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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기를 잡았던 제주 애월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6. 10. 21:36

     

    몇 번이나 미루게 되어서 이번에는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그냥 괜찮은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며 이 곳의 맛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덕분에 지인이 알려준 몇 군데를 들려 진짜배기 제주 애월 맛집을 알게 되기도 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제 마음에 들었던 곳이 바로 여기였답니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건강해지는 듯한 맛이 육안으로 느껴지는 활오복탕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기력회복에도 좋다고 해서 곧 부모님을 모시고 올 때 한 번 더 들릴 생각을 했어요. 문어를 슬쩍 얹어주듯이 올리는데 살아 있는 거라서 더더욱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할 것 같아서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거기에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오골계가 아니었나 싶고요.

     

     

     

    멀리에서도 빨간색깔의 뾰족한 디자인의 지붕이 있는 곳이라서 눈에 띄었어요. 거기에 뚱딴지라고 상호가 적혀 있기까지 하니 그냥 스쳐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현대적인 느낌의 요즘 가게와는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는 외관이었고요. 레트로 스러우면서 세련됨이 느껴져서 어서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파란 하늘과 함께 곳곳에 펴 있는 꽃들이 너무나도 예뻐보였고요. 가게 아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운전을 해서 갔음에도 불편한 게 전혀 없었어요. 관광지에 있는 로컬 맛집이라고 해서 가면 대부분이 주차공간이 협소하던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요즘 호흡기 사태가 있어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손소독제가 배치되어 있잖아요.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개인위생에 힘써야 하는 것인 만큼 꼭 입구에 있는 걸로 손을 소독하고 들어가자고요. 저 또한 시원한 소독제를 펌핑해서 들어갔고, 이 곳은 내부의 위생에 대해서도 철저하다는 게 많이 느껴졌어요.

     

     

     

    식사를 하고나서 다른 카페에 갈 필요없이 이 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끔 커피를 뽑아 먹을 수 있는 기기도 있었어요. 사실 요즘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도 그랬는데 여기에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싶었거든요. 거기에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하니 더 좋았고 말이죠.

     

     

     

    입구에는 몇 가지 제주도만의 특산품같은 걸 판매하고 있었어요. 과자나 초콜릿 같은 것보다는 술이 제 눈에 들어왔거든요. 소곡주나 전통막걸리는 워낙 유명해서 그랬던 것 같네요. 막걸리는 3가지 맛이 있었는데 모두 다 맛이 좋아보이기도 해서 선물용이 아니라  숙소에서 저희가 먹을 용도로 구매를 했답니다.

     

     

     

    역시 유명한 곳인 만큼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였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김유정도 싸인을 해 둔게 보였고, 도경완도 남기고 간 게 있었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 같아서 우리만 아는 곳이 되기는 틀렸겠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와 또 다른 마음으로 제대로 된 제주 애월 맛집 추천하는 곳을 찾아왔다는 기쁨도 있었답니다.

     

     

     

    어떠한 메뉴가 있는지 살펴봤지만 역시나 우리들이 본래부터 먹기로 한 활오복탕이 제일 나은 것 샅아서 주문을 했어요. 역시나 중앙에는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고요. 그 아래로 좌식형 테이블에 가지런하면서 깔끔하게 놓여 있었어요. 꽤 거리감이 있기도 하고, 두어개정도 씩 사이에는 파티션이 쳐져 있어서 룸이 아니어도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어 보였어요.

     

     

     

    하나둘씩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요. 다양한 것들이 보였는데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두릅튀김이었어요. 나물처럼 먹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튀겨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그런지 생소하면서도 색다른 맛에 반해 버렸어요. 간도 잘 맞고 식감이 좋아서 애피타이저 겸 먹기에 탁월했어요.

     

     

     

    생선머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귀하다고 하는 연어머리구이였어요. 전문점에서만 취급하는 요리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마주하니 기분이 슬쩍 묘했는데요. 막상 살점을 뜯어서 먹어보니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맛이 좋아서 자꾸만 손이 가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깔끔하게 다 뜯어 먹어 형태만 슬쩍 남아 있었다죠.

     

     

     

    짭조름하면서 달큰거리는 맛이 일품인 간장게장은 양도 많았어요. 특히 소스가 듬뿍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밥이 어찌나 생각이 나던지 몰라요. 뜨끈한 밥에 숟가락으로 쓰윽 부어줘서 비벼준 다음 투명하디 양념의 색이 배여있는 살을 쭈욱 짜서 올려준 걸 한 입 먹는걸 상상만 해도 입에 침이 마구 고였어요. 크으, 그렇게는 맛 볼 수 없었지만 오동통하니 먹을 게 많은 살을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그리고 기다릴 틈도 없이 살아있는 문어가 올려져 있는 활오복탕이 나왔어요. 제법 두꺼워 보이는 냄비 안에 여러가지 재료가 듬뿍이 담겨서 나오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몸보신이 되는 기분도 들었어요. 맛깔나 보이는 건 물론이고 몸에도 좋다고 하니 어서 맛보고 싶었는데 보글보글 끓여진 다음에 먹는 거라고 해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어요.

