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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큼 특별했던 경포대 맛집
    맛집 2020. 4. 29. 06:32


    친구들과 함께 드라이브하기 위해서 다녀온 강릉. 맛있는 것도 많이 있고 멋진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 선택을 했는데 예상한 것 이상으로 경포대 맛집에서 먹은 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전복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재료들이 어쩜 이렇게 신선할 수 있지, 라는 의문이 들었을 만큼 식감이나 맛이 완벽에 가까웠거든요!





    뚝배기에 담겨 있는 얼큰한 국물보다 더더욱 눈에 띄는 건 살아있는 전복. 꿈틀거리는 거라서 쉽게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아주 먹기 수월했고, 그 맛은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 있는 다른 해산물들도 평소 제가 쉽게 볼 수 있는 거였지만 그게 이런 맛이 났었나, 할 정도로 본연의 맛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상호를 기억하고 있어서 찾아가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팔도전복해물뚝배기라고 아주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건 물론이었고, 건물이 세련된 게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건물이었으며 유리 너머로 보이는 실내의 불빛이 얼마나 예뻐 보였는지 모릅니다.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인 만큼 역시나 수조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전복부터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모두 그 안이 마치 바다 속인 양 편해 보일 만큼 헤엄치고 있네요. 또 수조 관리를 아주 철저히 하는 게 잘 모르는 저에게도 보일 만큼 깨끗한 물에 이끼 같은 거 하나 없는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현대적인 느낌의 내부가 우리를 반겨줬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픈을 하는 곳이라서 아침 식사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많이 있었는데 우리는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갔더니 앉을 자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4인석 자리와 2인석 자리가 붙어서 총 6명이 앉을 수 있는 곳이 많은 편이었고 깨끗하게 잘 닦여 있었고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 중 시그니처와 같은 뚝배기, 순두부에 들어가는 육수에는 한약재를 포함해서 20가지가 들어가는데 이 모든 걸 4시간 이상 끓여내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먹은 사람들은 보양식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보양식 밥상이라고 하네요. 요즘 운동도 잘 못 하고 체력이 안 좋아서 속상했는데 잘되었다 싶었습니다.





    또 예상은 할 때 그냥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 정도로만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남달리 즐길 방법을 따로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샤브샤브처럼 먹는 것과 함께 밥 도둑이라 불리는 젓갈과 김, 밥 이렇게 3총사를 먹는 방법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먹어도 깨끗하게 한 그릇 비우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한쪽에 적어놔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게 되어 그저 좋았습니다.





    주문하고 나면 하나둘씩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데 김치나 김과 같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집밥 스러운 게 나와서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또 맛을 보면 조미료 범벅으로 된 바깥음식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손맛과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중에 손이 자주 갔던 게 있는데 바로 요 시금치나물이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짭조름하게 소금으로 간을 한 맛과 본연이 지닌 맛이 적절히 섞인 맛이 입안을 감돌았고 깨소금을 살살 뿌려내서 고소한 맛도 같이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 덕분에 어린아이도 편히 씹어 먹을 수 있었고, 가족 단위로 오시는 손님들도 먹는 거로 골치 아플 일 없겠다 싶었습니다.





    늘 집 반찬으로 손이 자주 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멸치볶음입니다. 간장으로 간을 했지만 과하지 않아서 담백한 맛으로 먹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슬라이드로 썰어낸 아몬드가 있어서 더더욱 식감도 좋았고 거기에 담백함까지 있어서, 여러모로 밥반찬으로 부족함이 없어서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경포대 맛집에서는 묵도 반찬으로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건 막걸리 먹을 때나 먹는 안주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반찬 삼아 먹는 것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게 좋더라고요. 특히 부드럽게 씹히지만 물컹거리는 게 아니라 쫄깃하니 씹히는 느낌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무침 요리처럼 아사삭한 채소가 없어서도 훌륭한 맛을 내고 있었죠.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난 가게에 가면 김치의 맛이 좋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아삭한 식감은 물론이고 깊게 배여 있는 양념 덕분에 새콤함이 일품이었거든요. 뜨끈뜨끈하게 김이 피어오르는 밥 위에 하나 살짝 올려서 먹는 것만으로도 한 그릇은 기본으로 뚝딱 하고 해치울 수 있어 보입니다. 보통 큰 크기로 제가 베여 먹어야 하는데 여긴 한입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더 좋았습니다.





