 부드러웠습니다.

     

    우럭이 통으로 들어 있어 푸짐합니다. 싱싱한 우럭이라 그런지 조림 양념이 더 잘 배어들었더군요. 살도 튼실하게 올라 있었습니다.

     

    우럭은 흔히 회로 먹지만 조림으로 먹어도 맛이 일품입니다. 담백하고 비린 맛은 전혀 없어서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조림이더군요.

     

    우럭조림은 그야말로 밥도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밥에 우럭과 새우, 전복을 얹어 먹다가 나중에는 양념을 밥에 넉넉하게 넣고 비벼 먹었습니다.

     

    조림에는 소주가 잘 어울리지요. 한라산 소주로 한 병 주문했습니다. 점심 식사였지만 가볍게 반주 곁들이니 요리의 맛이 더 살아났습니다.

     

    밥은 일반 쌀밥이 아니라 뭔가 들어 있었는데 아마 톳인 것 같습니다. 톳은 해독 효과가 있고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해조류입니다.

     

    우럭조림을 주문하면 튀김과 돔베고기, 탕이 함께 제공됩니다. 서비스 메뉴인데도 튀김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일식집에서 맛보는 튀김처럼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주재료를 감싸고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튀김은 느끼하지도 않아서 쉴 새 없이 들어갑니다. 단호박의 달달한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게 좋더군요.

     

    새우튀김은 김에 싸서 먹어보았습니다. 조미김이 아닌 생김이라 바다향이 자연스럽게 퍼져듭니다. 새우튀김 김밥의 고급진 맛이 나더군요.

     

    돔베고기는 우럭조림에도 서비스로 몇 점 나오지만, 저희는 한 접시 따로 주문했습니다. 옆에 나오는 새우젓은 식당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새우젓에 돔베고기를 푹 찍은 다음에 고추 한 점 얹어 먹어봅니다. 어쩜 이렇게 부드러운지 감탄이 나옵니다. 육향도 진했습니다.

     

    돔베고기는 제주식 수육입니다. 식당마다 고기 부위부터 식감까지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 집의 돔베고기는 부드럽고 느끼하지 않아서 취저였습니다.

     

    밑반찬도 맛있습니다. 조리기능장이 운영하는 식당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추김치, 고사리, 콩조림, 미나리무침 모두 훌륭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인 것 같습니다. 몰래물밥상 오션뷰를 보며 싱싱한 제주 우럭조림 맛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맛집입니다. 양념도 맛있어서 밥 비벼 싹싹 다 비우고 나왔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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