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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살 먹으러 제주 이도동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4. 12. 06:18


    제주도민의 번화가 중 하나인 핫플레이스에서 오랜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 이도동 맛집 제주돈갈매기를 모른다면 아니 될겁니다. 아직도 모르는 분 계시진 않겠죠?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인제 먹거리 라인을 지나가다 보면 어디를 가야할까 참 고민이 되지요. 제가 오늘 시원하고 깔끔하게 딱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일부러 멀리서도 제주돈갈매기까지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은 만큼 제주 이도동 맛집으로 인정각이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 회식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회사가 신제주였는데도 회식을 인제까지 가자고 해서 투덜거렸는데 고기 맛을 보고난 후로는 그 다음부터 회식은 여기만 오자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갈매기살의 쫀득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은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맛이랄까요.






    요즘 주차대란으로 어딜가나 힘든것 같습니다. 뭐~ 제주돈갈매기에서 먹다보면 술 한잔 안들어가는 날이 없기 때문에 제주돈갈매기 가는 날은 무조건 차는 두고 갑니다. 일도주유소에서 내리고 3분정도만 걸어가면 되죠. 걷는건 건강에도 좋고, 먹기 전에 걸으면서 위안도 삼습니다. 고까짓거 걸었단게 저한텐 위안이 되더라고요. 일도주유소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CU 골목으로 바로 꺾어서 들어갑니다. 그럼 바로 제주돈갈매기가 보일겁니다. 차 타고 가시는거면 큰길에 뚜레쥬르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맘 편히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갈매기살이 혹시 어느부위인지 아십니까? 돼지 한마리를 잡으면 300g~400g 정도 밖에 안나오는 희소성 있는 부위라고 합니다. 갈비뼈 안쪽의 가슴뼈 끝에서 허리뼈까지 갈비뼈 윗면을 가로질러서 내장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부위죠. 가로막이라고 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가로막살 - 가로막이살 - 가로매기살 - 갈매기살 이렇게 변화했다고 합니다.






    확장이전하고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내부가 깨끗합니다. 모던한 분위기가 깔끔 그자체. 방은 없었고 탁 트인 오픈형 홀이라서 시원시원 합니다. 너무 일찍 왔는지 아직 테이블에 사람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고기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릴 때 쯤 역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전화문의로 바쁘시더라구요. 귀로 흘려 들었는데 예약은 안받는것 같았습니다. 빨리 와서 자리잡는게 임자! 원래 맛집은 그런것이란 말이죠.






    돈갈매기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둘러보니 거의 요거요거 많이 시킵니다. 제주돈갈매기는 갈매기살에 칼집내기로 이름난 곳이지요. 주문 후 빠른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의외의 반찬이 나옵니다. 그건 바로 탕수육! 요 놈도 의외의 물건입니다. 맛있습니다. 나중에는 불판에 탕수육도 구워먹기도 합니다. 고추피클, 김치, 양파소스, 샐러드, 쌈채소가 상 위에 올려지고 고기먹방의 시작을 알립니다.






    고기세팅 예술입니다. 갈매기살, 목덜미살, 오겹살, 두항정살이 차곡차곡 열맞춰 도마 위에 올려집니다. 고기에 칼집 들어간거 보이나요? 일정한 간격으로 칼집이 나 있는데 고수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요것때문에 다들 이곳을 즐겨 찾는 거 같습니다. 손질하는게 보통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 정성이네요. 사장님이 자부심을 느낄만 합니다. 버섯에 갈매기라고 불도장 찍은건 제주돈갈매기의 시그니쳐! 돈갈매기 세트를 주문하면 김치찌개가 무료로 나옵니다. 김치찌개도 같이 달라고 했습니다. 원래 김치찌개는 후식으로 먹는것 보다 고기 먹을때 같이 먹는게 더 얼큰하고 두둑하기 때문입니다.






