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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소깍 맛집 대존맛 전복흑돼지 두루치기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8. 14. 07:27

    쇠소깍으로 향하다가 식사 시간이 애매해 질 것 같아서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두루치기로 유명한 쇠소깍 맛집 지나가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명가두루치기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고 가게 옆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식사하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천지연 폭포에서도 가까운 위치입니다. 조금만 동쪽으로 가면 정방폭포도 있지요. 하지만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민의 방문도 잦은 식당입니다.

     

    이 근처에서 식사할 땐 주차장이 있는 곳이 좋습니다. 특히 매일올레시장 쪽 골목은 보통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무더운 여름엔 몇 걸음 걸어가는 것도 싫을 때가 있으니까요.

     

    주차장에서 30초만에 쇠소깍 맛집 들어왔지만 그 사이에 더워졌나봅니다. 시원한 실내에 들어와 앉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도 소확행이라 부를 수 있겠지요. ㅎㅎ

     

    주문할 메뉴는 오기 전부터 확정해두었습니다. 전복두루치기로 골랐습니다. 흑돼지만 들어간 두루치기도 있었지만, 검색해보니 전복두루치기에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서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싱싱한 해산물이 한 가득 올려져 나오는 두루치기였습니다. 제주에서 다른 두루치기집도 여럿 다녔는데, 해물의 양이나 신선함으로 보면 이곳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싱싱하게 살아움직이는 활전복에 깊은 국물 맛을 내주는 해산물들이 더해집니다. 딱새우는 제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딱딱한 껍질을 가진 새우인데요, 여기서 우러나는 감칠맛이 대단합니다.

     

    게와 홍합, 가리비도 있었어요. 두루치기라 하면 고기가 메인인 요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쇠소깍 맛집 경우에는 겉에서만 보면 해물전골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로 해산물이 풍성했습니다.

     

    쭈꾸미도 들어있고 떡사리도 곁들여져서 식감도 다양했습니다. 참고로 돼지고기는 해산물 아래 숨어있습니다.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자리에서 조리해 먹게 준비되어 나옵니다. 해산물의 손질은 직원분께서 다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두루치기가 익어가는 동안 편히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활전복을 다루는 식당답게 애피타이저로 전복죽이 나왔습니다. 색이 진한만큼 고소함도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그릇 더 있었어도 금방 먹었겠지만, 밥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절제했습니다. ㅎㅎ

     

    반찬으로는 잡채, 마카로니샐러드, 콩나물국, 김치와 장아찌들이 나왔습니다. 두루치기 익어가는 냄새에 배가 고파져서 본격적인 식사 전에 반찬을 반 정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마카로니샐러드는 숟가락으로 소스까지 떠서 먹어야 더 맛있지요. 옥수수의 달달함이 더해진 추억의 반찬이었습니다.

     

    어느 새 두루치기가 완성되어간다 생각했지만...아직 한 가지 단계가 더 남아있었습니다.

     

    제주 두루치기에는 어김없이 이 재료들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생채와 파절이, 콩나물무침입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루치기에 올려지는 재료입니다.

     

    올라가는 채소의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괜찮을까 싶지만 채소의 숨이 금방 죽으면서 양념 및 다른 재료들과 어우려저 들어갑니다. 3가지 채소들 모두 각각 양념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합쳐졌을 때의 맛이 더 훌륭했습니다.

     

    그 많던 채소들이 사라졌습니다. ㅎㅎ 쇠소깍 맛집에서처럼 채소를 매 끼 듬뿍 듬뿍 먹어주면 건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고기, 해산물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딱히 채소를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실은 상당한 양을 먹은 것이지요.

     

    처음 두루치기가 나왔을 때 고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래 쪽에 꽤 넉넉하게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기는 흑돼지라서 식감과 풍미가 뛰어납니다. 물론 잡내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복과 새우, 흑돼지, 쭈꾸미, 떡 등을 골고루 담아왔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왜 이 쇠소깍 맛집이 유명한지 알겠더군요.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하는 식당이라 맛에서도 전문성이 느껴졌습니다.

     

    전복은 싱싱한 제주산 활전복을 사용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맛이 제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면역력에 좋은 재료이니 요즘 같은 시대에는 챙겨 먹어줘야지요.

     

    흑돼지와 해산물의 풍미가 양념에 진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먹기 전에 재료를 자작하게 깔린 양념에 다시 한번 찍어서 먹으니 맛이 폭발하더군요.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는 자칫 잘못하면 비린 맛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신선하지 못하면 그 맛이 전체에 영향을 주니 말입니다. 이곳 전복두루치기는 재료를 하나씩 따로 먹어도,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먹어도 비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제주식 두루치기는 육지의 두루치기와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육지에서 먹을 땐 제육볶음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제주식은 누가 봐도 제육볶음과 차별화 되는 요리입니다.

     

    해산물과 흑돼지, 그리고 채소의 풍미까지 녹아있는 양념은 그냥 남길 수 없습니다. 진짜 여기엔 꼭!!! 밥을 볶아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두루치기에 밥 볶아 먹지 않으면 두루치기를 100% 즐겼다고 할 수 없지요.

     

    특이했던 것은 볶음밥에 계란을 함께 넣어주셨다는 점입니다. 날계란이 아니라 스크램블한 계란이 들어갑니다.

     

    기다렸다 먹으면 더 맛있는 것 아시지요? 전골 냄비에 얇게 볶음밥을 펴놓고 잘 누를 때까지 기다리다 먹어보니 꿀맛입니다. 진한 감칠맛이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든 듯한 맛입니다. 한 그릇 더 볶을 걸 그랬나봅니다. ㅎㅎ

     

    배불리 먹고 향한 곳은 쇠소깍입니다. 제주 남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을 자랑하는 관광지이지요.

     

    쇠소깍에서는 나룻배를 탈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투명한 카약이었는데 전통적인 느낌으로 바꿨나봅니다. 쇠소깍의 한국적인 운치가 있는 풍경과 나룻배가 더 잘 어울리더군요.

     

    저희는 나룻배는 타지 않고 쇠소깍 옆으로 마련된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다가 바닷가 벤치에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아무런 댓가 없이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는 바다...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맑은 날이라 더 소중했던 풍경입니다.

     

    쇠소깍에는 깡통열차도 생겼더군요. 아이들이 타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스릴 있게 운행을 했습니다. 커브 돌 때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소리지르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주도식 두루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제주명가두루치기. 유명한만큼 좋은 재료에 전문성을 담아 요리하는 쇠소깍 맛집 이었습니다. 일반 두루치기도 맛있겠지만, 이왕이면 싱싱한 해산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전복두루치기를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 밥 볶아 드시는 것도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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