     

     

     

    이 곳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참 많이 있지만 보양식은 보면 국물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제주에서 나는 15가지나 되는 많은 것들을 조미 없이 약재 중탕으로 맛을 낸 것으로 특허까지 받아낸 거라고 하네요. 진짜 우리 잘 찾아왔다 싶었고, 껍데기 채로 있는 전복까지 들어가 있는 걸 보니 맛도 확실히 보장을 단단히 받겠구나! 싶어 더더욱 기대가 되었어요.

     

     

     

    오골계라고 하는 건 까만색깔 닭이다, 라는 건 잘 알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거든요. 실물로 영접을 하니 뭔가 아주 몸에 좋아보이는 건 물론이고 쫄깃해 보이는 살코기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답니다. 당장이라도 다리 하나를 툭 끊어서 맛보고 싶어 혼났네요.

     

     

     

    익혀진 문어를 비롯해 탕 속에 들어가 있는 재료들은 직원분이 오셔서 모두 다 깔끔하게 먹기 좋게 손질을 해주셔요. 문어 같은 경우는 한 입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잘라주시는데요. 크기가 워낙에 큰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만도 한데 워낙 능숙하시다보니 시간 소요도 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다리는 오동통하니 살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먹을 게 많이 있었고요. 많이 푸욱 익혀진 게 아니라서 야들야들 거리면서 쫄깃한 식감으로 맛볼 수가 있었죠. 척 봐도 맛이 좋아보였던지라 얼른 집어 씹고 싶어서 혼이 났어요. 거기에 진한 국물의 맛이 배여서 그런지 간장을 비롯한 다른 소스가 필요 없을 정도였답니다.

     

     

     

    전복 또한 이빨을 제거하는 등의 손질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서 먹기 좋게끔 해주시는데요. 어찌나 그게 빨리 진행이 되던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어요. 20년째 한자리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숙달된 직원분들이 많이 계신가 봐요. 로컬맛집 답다 싶었죠.

     

     

     

    그렇게 손질을 해주시는 동안에 저희는 올라와 있는 반찬들을 먹으면서 기다렸어요. 그 중에서 제 입맛에 잘 맞았던 건 야채부침개라고 하면 될법한 전이었어요. 당근을 비롯해서 부추 등이 올려져 있었고, 두툼하니 반죽을 올려서 만들어진 것으로 색도 고와서 손이 저도 모르게 갔어요. 역시 보기 좋아야 먹기에도 좋다는 옛말 하나 틀린 거 없나봅니다.

     

     

     

    몇 가지를 야금야금 집어 먹고 있으니 이제 활오복탕을 먹어도 된다고 했어요. 자, 그럼 그 유명한 제주 애월 맛집의 맛을 한 번 즐겨볼까. 하면서 앞접시에 담아줬어요. 여기의 맛이 그리 깊고 좋아서 VJ특공대는 물론이고 생생정보와 같은 믿을 수 있는 맛있는 곳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도 나왔다고 해요. 그 사실은 여기와서 알게 되었지만 진짜 찾아올만 하다 싶었어요.

     

     

     

    우리가 평소에 먹는 닭고기와는 많이 다른 색을 띄고 있는 오골계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답니다. 부위별 상관없이 하나같이 쫄깃하면서도 쫀쫀 거리는 살코기의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요. 깊을 맛이 우러져 나오는 국물이 잘 배여 있다보니 간도 잘 맞았어요.

     

     

     

    가장 큰 다리는 제 몫이 되었는데요. 저는 사실 닭의 어느 부위를 먹던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었는데 다음에 여기에 오면 무조건 다리는 사수할 생각입니다. 어쩜 그리도 쫄깃하고 부드럽게 쭉쭉 찢어지는지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씹을 때마다 쭉쭉 흘러나오는 즙은 또 어떻고 말이죠.