    반찬은 다 먹고 추가반찬이 필요하면 셀프코너에 가서 양껏 떠오시면 됩니다. 저는 셀프코너가 편하고 좋습니다. 신발벗고 신는 방이 아니라서 신발 벗을 일도 없고 매번 바쁘게 서빙하시는 이모님 부르기도 민망할때가 있죠. 그냥 내가 먹고 싶을때 먹고 싶은 양만큼 편하게 떠 올 수 있는 셀프코너가 좋습니다. 적당히 먹을 양만큼민 떠오면 음식물쓰레기 양도 줄고 좋지요.






    제주돈갈매기는 관광객보다 도민들이 인정한 제주도민맛집입니다. 여기를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맛도 맛이지만 갈매기살에 기계같이 일정하게 나 있는 칼집입니다. 돼지고기 한 마리당 3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부위의 특유의 식감을 더욱 쫄깃하고 야들야들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왠만한 내공 아니고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입니다. 그래서 제주돈갈매기를 멀리서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갈매기살은 쉽게 생각하면 소고기에서 안창살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안창살 하면 부드러운 식감이지요. 갈매기살 식감도 어느정도 예감 되실 겁니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씨가 패널분들한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소고기의 안창살은 고기에 속할까요? 내장에 속할까요? 그랬더니 김구라씨가 그렇게 질문하면 내장이죠! 바보로 아나요? 해서 백종원씨가 당황해하던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럼 갈매기살은 어디 부위일까요? 내장쪽에 최대한 가깝게 붙어 있는게 바로 갈매기살이고 갈매기살과 이어진 장기는 콩팥이랍니다. 꾸리꾸리한 맛을 즐기는 사람은 콩팥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갈매기살은 장기랑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손질을 잘 하지 않으면 냄새가 나서 잘 잡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치이읶~ 고기굽는 소리와 코끝을 유혹하는 고기굽는 향, 점점 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초집중해서 구웠습니다. 새송이버섯은 통으로 둥글둥글 굴려가면서 익혀주다가 가로로 자릅니다. 이렇게 먹으면 더 촉촉하고 쫄깃하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고기 구울때 꼭 마늘도 함께 굽습니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마늘 먹으면 냄새나고 매운 마늘을 도대체 왜 먹을까 이해가 안갔었는데 언제부턴가 마늘을 찾고 있는 제 모습이 신기합니다.






    고기가 익자마자 빛의 속도로 먹기 시작해서 사진 찍는걸 깜빡해버립니다. 가끔은 그럴때가 있습니다. 음식이 준비 되기 전까지 실컷 사진찍어 놓고서 막상 음식이 나올때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먹기부터해서 사진은 빈그릇만 찍고 온 적 말입니다. 이번엔 다행히 빈 불판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굽고 첫 고기를 먹을때의 그 맛! 그 감동을 표현해야하는데 말이죠. 풍부한 육즙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은 고기가 신선하지 않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인것 같습니다. 특수부위 특유의 풍미는 정말 제주돈갈매기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돈갈매기세트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김치찌개, 이건 그냥 단품으로 팔아도 사먹으러 오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고기와 김치찌개와 소주는 진짜 최고의 궁합인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고기 한 점에, 김치찌개 한스푼, 번갈아 기며 먹기도 했습니다.






    들어간 재료도 푸짐하게 들어있고 이렇게 해서 남는게 있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서비스로 나온 김치찌개는 푹~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의 깊은 맛이 끝내줍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근처에서 김치찌개를 시켜서 먹는 곳이 있는데 사실.. 거기보다 비교도 안되게 훨씬 맛있습니다. 돌아서면 다시 생각날 듯 그만큼 여운이 남습니다.






    김치찌개는 불판 위에 냄비째 올려서 먹으면 보글보글 따끈하게 계속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러고보니 김치찌개를 먹으러 온거 같네요. 돈갈매기 먹으러 온거 맞습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김치찌개의 맛에 감탄해서 그만... 가격구성도 좋으니 제주도민이 많이들 찾을 만 합니다.






