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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함이 느껴지는 함덕 국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6. 11. 11:34

    특별함이 가득 담긴 함덕 국수 먹고 왔습니다. 흑돼지 사골 육수에 쫄깃한 중면을 담고 LA갈비를 올린 하누가물애 갈비 국수는 정말 맛있더군요. 전복과 육회가 넉넉하게 들어간 물회, 비빔밥도 별미였습니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함덕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예쁜 에메랄드 빛 바닷물에 저절로 차를 세우게 되는 곳입니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넓지는 않지만 근처에 호텔, 마트, 식당, 카페 등 편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협재만큼은 아니지만 함덕도 수심이 많이 깊지는 않습니다. 이날은 파도도 거의 없다시피 잔잔해서 호수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함덕해수욕장 가기 전의 적당한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해변까지 걸어갔다 왔습니다. 제주 바닷가는 사시사철 바람이 센 편인데, 겨울에는 매서워도 여름에는 시원하니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함덕해수욕장 동쪽에는 서우봉이 있습니다. 난도가 높지 않은 오름이라 해수욕 후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풍경을 즐기러 올라가곤 했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만 있으면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겠죠. 저는 여름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니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상쾌한 바닷가 산책 후에 함덕 국수 먹으러 갔습니다. 몸을 살짝 움직여준 후에 식사를 하면 식욕이 돋아서 같은 음식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식당 앞에 귤이 대롱대롱 달려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노랗게 익은 걸 보니 하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름처럼 여름에 열리는 귤입니다.

     

    식당은 정갈한 분위기였습니다. 부모님, 손님을 모시고 와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 사이가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았습니다.

     

    맛있다고 들었던 함덕 국수부터 한 그릇씩 고른 뒤에 전복한우물회와 전복육회비빔밥까지 주문했습니다. 식사류 가격대가 살짝 높지만 그만큼 고퀄 재료가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맛있는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비주얼, 양, 맛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함덕 국수 위에 갈비가 2대씩 올려져 있어서 먹기 전부터 기대되더군요.

     

    샐러드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오이와 양배추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상큼했습니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샐러드입니다.

     

    피클은 수제로 만든 느낌이었습니다. 공장표 피클과 수제 피클은 식감과 풍미 모두 차이가 크지요. 간이 과하지 않아서 요리에 곁들여 먹기 좋았습니다.

     

    기대했던 함덕 국수 비주얼부터 특별했습니다. 큼직한 LA갈비가 두 대 올려져 있고 그 라래에 숙주, 부추, 양파, 면발이 들어갑니다.

     

    LA 갈비 국수는 매운 맛과 안 매운 맛으로 나뉩니다. 흑돼지 사골 육수인데 돼지고기 잡내가 전혀 없습니다. 갈비가 없어도 맛있는 국수더군요.

     

    하지만 맛깔나게 양념된 갈비와 면발을 함께 먹으면 시너지가 대단합니다. 중면을 사용해서 오랫동안 붇지 않고 쫄깃쫄깃함을 유지했습니다.

     

    매운 맛의 LA 갈비 국수는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중간 맵기로 했더니 칼칼하니 딱 맛있더군요. 쨍하게 매운 맛이 아니라 맛있게 매운 국수 입니다.

     

    칼칼한 국물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매콤하긴 하지만 사골 육수의 부드러움이 스며 있어서 자꾸만 들이키게 됩니다.

     

    면발에 갈비를 올려 한 입 가득 후루룩 먹어봅니다. 흑돼지 육수에는 확실히 중면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고기국수에도 중면이 들어가지요.

     

    맛있는 사골 육수를 그냥 남기고 갈 수는 없습니다. ㅎㅎ 밥을 말아서 먹으면 밥알의 전분이 풀리면서 조금 걸쭉해져 또 다른 맛이 났습니다.

     

    전복과 육회가 올려진 고급스러운 비빔밥은 정갈한 맛이었습니다. 소고기 무국이 함께 제공되는데 둘 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이라 잘 어울립니다.

     

    고급스러운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추장을 넣지 않고 간장 소스로 비벼 먹었습니다. 육회가 쫄깃하게 씹히고 신선한 전복도 입을 즐겁게 합니다.

     

    활전복과 한우가 들어간 물회는 한여름에 해수욕 후에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물회 소스도 시원했지만 배와 오이 등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활전복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내서 딱딱하지 않고 식감이 좋았습니다. 육회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더군요.

     

    시원한 물회 국물에 육회를 푹 담갔다가 면발처럼 건져 먹으니 신선한 맛이 느껴집니다. 육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물회로도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전복한우물회에는 소면과 공기밥이 나옵니다. 저는 소면부터 넣어서 먹은 뒤 밥을 말았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하지만 맛은 더 좋았습니다. 부드러운 소면과 육회에 전복, 오이, 배 등 채소가 곁들여서 퀄리티 높은 물회였습니다.

     

    밥을 만 뒤에는 숟가락으로 물회 국물과 함께 즐겼습니다. 소스가 참 맛있더군요. 비빔밥도, 물회도 원재료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하누가물애 요리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서 맥주를 한 잔 주문했습니다. 밤 9시까지 영업하는 식당이니 저녁에 와서 함덕 국수 식사 겸 반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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