    밑반찬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메인으로 먹을 게 나왔습니다. 푸짐해 보이는 양은 뚝배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정말 잘 찾아왔다 싶습니다. 거기에 착한 가격 때문에 더더욱 인기가 있는 듯했고, 근처에 살고 있으면 단골 하고 싶은 비주얼이었습니다. 해물 요리에 단골처럼 나오는 홍합도 다른 곳보다 훨씬 옹골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날 전복이 위에 올려져 있어서 그런지 왠지 요리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닷가 근처에 있는 횟집과 같은 곳에 가면 전복을 회로 떠서 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알아서 샤브샤브로 먹을 수 있게끔 내어준 셈입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먹는 거라서 궁금했는데 꿈틀거리는 걸 뜨거운 국물에 빠뜨리기 살짝 미안한 감정도 있었습니다.





    들어가 있는 걸 살펴보니 가리비도 있었는데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면 늘 추가로 더 먹는 거라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치즈를 올리고 양파와 같은 걸 얹어서 먹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서 손이 자주 갑니다. 특히 국물이 배여 있어서 시원함이 느껴져 담백함이 한층 더 깊게 느껴지는 맛은 어디에서 맛보지 못한 거였습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것들 중에는 소라도 있었는데 알맹이를 직접 꺼내 먹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크기가 작은 듯해서 안에 있는 것도 양이 얼마 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어떻게 꾸역이 들어가 있었는지 제법 먹을 게 많았습니다. 쫄깃하게 씹어 먹을 생각에 서둘러 꺼내어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먹어도 훌륭하지만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습니다. 특히 저는 고추냉이의 톡 쏘는 듯한 맛을 즐기기 때문에 얹어주듯이 먹었는데 씹을 때마다 톡톡 거리는 것 덕분에 만족해했죠. 간도 잘 맞아서 그냥 이것만 먹기에도 충분했고, 먹다가 밥 먹는 것도 깜빡해서 그냥 소라만 먹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3,000원이면 정말 맛좋은 걸 먹을 수 있는데 바로 가자미 튀김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정에서 많이 주문해 먹는 반찬이라고 하는데 저 역시 궁금해서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경포대 맛집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간과 맛, 식감까지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튀김인 만큼 구이처럼 뼈와 살코기를 발라내어 먹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째로 집게로 집어서 가위로 잘라 먹어주면 되는 것 입니다. 뼈가 있어서 먹기 불편할 거라고 예상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전혀 그런 거 없이 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드러운 살코기와 바삭한 껍질과 뼈까지 뭐 하나 버릴 게 없었네요.





    요거는 특히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살코기의 맛이 도드라지는 것이라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가 좋았습니다. 가격도 착해서 대부분의 사람이 주문해서 먹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니 꼭 빼먹지 말고 주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기대한 것 이상의 맛이라서 마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입을 오물거리는 듯이 꿈틀거리는 전복의 비주얼이 근사해 보인 뚝배기 속의 순두부, 찌개씩으로 끓여 나오는 가게는 많이 봐왔는데 이런 식으로 멋지게 담겨 나오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조개라고 해봤자 바지락 정도가 들어있는 스타일이 다 였는데 이곳에서는 훨씬 더 근사한 요리인 양 담겨 나왔습니다.





    시원한 국물의 맛을 내어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을 꽃게도 들어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오동통하니 살이 많이 찐 게 먹을 것도 많아 보입니다. 국물이 깊게 배여 있는 게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이 좋아 보였는데 이걸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훨씬 더 맛도 좋고 계속 땡기던 거 있죠. 입안에 그대로 넣어서 한 입 배여 먹으니까 즙이 뚝뚝 떨어지면서 입가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맛에 또 이걸 먹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해물 뚝배기를 먹을 때 전복을 어떻게 먹으면 맛이 좋은지 알게 되어서 이번에 순두부를 먹을 때도 폭 담가서 3분정도 있다 건져 먹기로 했습니다. 야들야들하면서 씹을 때 부드러운 그 느낌이 매우 좋단 말이죠. 일반적으로 먼저 들어가 있는 것도 충분히 맛이 좋은데 갓 잡은 것처럼 싱싱한걸 그대로 뜨거운 곳에 담가 먹는 게 더 맛이 좋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크기도 생각한 것보다 큰 편이었기 때문에 씹을 거리가 많았습니다. 쫀쫀 거리는 듯한 느낌을 즐기면서 먹다 보니까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쏘옥 빠지듯이 삼켜지는데 이 느낌 한 번 더 느끼려고 괜스레 뒤적거려 보기도 했습니다. 하나 더 먹을 게 있나 없나 하면서 말입니다.





