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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뷰도, 커피맛도 훌륭한 제주도 동쪽 카페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가볼만한 카페 2020. 12. 17. 12:16

    단골이 될 것 같은 제주도 동쪽 카페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적한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카페더크라운 뷰도 완벽하고 직접 로스팅 해서 내려주는 커피 맛도 훌륭하더군요. 여러가지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착한 가격의 샘플러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뷰만 예쁜 게 아니라 커피 자체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안 그래도 커피와 디저트가 생각나던 시간이어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카페를 보고 바로 차를 세웠습니다. 주변에 다른 관광지나 건물이 모여있지 않아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오니 다양한 빛깔로 빛나는 바다와 파스텔톤의 하늘이 펼쳐진 풍경이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따뜻한 날이라 창문을 열어 놓아 바람도 솔솔 들어왔지요.

     

    풍력발전기가 유유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풍경에 여유짐을 더해준 것 같습니다. 날씨 좋을 때는 물론이고 비나 눈 오는 날 와도 뷰가 참 멋지겠더군요.

     

    옥상에는 편하게 누워 맑은 공기와 예쁜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썬베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해 질 무렵 노을 보러 한번 오기로 했어요.

     

    오션뷰가 좋은 카페는 가격이 비싼 편이던데, 제주도 동쪽 카페 커피는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그것도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리는 커피인데도 말입니다.

     

    주문을 하고 무릎 담요를 하나씩 챙겨서 마음에 드는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제주도 동쪽 카페라 커피의 맛이 어떨지 기대가 컸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하는 게 아니라 콜드브루 베이스라는 것이 독특하더군요.

     

    콜드브루는 커피가루를 찬물에 담가서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라 단시간에 뜨거운 물로 추출하는 방식과는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풍미가 다릅니다.

     

    저는 콜드브루 커피를 물에 희석해서만 마셔봤지, 이렇게 라떼로 만든 것은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콜드브루를 에스프레소만큼 진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카페라 합니다.

     

    저희는 아이스라떼 샘플러(9,500원)와 아메리카노 샘플러(7,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아이스라떼는 여러가지 중 3가지 선택 주문할 수 있어요. 저는 진한 말차향이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잘 어울리는 말차라떼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메리카노 샘플러는 예가체프, 콜롬비아, 과테말라 세 가지 원두로 준비되었습니다. 샘플러 트레이에 어떤 원두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써 있어서 맛을 볼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꽃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예가체프와 바디감이 인상적이었던 과테말라도 맛있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 콜롬비아가 제 취향이더군요.

     

    점심을 대충 먹어서 당 충전해야겠다 싶을 때 제주도 동쪽 카페 들어오니 디저트가 우리를 반겨줬습니다. 엄선해서 두 가지만 골랐어요. 땅콩크림 앙버터 데니쉬는 팥이 별로 달지 않아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아래 쪽의 빵이 바게트가 아니라 부드럽고 풍미 깊은 데니쉬라서 취저였습니다. 버터와 팥을 곁들이지 않고 빵을 땅콩크림과 함께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갈릭데니쉬는 겉이 바삭바삭하게 구워져 나와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마늘소스가 깊게 배어있어서 어느 부위를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달달한 맛이에요.

     

    배가 출출할 때 주문하다보니 너무 많이 시킨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적당히 달달하고 부드러운 데니쉬 빵들이라 커피에 곁들이다보니 부담 없었습니다. 비주얼도, 맛도 좋은 디저트였어요.

     

    제주도 동쪽 카페 들어올 때는 휘리릭 카페인과 당 충전하고 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바다뷰를 즐기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먹다보니 일어날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ㅎㅎ

     

    결국 음료 하나씩 더 주문해두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겼습니다. 이번에는 커피가 아닌 에이드로 골랐는데 색상이 참 고왔습니다. 리얼레몬에이드는 이름처럼 상큼한 레몬의 향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음료든 음식이든, 보기에 예쁘면 맛도 더 훌륭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성들여 만들었을테니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카페에서 제일 탐났던 아이템은 물병이었습니다. 집에 두고 쓰기에는 번거로울 것 같은데 저는 이것 볼 때마다 지름신이 찾아오곤 합니다. ㅎㅎ

     

    분위기도 좋고 맛도 훌륭했던 카페라 나오면서 바로 포스팅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풍차가 보이는 뷰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어요.

     

    카페에서 나오면서 샘플러로 맛보았던 커피 중 마음에 들었던 것을 테이크아웃 했습니다. 이럴 땐 제가 카페인 감수성이 낮은 것이 참 고맙습니다. 여러 잔 맛보아도 괜찮거든요.

     

    종달해안도로를 달리다 적당한 곳에 주차해두고 바닷길 산책에 나섰습니다. 커피 덕분인지 디저트 덕분인지,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춥다 느껴지지 않더군요.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저희 둘이 전세내고 걸었습니다. 원래도 인적이 드문 바다인데 요즘들어 더 한적해진 것 같아서...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오는 아무도 없는 바닷가라 잠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바람을 즐겨보았습니다.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풍경 앞에 서 있으니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었지요.

     

    새들은 겨울에 뭘 먹고 살까요? 곤충들은 자취를 감춘 시기일텐데...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바닷가에서 나와 마을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돌담과 억새, 알록달록한 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지요. 겨울스러운 풍경이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주에 자생하고 있는 선인장인 백년초 입니다. 월령리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반대 쪽인 이곳에도 자리를 잡고 있었네요.

     

    얼마 전에 제주의 산간지방에는 큰 눈이 내리기도 했다지만 해안가는 전혀 다른 계절이 느껴집니다. 아직도 늦가을 같다고 할까요? 덕분에 포근하게 산책 잘 하고 왔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카페더크라운 기대 이상의 맛과 분위기에 단골이 될 것 같습니다. 오션뷰에 직접 로스팅을 하는 제주도 동쪽 카페 인데, 가격까지 부담스럽지 않아서 마음에 들어요. 처음 방문하신다면 여러가지 커피를 한번에 맛 볼 수 있는 샘플러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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