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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인 추천으로 맛본 제주 성산 고기국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1. 5. 10. 07:32

    지인이 제주 성산 고기국수 맛있는 곳 알아냈다고 해서 모랑가주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도 많은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먹어봤는데요, 국물 맛이 손에 꼽을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당 옆에 공영주차장(무료입니다)이 있어서 편합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웬만하면 항상 자리가 있을 것 같더군요. 주차 편한 식당입니다.

     

    점심 시간에는 식당 앞 도로 쪽에 주차를 해도 됩니다. 영업시간은 10:00 ~ 21:00인데 저녁에 소주 한 잔 하러 오시는 동네 분들이 많으시다더군요.

     

    테이블은 좌식과 입식이 모두 마련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나무로 마감되어 있어 따뜻한 분위기이고 깔끔했습니다.

     

    제주 성산 고기국수 먹으러 왔는데 제가 좋아하는 흑돼지 주물럭을 보니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 주물럭과 고기국수를 섞어서 주문했습니다.

     

    고기국수 2그릇에 흑돼지 주물럭 2인분으로 골랐습니다. 주물럭은 즉석에서 요리해서 먹기 때문에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국수를 먹으니 좋더군요.

     

    주물럭은 빨갛게 양념한 고기를 넉넉하게 펴서 담은 뒤 양파와 고추를 올려 나옵니다. 적당히 수분이 있어서 자주 뒤적이지 않아도 눌러붙거나 타지 않았습니다.

     

    채소 3종 세트는 주물럭을 반쯤 익힌 다음에 넣어주면 됩니다. 기본 고기 양도 넉넉하고 채소도 많이 들어가서 풍미가 깊었습니다.

     

    고기를 양파와 함께 뒤적여준 다음 파, 무채, 콩나물을 넣었습니다. 무채와 콩나물은 그냥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양념이 되어 있더군요.

     

    저는 마늘도 넉넉하게 넣어주었습니다. 몸에 좋은 마늘이지만 생으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고기와 함께 볶아 먹으니 많이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주물럭이 익어가기를 기다리면서 제주 성산 고기국수 먼저 먹었습니다. 뽀얀 사골 육수에 면발과 김가루, 깨, 흑돼지 수육 등을 넣은 요리입니다.

     

    흔히 멸치로 육수를 낸 국수는 자주 먹지만 고기국수는 제주가 아니면 잘 안 먹는다고 하더군요. 푸근한 고향의 맛이고 해장하기에도 좋은 국수입니다.

     

    제주에서는 고기국수를 잔칫날 먹기도 했습니다. 아직 육지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주인의 삶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요리입니다. 부드럽고 진한 사골국물과 중면, 고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요.

     

    제주 성산 고기국수 곁들여지는 밑반찬 중에서는 계란찜과 깍두기, 고사리가 맛있었습니다. 특히 고사리를 고기국수 면발과 함께 들이키면 제주스러운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제주 성산 고기국수 맛보는 사이에 주물럭도 완성되었습니다. 채소를 넉넉하게 올렸는데도 숨이 죽고 나니 고기와 균형이 딱 맞는 양이 되었습니다.

     

    양념 자체가 맛깔납니다. 흑돼지 고기에서는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양파, 콩나물, 파 등 채소와 함께 쌈을 싸먹으면 멈출 수 없습니다.

     

    한라산 소주를 한 병 주문했습니다. 반주로 딱 한 잔 반만 마셨는데 마음 같아서는 한 병을 고스란히 다 마시고 싶더군요. 식사로도, 안주로도 훌륭한 주물럭입니다.

     

    고기국수에 주물럭을 곁들여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렇게 먹으니 또 다른 요리 같더군요.

     

    흑돼지 주물럭 양념에는 밥을 넣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뿌려 비빈 다음 넓게 펴서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흑돼지 고기 몇 점 남겨두었다가 같이 먹었습니다.

     

    한국인의 후식은 볶음밥이라고 하지요. ㅎㅎ 식사를 마쳐도 될 정도로 배부르게 먹었지만 후식인 볶음밥 먹을 배는 남아 있었습니다.

     

    고소함이 가득한 볶음밥이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밥을 볶을까 말까 잠시 고민했는데 다음에 다시 가면 1도 고민하지 않고 볶음밥은 고정으로 주문할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다가 기분 좋은 문구를 읽었습니다. 시작을 응원한다는 말이 참 따뜻하더군요. 식당의 푸근한 분위기를 닮은 문구였습니다.

     

    식사 후에는 오름에 올랐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소화를 어느 정도 시킨 다음에 왔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오름 중 하나인 다랑쉬 오름입니다.

     

    오름 탐방로 입구부터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식사하고 와서 안 그래도 에너지가 넘치는데 길까지 예뻐서 더 힘이 났습니다.

     

    다랑쉬오름은 30분 정도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오름이라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고 길도 잘 관리된 편입니다.

     

    하지만 경사가 있는 편이라 저희는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나무는 초입에만 우거져 있어서 중반 이후로는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흐렸는데도 가시거리는 길었습니다. 성산일출봉과 바다가 잘 보이더군요. 다랑쉬오름은 제주 동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름이라 전망이 좋습니다.

     

    저는 오름에서 보는 제주의 조각보밭 풍경을 참 좋아합니다.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이어져 있는 논밭의 모습을 보면 힐링이 되곤 합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바로 한라산입니다. 제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마치 제주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넓게 퍼져 있습니다.

     

    정상의 분화구 주변 둘레길을 따라서 걸어봅니다. 다랑쉬오름은 억새가 필 때 아름답다고 유명하지만 다른 계절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주차 편하고 맛있고 친절해서 다음에 성산에서 식사할 일 있으면 모랑가주 재방문할 것 같습니다. 제주 성산 고기국수 뿐만 아니라 흑돼지 넉넉하게 들어간 주물럭도 맛있었습니다. 도민들에게 인기 있을만한 식당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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