    여기는 진짜 해산물 관리를 잘하는 곳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자연스레 추가로 주문해서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한약재가 들어가서 보양식 밥상인 양 먹어줬으니 인제 그만 먹어도 될 듯한데 이왕 이렇게 먹으러 온 거 제대로 먹자, 이거였죠. 그래서 전복회와 문어 숙회를 더 먹기로 했는데 이거 안 먹었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맛에 있어 부족함이 제로입니다





    꼬독꼬독거리는 식감과 함께 부드럽게 씹히는 이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 날 것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귀하다는 느낌도 팍팍 받았습니다. 익혔을 때 먹었던 것만큼 야들거리는 건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씹히는 그 맛이 있어서 계속해서 입에 쏙쏙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양도 넉넉한 편이어서 실컷 즐기기에 부족함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장과 같은 소스인 줄 알았던 건데 여기 안에는 내장만 따로 모아서 담아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일 고소한 맛을 내게 해주는 건 바로 이 부위이기 때문에 전 즐겨 먹습니다. 혹은 비릿해서 싫다는 경우도 있는데 취향에 맞게끔 찍어 먹으면 될 듯 합니다. 전 실컷 찍어 먹으며 덩어리도 하나 찾아내서 야금야금 즐겼습니다.





    문어 숙회는 먹을 때마다 느낌이 다양해서 본연의 맛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경포대 맛집에서 맛을 보고 나니 이제 진짜란 걸 알게 됩니다. 씹을 때 질겅거리는 거 하나 없이 어쩜 이렇게 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건지. 숙회라고 해서 좀 질긴 맛이 있을 거라고 괜히 생각을 했나 봅니다. 거기에 통으로 한 마리를 통째로 다주는 양도 많은 곳은 또 없겠다 싶습니다.





    이건 모든 것들을 다 손질해서 내어주셔요.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저희가 간 날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저렴히 먹는 것도 기분이 좋은데 깔끔한 서비스까지 제공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몰랐다는 건 안 비밀이고 한 입 크기로 모두 잘라 주시니 얌전히 기다렸다가 집어 먹기만 하면 됩니다.





    어디에 찍어 먹을까 하다가 좋아하는 소금, 참기름장이 있어서 냉큼 찍어 먹었습니다. 으음, 역시 이 짭조름함과 고소함의 만남만큼 숙회의 맛을 도드라지게 해주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듯한 소금의 맛과 진한 꼬숩거림 덕분에 제 입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은 문어 하나를 더 집어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취향껏 찍어 먹으면 되는 소스가 제법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초장에서도 찍어서 맛을 봤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소금장만 고집했나 싶었습니다. 예상한 거 이상으로 잘 어울렸고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서 중독성까지 있어 자꾸만 그런 식으로 먹고 싶어 내내 혼났습니다.





    그렇게 먹고도 부족함이 있다는 친구 덕분에 주문한 전복죽. 고소한 내음이 솔솔 풍기자 분명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배가 불러서 뒹굴 것만 같았는데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들고 있었습니다. 곱게 놓여있는 잣과 검은 깨소금의 접시 꾸미기는 사소하지만 꼬수분 향내를 더해줘 훨씬 더 맛깔나 보이게 하는 효과를 빵빵하게 내고 있었습니다.





    이건 그냥 먹어도 충분했지만, 개인적으로 오징어 젓갈을 올려서 먹으니까 훨씬 더 맛이 좋았습니다. 해바라기 씨나 땅콩, 아몬드 슬라이스와 같은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다른 곳에서 먹은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좀 더 깊은 맛이 나고 고소함도 있었는데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싶었습니다. 보아하니 판매도 하고 있어서 저도 한 봉지 샀는데 집에 와서 먹고는 왜 하나만 샀을까 하며 후회를 무척 하고 있습니다.





    경포대 맛집에 와서 식사를 한 만큼 주변을 둘러보고 가야 하죠. 날이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이 자주 나와서 주변에 있을 것 같았는데 시국이 이런 만큼 그런 일은 딱히 없었습니다. 덕분에 전세를 낸 것처럼 만끽할 수 있어 생각보다 무난했습니다. 햇볕은 따스하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서 성난 것처럼 파도가 치기도 해서 살짝 무서웠지만 힐링의 타임 또한 제대로 즐겼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될 일이 있다면 들려서 다른 해산물 요리를 먹어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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