    처음엔 부위마다 하나씩 음미하다가 점점 여러 부위 한꺼번에 담아 먹었습니다. 서로 다른 식감들이 어우러지는 맛이 좋습니다. 기름기가 적은 부위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목살과 갈매기살의 서로 다른 식감의 쫄깃함은 저절로 소주를 부르게 합니다






    고기는 씹을수록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맛입니다. 여기서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겉을 바삭하게 익혀야 속이 부드럽게 익어서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습니다. 그러면 더욱 고기의 육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갈매기살도 최고지만 목덜미살도 맛있습니다. 저는 특히 기름진 부분을 좋아합니다. 목덜미살은 지방이 골고루 있어서 고소한게 제 입맛에 아주 잘 맞더라구요. 입안 가득 맛있는 고기를 넣고 씹으면 더욱 맛있는 거 아시죠?






    항정살 또한 지방이 많은 부위에 속합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독특한 식감이 별미입니다. 보글보글 끓여서 푹 익은 멜젓과 함께 먹으면 더욱 풍미는 살아납니다. 육지에 사는 제 친구는 멜젓 먹고 싶어서 제주에 오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중독성이 강합니다. 한 때 제주에 살면서도 멜젓을 안먹는다는 제 말을 들은 그 친구는 충격에 휩쌓였었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도 멜젓에 익숙해진 후 부터는 고기를 먹을 때마다 찾게 됩니다.






    멜젓에 푹 담긴 고기를 듬뿍 건져 올려서 소주와 함께 먹는 이 맛을 모른다면 아직 고기의 맛을 모르시는 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먹고 배추 쌈을 쌈장에 찍어 먹는 맛이야말로 행복 아닌가요?






    고기가 맛있어서 그런가 아삭하고 달콤한게 배추까지 맛있습니다. 기분좋게 술이 달아 오릅니다. 이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달리게 않고.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딱 기분좋을 만큼만~!






    쌈은 어떻게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참 신기한 건 고기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쌈을 열심히 싸는 동안 친구가 엄청 바쁘게 고기를 뒤집는게 보입니다. 살짝쿵 미안해진 마음에 이건 친구의 입으로 보내줬습니다.




     



    제주돈갈매기는 시원한 음료수가 무한리필입니다. 술 안먹는 친구들이나 미성년자들이 반길만한 대목이죠. 냉장고에 음료수가 가득 열맞춰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각 1병씩 음료수 가져와서 먹습니다. 무한리필이지만 배가 불어와서 한 병 이상은 못마시겠더라구요. 그래도 마음껏 마시라는 배려가 맘에 들긴 합니다. 






    김치찌개 국물을 먹다보니 밥 말아 먹고 싶어집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김치찌개에 밥 말아 먹는 것이 별미이지요. 더군다나 이렇듯 김치찌개가 맛있으면 더욱 환상입니다. 역시 밥이 들어가야 속이 든든합니다. 






    배 부르다던 친구도 한 입 먹어보더니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는게 이리 맛있는 지 몰랐다네요. 생각 보다 좀 많이 밥을 말아서 약간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양념이 깊게 베어서 촉촉한 김치찌개에 있는 고기와 꼬득한 식감이 재미있는 구이고기랑 함께 먹는 맛 또한 별미입니다. 오늘도 양 조절에 실패했네요. 올해부터는 다이어트를 좀 해볼까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뭐 그래도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하데요. 그래서 기분은 좋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거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다 먹고 운동도 할 겸 용담 레포츠공원에서 좀 걷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용담에 살거든요. 걷다보니까 용담 해안도로에 앙뚜아네트가 보입니다. 빵은 배불어서 못먹겠고 커피 한 잔 합니다. 인테리어가 동양적인 분위기로 바다뷰와 아주 잘어울립니다. 1층만 있는 줄 알았더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서 내려가봤습니다. 바다가 더 가까이 보여서 1층보다 지하가 더 좋아보입니다. 사람들도 지하가 더 많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1층으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 하는 여유까지 만끽하는 날이었습니다.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 이도동 맛집 돈갈매기. 모처럼 친구와 함께 신나게 먹고 옵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인 갈매기살에 예술같은 칼집은 식당 운영하시는 많은 사장님들이 벤치마킹 하러 찾아온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특수부위인 갈매기살을 고집해오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열정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맛있는 집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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