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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운영하는 제주 성산 회포장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11. 20. 11:27
성산에 가니 올 봄 쯤에 제주 성산 회포장 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도 성산회포장 동남팔팔회센터 가서 푸짐하게 해서 회로 배를 채워보았습니다. 이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곳이라 더 믿음이 가는 횟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근처 숙소에는 배달료 없이 배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날 동검은이오름에 방문했습니다. 사방으로 뻗어나간 모습이 거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거미오름' 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제주에는 여러가지 이름을 가진 오름들이 많습니다. 이름의 유래를 들여다보면 오름의 특징이 보이기도 하지요.
동검은이오름은 높이가 330m 로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가파른 구간이 있어서 올라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길이 위험하지는 않지만, 경사 때문에 비오는 날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파른 오르막도 천천히, 뒤를 돌아보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어느 새 정상에 도착하게 되지요. 특히 이렇게 풍경이 아름다운 오름은 더 천천히 즐기며 올라가게 됩니다.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쐬며 보는 전망은 최고였습니다. 올라오면서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상에서의 멋진 풍경에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각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습니다. 제주 동부 오름 군락 뿐만 아니라 바다, 성산일출봉, 우도의 모습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예전에는 뛰어내려갈 때도 있었지만 하산길에 무릎이 상하는 일이 많다고 해서 요즘은 내려갈 때도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있습니다. 따져보면 뛸 때와 걸어 내려갈 때의 시간도 그리 차이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오름에서 내려와서 성산읍내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성산일출봉이나 섭지코지도 굉장히 가까워요.
제주 성산 회포장 하러 온 횟집은 바로 여기입니다. 도로변에 있어서 주차시설이 따로 없습니다. 저희는 옆 쪽 골목에 주차를 했지요.
매장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100% 포장 전문점 입니다. 아무래도 포장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신선하고 저렴한 회를 맛 볼 수 있더군요.
영업시간은 16:00 ~ 22:00 이고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오면 금방 테이크아웃 해 갈 수 있을텐데 저희는 직접 와서 고르고 싶어서 예약은 안 했어요.
제주에서 가장 럭셔리한 회인 다금바리부터 광어, 방어, 무늬오징어, 참돔 등 다양한 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5만원 이상 주문 시에는 소라도 서비스 해주십니다.
저희는 해산물 모듬과 무늬오징어, 모듬활어회로 다양하게 주문했습니다. 스끼다시 없이 회로만 배를 채우고 싶을 때는 포장회가 가장 가성비 좋지요. 원없이 회 먹었어요. ㅎㅎ
수족관에서 깨끗한 해산물들을 꺼내시는 모습부터 손질해서 회를 뜨는 모습까지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주 성산 회포장 전문점이었습니다.
해산물 모듬은 기본 2만원에 소라, 전복, 멍게, 개불이 들어갑니다. 구입할 때 더 추가하고 싶은 해산물이 있으면 따로 요청드리면 되어요. 저희는 전복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미리 포장되어 있는 회를 구입하는 것과 물에서 건져서 바로 회를 떠주는 곳의 회 맛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신선도가 생명이니 말이지요.
전복은 칼집을 내서 식감을 더 좋게 만들어 주셨더군요. 내장은 따로 담겨져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갓 떠낸 회를 한 점 집어먹고 싶었는데 참았어요.
모듬활어회는 참돔과 광어, 방어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중짜는 가격이 50,000원이었지요. 요즘 한창 맛있게 물이 오른 방어가 모듬에 포함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흰살과 붉은살 생선회를 번갈아가면서 맛보는 것을 즐깁니다. 담백함과 고소함을 오가며 먹다보면 같은 결의 회를 먹을 때보다 더 폭풍 흡입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더군요. ㅎㅎ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무늬오징어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골랐습니다. 이렇게 직접 무늬오징어를 잡아서 회 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제주에서 사시사철 잡힌다고는 하지만 희소성이 높아서 판매하는 횟집이 많지 않습니다.
먹어본 사람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무늬오징어. 적당한 굵기로 채를 썰어서 쫄깃쫀득한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담백함 속 느껴지는 특유의 풍미도 일품이고요.
고등어회는 호불호 갈리는 회이기는 한데, 저희는 모두 극호여서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싱싱한 고등어가 아니면 비려서 저도 잘 안 먹습니다. 여긴 제주 성산 회포장 신선도 높기로 이름난 곳이라 믿고 샀습니다.
소스와 쌈채소는 기본으로 챙겨주셨고, 매운탕거리는 5천원에 따로 구입했습니다. 그냥 다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게 준비되어 있어서 취사 가능한 숙소라면 사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주 성산 회포장 들고 오는 길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어서 먹고 싶었습니다. 소주와 맥주도 편의점에서 사왔지요.
활어회부터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참돔과 광어, 그리고 풍성하게 차오른 맛이 인상적인 가을 방어까지 훌륭했습니다.
방어는 날씨가 쌀쌀할 때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생선입니다. 그냥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김에 싸먹으면 더 맛있더군요.
깻잎 위에 두툼한 회 두 점 올리고 마늘 한 점 얹어서 쌈을 싸먹으니 식감부터 풍미까지 완벽했습니다. 역시 회는 싱싱한 게 제일 맛있네요.
매운탕 끓여서 밥 한공기까지 뚝딱 해치우고서는 라면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밤에 먹는 라면은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일까요. ㅎㅎ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
성산회포장 동남팔팔회센터 재방문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동네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더군요. 추가 비용 없이 배달도 가능하니 성산에서 제주 성산 회포장 or 배달 생각나실 때 이용해보세요. 후회 없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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