     

     

     

    문어는 너무 작게 잘라주지 않아서 더 좋았는데 한 입에 넣어주니 어쩜 이리도 야들거리는지 몰라요. 질긴감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어서 부담없이 즐길 수가 있었고요. 한약재가 들어갔다고 하지만 국물 맛에서 불편함이 없어서 어린 아이는 물론이고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을 법한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와사비와 함께 간장소스를 내어주는데요. 여기에 찍어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은 건 안 비밀입니다. 톡 쏘는 듯한 고추냉이만의 매력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고, 살점으로만 이뤄져 있는 가슴살과 먹으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듯 했지요. 퍽퍽살이라고 하는 부위라는 거 잘 알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말 하면 안 될 정도로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이렇게 맛좋은 게 많이 있는데 술이 빠질 수 없는 법이지요. 막거리는 별도 주문했는데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것인만큼 꾹꾹 담아서 마셨어요. 달큰하면서도 쩝쩝 입에 달라붙는 그 맛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고, 계속 땡기는 맛이 있어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술술 넘어가게끔 하는 위력을 지니고 있는 듯 했어요.

     

     

     

    본격적으로 식사를 한번 해볼까, 해서 시작된 숟가락에 탑쌓기! 이건 친구들과 맛으로 유명한 곳에 와서 한 번씩 하는 건데 제주 애월 맛집에 왔으니 한번 해줘야 한다며 숟가락 위에 맛나 보이는 거를 모두 올려서 한 입에 먹는 거에요. 저는 적당히 잘 익은 김치를 아래 베이스로 깔고 문어와 전복, 고기 이렇게 올려서 가볍게 한 입 먹었는데 이거 완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하나씩 집어 먹다보니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진 냄비. 몇 점의 살코기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재료가 없어졌지만 깊은 맛을 자랑하는 국물은 많이 남아있었지요. 이걸 맛나게 먹는 방법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밥을 넣거나 찹쌀을 넣어서 죽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지요. 이건 사실 백숙집에 가서도 먹는 방법이니 참고하셔요.

     

     

     

    옹골져 있는 듯한 찹쌀을 넣어서 푸욱 끓여주기 시작했어요. 고소하면서도 한약재의 향내가 솔솔 풍겨왔는데 이 것마저도 침샘을 돋게 해주는 역할을 해줬고, 김치 하나만 따악 얹어서 먹어도 충분히 맛깔나게 먹겠다 싶었어요. 버섯이나 조각나 있는 전복 등이 아직 넉넉히 있으니 식감에서도 부족함 없겠다 싶었죠.

     

     

     

    버너에 불을 올리니 서서히 김이 오르기 시작했고요. 국자로 꾹 눌러줄 준비를 했답니다. 이 상태로 그대로 둔다고 해서 맛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국물이 뜨거워질 때까지 뒀다가 제법 열이 올랐다 싶었을 때 밥을 으깨어주듯이 해주는 게 더 맛이 좋은 것 같거든요. 그냥 느낌상. 하핫!

     

     

     

    그렇게 완성이 된 죽은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국물을 온전히 다 끓여내서 졸인 게 아니라서 보글거리는 정도로 남아있어서 훨씬 더 깊고 맛나게 먹을 수가 있어 보였답니다. 총총 썰어넣은 파까지 더 해져 있으니 아사삭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어요.

     

     

     

    앞접시에 먹을만큼씩 덜어먹는데 저희 마치 굶은 사람처럼 듬뿍이 담아냈어요. 방금 전까지 문어에 전복, 닭고기 먹던 사람 맞냐며 어쩜 그리 술술 들어갔나 몰라요. 국물이 어느 정도 있으니 훨씬 홀홀 잘 넘어갔고요. 깊은 그 맛은 앞전에 고기를 뜯을 때 함께 먹었던 그 맛보다 더욱 진해져서 좀 더 몸보신이 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여기에 문어를 하나씩 올려 먹거나 남은 닭고기를 올려먹어주면 또 색다른 별미처럼 느껴져서 자꾸만 손이 갔어요. 숟가락에 가득 담아서 먹는데 어느 순간 깨끗하게 한 그릇을 비워내서 한 번 더 떠서 먹었어요. 그걸 본 친구가 아까 그렇게 먹던 사람 맞냐고, 배 불러서 나중에 못 걸을 수도 있다며 얼마나 놀려댔는지 몰라요.

     

     

     

    여기 겉절이가 정말 맛이 좋았는데요. 이렇게 얹어서 먹으니까 진짜 삼합 뭐 이런 궁합좋은 요리인냥 맛을 내더라고요. 알고보니 여기 사장님 부모님이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데 거기에서 나는 야채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어요. 이러니 훨씬 더 믿고 먹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역시 그렇게 먹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앉아만 있으니 속이 더부룩해서 가볍게 커피 한 잔을 하고 주변을 걷기 시작했어요. 해안도로라서 옆에 바다가 있어서 뷰 감상을 하면서 걸을 수 있었고 산책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춰져 있는 몇 안되는 제주 애월 맛집 답다 싶었어요. 다음에는 복날에 와볼까 하는데 그럼 엄청 사람들이 붐비려나 벌써부터 걱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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