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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 가득 담긴 제주시 갈치조림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8. 12. 07:02
저의 지인이 제주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것 리스트에는 항상 갈치조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육지에도 갈치조림 하는 곳은 많지만 당일 잡아올린 싱싱한 갈치로 요리하는 것과는 분명 차원이 다르다네요. 이번에는 제주시 갈치조림 소문난 곳 중 하나인 탐라는집에 가서 신선함이 가득 담긴 갈치조림 푸짐하게 먹고 왔습니다.
도두항 쪽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식사 후에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볼만한 곳도 많아 좋았습니다. 올레길 코스도 인근을 지나고요.
영업시간이 6시 ~ 21시로 긴 편입니다. 이른 아침에도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은근히 새벽에 든든하게 식사할 곳이 많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특히 한라산 오르기 전이나 올레길 일찍 시작할 때 그렇습니다.
제주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가격이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시 갈치조림 하나만 주문해도 보통 가격이 이 정도인데, 여기서는 조림과 구이를 함께 먹어도 인당 15,000원이니 말입니다.
정식 메뉴 중 탐갈치와 탐돼지의 경우에는 2인 이상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탐갈치 정식으로 2인분 주문했습니다. 반찬과 함께 금세 갈치조림이 버너 위에 세팅되었습니다.
자리에서 취향껏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저는 미리 다 조리해서 나와 접시에 담겨 나오는 것보다 이렇게 버너와 함께 나와 끝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갈치조림을 더 선호합니다.
제주시 갈치조림 새벽배를 타고 나가서 직접 갈치를 잡아와 요리한다고 합니다. 직접 잡은 재료만큼 믿을 수 있는 건 없겠지요. 기대했던만큼이나 갈치살은 부드럽고 풍미가 깊었습니다. 게다가 뼈없는 갈치조림이라 먹기도 편합니다.
처음에는 갈치살과 조림 양념만 넉넉하게 떠서 먹어보았습니다. 정말 제주스럽고 고급진 맛이에요. 신선하기 때문에 비린 맛도 당연히 전혀 없었습니다. 호불호 갈리지 않을만한 제주시 갈치조림 입니다. 밥과 함께 먹으면 더 꿀맛입니다.
갈치구이는 1인분에 한 토막씩 나왔습니다. 생갈치로 만들면 냉동갈치보다 훨씬 야들야들 촉촉함을 간직한 구이가 완성됩니다. 신선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큽니다.
이 갈치도 새벽에 잡아온 것이겠지요? 덕분에 기대보다 더 맛있었던 제주갈치의 고소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제가 자고 있을 시간에도 누군가는 열심히 움직인다는 생각에 저도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갈치구이는 삼삼하게 간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과 함께 해도 좋았습니다.
제주시 갈치조림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반찬의 퀄리티도 만족할만 했습니다. 저는 명란젓만 있어도 밥 비벼서 잘 먹는데요, 갈치조림에 명란젓 살짝 올려 밥과 함께 먹어도 새로웠습니다.
메추리알 조림은 언제나 환영인 반찬입니다. 아니, 저는 사실 메추리알 나오면 밥반찬으로 먹기보다 별도의 요리처럼 메추리알 조림만 따로 먹곤 합니다. 간이 잘 배어있어서 맛있었습니다.
동그랑땡과 잡채를 보니 잔칫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생일이나 명절 땐 꼭 상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들이라 그런가봅니다. 계란물 입혀 고소하게 부쳐냈더군요.
감자채볶음은 딱 제 취향에 맞게 볶아져 나왔습니다. 너무 오래 볶으면 푸석하고 덜 볶아도 맛 없잖아요. 반찬 맛을 보니 음식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신 것 같았습니다.
갈치조림을 맛있게 먹고 가서 다음 날도 같은 식당에 찾아왔습니다. 탐돼지 정식도 궁금했었거든요. 김치찌개와 두루치기가 메인인 정식으로, 가격은 인당 12,000원 입니다.
김치찌개는 색만 봐도 푹 끓여낸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주를 곁들이고 싶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았는데...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차 없이 저녁 식사하러 가야겠습니다.
바글바글 자리에서 직접 끓여 먹는 찌개에는 정취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끓는 소리와 맛있는 냄새까지...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음식이라 그런지 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식사 자리였습니다.
김치찌개를 한번 끓여내는 동안 두루치기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고기의 비율이 높아서 든든한 두루치기였습니다.
우선 채소나 밥을 곁들이지 않고 고기의 맛을 음미해보았습니다. 전날 갈치 먹었을 때처럼 신선함이 느껴지는 재료더군요. 정식집에서 고기 먹을 땐 잡내 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이곳에서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두루치기는 밥도둑이었습니다. 맛깔난 양념이 자꾸만 숟가락을 바쁘게 움직이게 합니다.
쌈도 부지런히 싸먹었습니다. 밥 약간에 고기 듬뿍, 마늘에 쌈장까지 올리면 완벽한 맛이지요. 배가 불러오는 게 억울해지는 시간이더군요. ㅎㅎ
상추가 질기지 않고 연해서 두어 장 한번에 싸먹어도 좋았습니다만, 상추 먹으면 졸린다 하니 자제했습니다.
김치찌개에는 김치와 고기, 두부, 파 등 속재료가 실하게 들어있었습니다. 국물 맛도 좋고 양도 넉넉해서 지불한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국물이 텁텁하지 않아서 개인접시에 담아 조금 식혀 호로록 마셔도 맛있었습니다. 개운하게 속을 풀어주는 국물이라 아침에 해장용으로 먹어도 좋을 법한 맛이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 확실히 에너지 넘치는 하루를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원래 아침을 왕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야 한다는데...저는 생각해보면 반대로 먹고 있습니다. 매일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네요.
요즘은 어떤 식당에 가든 식사 전과 후에 손소독을 합니다. 여긴 물 없이 사용하는 손소독제가 있어서 편했지만,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면 세면대에서라도 씻어요. 미리미리 조심을 하면 이 사태가 빨리 지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식사 후에 도두 마을 일대를 걸었습니다. 바다도 가깝고 오름도 있는데다가 마을도 예뻐서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제주에 처음 찾아올 때는 유명 관광지 위주로 다녔습니다. 하지만 오면 올수록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작은 것들에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도두 추억의 거리는 이름처럼 어릴 적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생소한 놀이들이지만, 저는 지금도 규칙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나는 어릴 적 놀이들이 있더군요. ㅎㅎ
올 여름은 장마에 태풍까지 물로 인한 피해도 많고 맑은 하늘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더워서 이렇게 걷기 어려웠을텐데 흐린 날씨 덕분에 산책 제대로 즐겼습니다.
제주시 갈치조림 비싼 가격에 먹어야 제대로라 생각하신다면, 탐라는집 처럼 착한 가격의 식당에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직접 새벽에 잡아온 갈치로 요리하는 식당이라 갈치 자체의 퀄리티가 훌륭해서 음식 맛도 뛰어납니다. 다른 정식 메뉴들도 가성비 좋고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오픈하니 식사하기 좋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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