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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한 제주 메밀의 맛! 제주 신화월드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8. 13. 07:38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여름날. 오설록에 들렀다가 시원한 막국수 먹기로 했습니다. 제주순메밀막국수 라는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100% 제주 메밀만 사용해서 면발을 뽑아내는 제주 신화월드 맛집 익히 소문은 들었는데 이번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입니다.

     

    한적한 분위기의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차공간은 식당 앞에 마련되어 있고 영업시간도 24시간이라 언제든 편하게 식사하러 갈 수 있습니다.

     

    제주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으니 말이지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는 제주 신화월드 맛집 하나 알아두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식당은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막국수집이라고 해서 토속적이고 조금은 낡은 공간을 떠올렸는데,예상과 달랐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단체도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법한 식당입니다.

     

    저희는 창 밖으로 돌담과 나무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소박한 제주의 풍경이 액자처럼 담겨 있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막국수입니다. 국수류는 막국수 말고 메밀소바에도 100% 제주순메밀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면발을 반죽해서 나오는 것이라 써 있기도 해서 면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저희는 명태회막국수, 메밀소바, 수육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국수류는 9,000원으로 어느 것을 고르든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습니다. 수육은 20,000원이었고요.

     

    한 상 정갈하게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주문 후에 면 반죽을 한다고 써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미리 기다림을 예상해서인지 오히려 빠르게 음식이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대되었던 제주 신화월드 맛집 명태회막국수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달달하게 양념된 명태회에 듬뿍 뿌려진 깨와 들기름의 향이 고소함을 더해줍니다. 회 양념이 참 맛있게 되었더군요.

     

    명태회는 사과식초와 천일염을 사용해 이곳에서 직접 절여 만든다고 합니다. 절인 후 양념을 해서 그런지 식감이 풍성하게 살아있었습니다. 평소 회를 별로 안 좋아하시던 분이라도 좋아할만한 식감일 것 같습니다.

     

    빨갛게 양념된 음식을 보면 군침이 저절로 돌지 않으신가요? 명태회와 들기름에 버무려진 막국수 면발을 동시에 후루룩 먹어보니 매콤달콤한 양념 사이로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메밀의 풍미도 제대로더군요.

     

    수육은 잘 삶아진 돼지고기와 함께 보쌈무채, 명태회가 함께 나왔습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곁들였으면 더 완벽했을텐데 차를 가져와서 다음 기회에 먹어봐야겠습니다.

     

    우선 반찬 없이 수육만 맛을 보았습니다. 수육은 비계가 적당히 붙어있는 부위라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났습니다.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 신선한 고기입니다.

     

    보쌈무채는 꼬독해서 씹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돼지고기의 퀄리티가 높으니 어떻게 응용해서 먹든 다 맛있습니다. 100% 제주순메밀만과 들기름을 사용하고 모든 음식을 직접 다 만드는 식당으로 소문난만큼, 재료 관리를 철저히 하는 식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음식 솜씨만큼이나 좋은 재료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요.

     

    보쌈김치 대신 명태회가 나와서 특색있더군요. 막국수에 올려졌던 명태회와 마찬가지로 달달하게 양념이 되어 있습니다. 고기의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달아요.

     

    수육과 막국수는 궁합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둘 다 명태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지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처음에는 양념 맛이 느껴지다가 점점 고기의 육향이 배어나오고 마지막으로 메밀면의 담백함으로 마무리 됩니다.

     

    국수 양이 약 400g 정도이기 때문에 한 그릇만으로도 넉넉한 식사가 되지만 수육을 곁들이니 식사 후에도 오랫동안 배가 든든했습니다. 탄수화물만 먹으면 일찍 소화가 되기 때문에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해주어야 간식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주 신화월드 맛집 수육은 식은 후에 먹어도 잡내가 나지 않고 퍽퍽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집에서 만들면 이 정도의 수육은 흉내도 내지 못하겠던데...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메밀소바는 쯔유 육수와 메밀면이 따로 나옵니다. 일식집에서 주로 먹던 요리인데, 제주 신화월드 맛집 처럼 메밀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 아니면 보통 밀가루가 많이 섞인 면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제주순메밀로 만든 면발은 어떻게 다를까 하고 먼저 면만 몇 가닥 맛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먹어왔던 메밀면은 정말 밀가루의 비율이 높았구나 바로 깨달을 수 있을만큼 씹을수록 메밀의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면 요리는 저렴한 가격에 한 끼 빠르게 때울 수 있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산 메밀을 주문 후 바로 반죽해서 뽑아내는 이곳의 요리를 맛보니 미식가들에게 메밀이 사랑받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고급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쯔유도 식당에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무와 고추냉이를 쯔유 육수에 풀어 메밀면을 담갔다가 먹는 방법은 다른 식당들과 똑같지만 수제 쯔유와 면발 덕분에 이곳만의 매력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메밀소바 소스에 무를 많이 넣어 먹는 편이라 담겨나온 무를 모두 넣었습니다. 간 무의 알싸한 듯 달달한 맛과 살짝 씹히는 섬유질의 식감을 좋아하거든요.

     

    메밀면 자체의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쯔유에 반쯤만 담갔다가 먹어도 좋습니다.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을만 합니다. 수육을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분명히 곱빼기로 시켰을거예요. 참고로 곱빼기는 2,000원이 추가 됩니다.

     

    아삭하고 시원한 물김치는 국수에 포인트가 되어주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인데도 자꾸만 끌리더군요.

     

    밀가루와 전분 없이 제주순메밀로만 만들어진 면발은 정말 메밀향에 취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풍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슴슴하고 은근해서 질리지 않고 더 먹고 싶어지는 것이 메밀입니다.

     

    배불리 식사를 했지만 속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좋은 재료만 사용해서 만든 음식이라 그렇기도 하고, 메밀은 열을 내려주는 식품이라 여름이라는 계절과 어울려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나와서 조금 더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단산 오름에 올랐지요. 장마철 치고는 괜찮은 날씨라 전망이 좋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쉽게도 반쪽 풍경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단산에 올라오면 바다와 제주 남서부의 섬들, 한라산과 오름들이 360도로 펼쳐집니다. 맑은 날, 특히 해 질 무렵에 가시면 최고의 경치를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겠지요? 올 해는 해수욕 즐길 타이밍이 많지 않았습니다. 16일 쯤이면 비가 그칠 예정이라니 8월이 가기 전에 여름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흐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한라산 쪽입니다. 아쉬움이 남아서 맑은 날씨일 때 꼭 한번 더 찾아오고 싶습니다.

     

    오직 제주순메밀만을 사용해서 만든 제주 신화월드 맛집 메밀면의 고급스러운 풍미에 반한 날이었습니다. 메밀의 그윽한 향이 아직도 생각나요. 제주순메밀막국수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니, 야식 드시고 싶으실 때 가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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