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감 있는 제주도 용두암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1. 24. 07:06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집밥이 그리워질 때 생각나는 제주도 용두암 맛집 하나 있습니다. 용담기사식당 손맛이 좋은 곳이라 반찬부터 메인 요리까지 맛깔나거든요. 둘이 가서 정식 하나에 조림 하나 주문하면 다양한 반찬에 국과 제육볶음, 고등어구이까지 추가되어 푸짐하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간식을 먹었더니 식사하기에는 배가 조금 배가 덜 고파서 식전 산책을 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오래 머무르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한산하더군요.

     

    용두암은 제가 어릴 적에는 지금보다 더 필수 관광지였던 것 같습니다. 제주공항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면 빠르게 보고 가기도 괜찮아요.

     

    용두암은 검은 현무암으로,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든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올 때마다 소원을 하나씩 빌고 가지요.

     

    최근 며칠 사이에 기온이 많이 낮아졌지만, 오후 햇살을 받으면서 걸을 땐 따뜻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겨울이 오려면 한참 남은 것처럼 말이에요.

     

    앞에 보이는 돌이 용두암 입니다.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오른쪽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생각하면 그럴 듯한 용의 모습으로 보여요.

     

    과학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밝혀진 지금 봐도 신기한 돌이니, 옛 사람들이 용두암 전설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 같습니다. 짧지만 충분히 즐거운 산책이었어요.

     

    제주도 용두암 맛집 주차는 가게 옆의 복개천 주차장에 하면 됩니다. 차가 많은 동네이긴 하지만 주차 공간도 많아서 항상 자리 하나쯤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8:30 ~ 22:00 입니다. 휴무일도 없기 때문에 하루 중 밥 생각날 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맛집이지요.

     

    저희는 일이 있어서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을 일찍 먹어서 일찌감치 저녁 식사하러 왔습니다. 저희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다른 손님들도 계시더군요.

     

    종종 일 끝나고 이곳에 와서 갈치조림 안주에 소주 한 잔 하고 가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식사류와 안주류에 모두 갈치조림이 있는데요, 담겨 나오는 양과 반찬 구성이 다릅니다.

     

    저는 요즘 이곳에 두 명이 방문하면 정식과 조림을 하나씩 주문합니다. 혼자 오면 정식을 주로 먹고요. 기본 밑반찬들이 맛있고 정식에 계란후라이, 제육볶음, 생선구이가 나와서 든든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식탁에 계란후라이 올라와 있으면 저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습니다. 따끈하게 부쳐 나온 계란후라이는 반숙이 되어 있어서 노른자 터뜨려 밥과 함께 먹으면 참 맛있었지요.

     

    반찬만 먹어도 맛있더군요. 다른 것 없이 대접에 밥과 반찬들, 계란후라이를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장 조금에 참기름만 뿌려주면 끝판왕이지요. ㅎㅎ

     

    제주도 용두암 맛집 밑반찬은 그 때 그 때 종류가 달라지지만, 가짓수는 항상 7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을 맛보아도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오늘 만든 집밥 반찬처럼 말이지요.

     

    이 날은 어묵볶음과 도라지무침, 오이소박이, 파김치, 콩나물무침, 배추김치가 나왔습니다. 저는 어묵볶음을 좋아하는데 눅눅하지 않게 잘 볶아져 있어서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오이소박이는 짜지 않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상쾌했어요."

     

    정식 메뉴에 포함된 제육볶음 입니다. 딱 우리가 상상하는 정석 제육볶음의 맛이었어요.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밥에 뿌려 고기와 함께 먹어도 좋았습니다.

     

    정식에 나오는 제육볶음은 잡내가 나지 않는 걸 보니 신선한 고기로 만든 것 같습니다. 저는 육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잡내에 민감해서 묵은 느낌이 나는 건 못 먹습니다.

     

    정식과 함께 갈치조림을 주문했습니다. 제주도 용두암 맛집 갈치조림은 1인분씩 시켜도 돼서 좋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12,0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갈치가 먹기 좋은 사이즈로 토막나서 들어있고 아래 쪽에 무도 넉넉하게 깔려 있습니다. 국물이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에 밥을 비벼 먹기에 딱 좋습니다.

     

    제주 시내 한복판에서 이 가격에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주도 용두암 맛집에서는 직접 서부두에서 갈치, 고등어 등을 사오기 때문에 싱싱함도 보장되어 있지요.

     

    흰쌀밥 위에 갈치살만 올려 먹어도 꿀맛입니다. 고급스러운 갈치의 고소함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밑반찬을 하나씩 올려서 변화를 주어 먹다 보면 밥 한 공기 금방 동이 납니다. 전에 밥 추가를 한 적 있어서, 이번에는 너무 초반부터 달리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먹었습니다.

     

    갈치조림 국물을 밥 위에 넉넉하게 끼얹어 주기만 해도 맛있지요. 조림에 들어있는 무를 하나 정도 숟가락으로 잘게 잘라서 비비면 더 좋습니다.

     

    정식에 생선구이도 나왔습니다. 이 날은 고등어구이로 준비되었는데, 시장에서 파는 제철 생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생선 종류는 달라질 수 있어요.

     

    고등어를 바삭하게 구워냈기 때문에 기름이 적절하게 빠져 있어서 느끼하지도 않고 짭쪼롬하니 밥도둑이었습니다.

     

    국은 무가 들어간 된장국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심플한 맛이었지만 그래서 더 다른 요리들과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에요.

     

    술을 곁들이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고생한 우리를 위해 막걸리 한 잔 했습니다. 안주가 좋아서인지 제주막걸리가 부담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더군요.

     

    참고로 쌈채소나 고추가 필요한 경우에는 말씀드리면 가져다 주십니다. 저희는 기본으로 차려진 반찬으로도 충분해서 그냥 먹었어요.

     

    용담기사식당 요리들은 집밥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양도 넉넉해서 가성비 좋습니다. 현지인들이 식사하러 가는 제주도 용두암 맛집 가보고 싶으실 땐 이곳에 들러보시면 후회 없으실만합니다. 한 끼 든든하게 하고 가실 수 있을거예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