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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까지 좋아지는 제주도 서쪽 카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가볼만한 카페 2021. 2. 25. 07:37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새 제주도 서쪽 카페 같은 디저트 맛집을 찾아다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ㅎㅎ 지금도 마녀카롱 포장해 온 마카롱 먹으면서 포스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제 디저트들의 맛이 좋고 바다 전망도 훌륭해서 날씨 좋을 때 또 한번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사진만 보면 봄 같습니다. 사실 바람이 불면 좀 쌀쌀하다 싶은 날씨였지만, 화사한 유채꽃밭을 보고 있으니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유채꽃은 매년 어떻게 이리 풍성하게 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화원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꽃들보다 유채꽃처럼 생명력 강한 꽃을 더 좋아합니다.

     

    제주에서 유채꽃밭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여러 군데에 있습니다. 이날은 서부 해안도로 드라이브 할 겸해서 산방산으로 내려와 유채꽃을 보았습니다.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며 노란 물결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여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다가 왔습니다.

     

    유채꽃은 약재로도 사용하고 나물로 먹기도 하고, 기름을 짜서 쓰기도 합니다.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실용적인 식물이라 제주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풍경에 무슨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ㅎㅎ 저는 평소에 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매화, 유채꽃, 벚꽃, 수국, 동백 등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은 꼭 찾아보러 다닙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더군요.

     

    유채꽃밭에서 눈 호강한 뒤 다시 바다를 보며 달려 협재 해수욕장에 들렀다가 제주도 서쪽 카페 와서 쉬었습니다. 주변에 돌담 산책길이 많아 테이크아웃 해서 가도 좋겠더군요.

     

    카페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11:00 ~ 19:00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베이크샵이라고 써 있듯이, 제주도 서쪽 카페에서는 케익과 마카롱 등 모든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합니다. 정성이 담긴 만큼 더 맛있을 수밖에 없더군요.

     

    매장 내부에는 샹들리에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가구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배치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돌담이 보이는 테이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은 돌담보다 바다에 더 끌려서 2층으로 올라갔지만, 다음에는 1층의 돌담 보이는 곳에 앉아 차분하게 디저트를 즐기고 싶습니다.

     

    센스 있는 음악 선곡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할까요. 덕분에 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는 전체적으로 조용했지만 아이들도 입장 가능하고 반려견도 함께 올 수 있다고 써 있었습니다. 고가의 제작 가구와 수입 찻잔들이 있는데도 노키즈존이 아니더군요. 정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저는 외출하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집에서는 차를 주로 마십니다. 그래서 이곳에 전시된 찻잔들도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탐나는 찻잔이 있어 나중에 찾아보려고 사진도 찍어 왔습니다.

     

    제주도 서쪽 카페 2층으로 올라오면 바다 전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층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고급스럽지만 바다 덕분인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창 밖에서 풍력발전기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시간이 순삭되더군요. 전망 좋은 카페에서는 유난히 시간이 빨리 흐르곤 합니다.

     

    이곳에서 협재해수욕장(금능해수욕장)은 5분 정도 거리입니다. 올레길 14코스에 있으니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 들어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조금 더 가까웠다면 아지트 삼았을 법한 분위기 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좁지 않아 대화 나누기에도 좋았습니다.

     

    제주도 서쪽 카페 루프탑의 모습입니다. 한 쪽으로는 알록달록한 지붕들이 보이고, 한 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집니다.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급격하게 흐려져서 조금 아쉽더군요.

     

    조금만 더 맑았다면 붉게 타는 노을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제주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바다 전망 카페이기 때문에 노을 명소로도 알려져 있더군요.

     

    소박하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한적한 시골에 넓은 정원이 있는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습니다.

     

    음료는 커피류와 차, 주스, 우유, 에이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마카롱과 케익을 주문할 예정이어서 달지 않은 카페라떼로 골랐습니다. 카페에서 나갈 때 제주말차라떼를 테이크아웃 했는데 그것도 맛있더군요.

     

    이곳은 100% 수제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입니다. 19에 문을 닫는데 저희가 조금 늦게 찾아온 편이라 솔드아웃 된 디저트들이 있었습니다. 그날의 디저트는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www.instagram.com/mncr_jeju

    마카롱은 여기서 먹고 포장도 해갔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없을만한 고퀄 마카롱이었습니다. 저는 셀프 선물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껴 먹고 있습니다. ㅎㅎ

     

    카페라떼는 연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저는 보통 라떼에 시럽을 넣거나 드리즐을 뿌려 먹는 편인데, 달콤한 디저트들이 있으니 당을 따로 넣지 않고 마셨습니다.

     

    이날 맛본 마카롱은 딥초콜렛, 레드벨벳, 크림브륄레였습니다. 셋 중에 어느 게 절대적으로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입맛에는 카라멜과 바닐라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크림브륄레가 제일이었습니다.

     

    인스타에서 봤을 땐 제주말차라떼, 제주핑크뮬리, 레드향 같이 제주색이 드러나는 마카롱도 여럿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일찍 오던지 미리 예약을 해서 더 여러 종류를 맛보고 싶습니다.

     

    당근케익은 원래 영국과 자메이카의 디저트라는데 이제는 제주의 케익으로도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제주당근이 듬뿍 들어간 촉촉한 케익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마카롱 뿐만 아니라 케익과 구움 과자류도 훌륭해서 디저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찾아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다 전망은 덤입니다.

     

    마녀카롱 디저트로 당을 충전하고 나니 기분까지 들떴습니다. 바다 전망 카페 중에서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곳도 있는데, 제주도 서쪽 카페 음료와 디저트 퀄리티까지 좋아서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노을 질 무렵에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습니다. 그땐 미리 마카롱 예약해놓아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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