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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제주도 여행 느긋한 봄 산책 제주민속촌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20. 3. 29. 22:00


    따스한 봄이 찾아오니 마음이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아져서 말입니다. 3월 제주도 여행 마무리 할 곳으로 어디가 좋을지 찾아보다가 제주민속촌 다녀왔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제주스러운 곳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지요. 19세기를 기준으로 제주의 마을들을 그대로 고증, 재현해두어서 느긋하게 시간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날씨 좋을 때 힐링 산책 겸 사진 찍으러 가기에 참 좋은 관광지입니다.





    위치는 제주 남동부의 표선해수욕장 근처입니다. 바로 앞이 표선해변이라 여름에 해수욕 즐긴 뒤 둘러보셔도 좋을만한 곳이지요. 개장 시간은 8:30 이고 매표 마감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요, 3월에는 17:30, 4~7월에는 18:00 정도입니다. 매표 마감 후에도 1시간 동안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굉장히 넓습니다. 예전에 극성수기에 온 적이 있는데요, 표선해수욕장에 해수욕 온 분들도 이 쪽에 주차했는데도 자리가 있을 정도로 넓어서 주차 걱정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자리가 어마어마하게 여유 있습니다.




    제주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곳...약 100여채에 달하는 전통 가옥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옥 곳곳에 담겨있는 디테일도 좋았고 진짜 사람이 살았던 마을처럼 보여서 얼마나 정성들여 만들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 대장금 테마파크, 민속공연장, 드라마세트장, 농기구전시관 등도 있습니다.





    이곳에만 오면 발걸음이 느려지곤 합니다. 주위 풍경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인가 봄니다. 푸른 봄날의 하늘 아래 돌담과 초가집,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빠른 발걸음으로 도로와 빌딩 숲을 걸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을 봐도 서두르는 듯한 인상은 1도 받지 못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참 예뻤던 꽃밭입니다. 흔히 우리가 길가에서 볼 수 있는 꽃으로 만들어진 꽃밭이었는데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길가에 핀 꽃들을 볼 시간이 없기도 하지요. 어떤 날은 하늘 한 번 볼 여유도 없기도 하니...저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시간 내서 3월 제주도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을 맞이해서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있었습니다. 저의 눈에 가장 귀여워 보였던 것은 아래 사진에 있는 계란후라이 같은 꽃입니다. 구절초나 개망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은 확실히 모르겠네요. 하나하나 노른자(?)가 어찌나 땡그란지! 작고 귀여워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폭포수가 흐르는 것을 보면 시원함을 느낍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긴 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었지요. 어떤 옷을 입어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3월 제주도 여행 떠나오기 제일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한라산 정상 쪽은 아직도 기온이 낮겠지만요)





    제주의 봄 풍경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채꽃입니다. 초가집과 멋지게 어우러져 피어난 유채꽃의 모습에 정말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득 지금도 이런 집들이 많다면 도심이 어떤 분위기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초가집이나 한옥의 불편함은 개선하고 디자인만 살렸다면...시내도 지금보다 훨씬 한국적이고 멋진 모습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 우리 건축물들은 효율성에만 치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초가집들을 들여다보니 디테일이 느껴집니다. 옛 제주인들의 생활을 재현해놓은 장면들이 센스 있었습니다. 서당의 모습을 보니 제 학창시절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몰래 책 뒤에 숨어서 졸기도 했는데 이런 구조라면 졸면 바로 들키겠네요.





    태왁과 망사리에 담겨있는 뿔소라들. 요즘 기념품점에 보면 뿔소라로 만든 공예품들이 많더군요. 저도 집에 뿔소라로 만든 향초가 있습니다. 직접 만들기도 어렵지 않으니 뿔소라를 주우셨다면 한번 삶고 씻어서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실겁니다. 물론 기념품점에서 사는 제품들이 더 예쁘긴 합니다.





    이곳에는 보행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운행되는 관람열차도 있습니다. 노약자를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어 가족 여행올 때 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람열차에 탄 채로는 세세한 관람이 불가하니 부득이한 경우에만 이용하는 것이 좋겠더군요. 참고로 관람열차는 주말에는 운행되지 않습니다.





    솟대는 민간신앙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지만,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액막이를 하거나 풍년을 기원하며 세우기도 했고,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위해 만든 솟대도 있고, 민간신앙의 상징인 장승 옆에 나무로 만든 새를 달기도 했다지요. 마을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비는 소원이 담겨있는 것이라 신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3월 제주도 여행 오시면 한 장 쯤은 인생샷을 남기실 수 있을겁니다. 저도 요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여럿 남기고 있거든요. 이 날도 마음에 드는 포토존이 나타나면 귀찮아 하지 않고 찍기를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마음 속에만 풍경을 담아와도 좋겠지만...그 추억을 생생하게 남겨주는 것이 사진이니 말입니다. 종종 사진 보면 '아~ 내가 여기 갔었지!!' 하고 잊혀졌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민속촌에 초가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은 제주영문 이지요. 옛 관아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죄수들을 가두는 옥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주영문 앞에 있는 돌하르방은 유난히 근엄해 보입니다.





    셀프 고문 체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옥에 들어가서 형틀을 차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요. 제가 스스로 죄인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나중에 빵 터졌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웃으면서 봤지만 실제 죄인들에게는 공포의 장소였겠지요.





    '오늘은 당신의 남은 생을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몇 번을 곱씹어보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시작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많고, 어린 아이들을 보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면서 한숨을 쉴 때도 있는데...사실 저에게 남은 날 중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소망을 담아서 돌탑 위에 저도 작은 돌을 하나 쌓아 올렸습니다. 소원을 써서 달아놓을 수 있는 체험장도 있었는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소원은 말하지 않을 때 더 잘 이루어진다고들 하니 말입니다.





    이곳은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사진 찍기 좋은 제주 관광지입니다. 대장금은 방송 당시에는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해외에서도 인기 있었던 드라마입니다. 오래 전이라 내용이 생생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데, 언젠가 재방송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꽃이 피어난 초가집과 돌담 사이로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며 민속촌 관람을 마쳤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싶어서 표선의 전망 좋은 카페로 찾아왔습니다.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라 마음에 쏙 드는 곳입니다. 야외 테이블도 있고, 실내에 앉아도 오션뷰가 좋았습니다.





    언젠가부터 커피 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예전에는 믹스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던 저였는데 말입니다. 특히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더 맛있기 마련이지요. 조용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분위기라 꽤 오랫동안 머물며 피자도 주문해서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느긋한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었던 3월 제주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제주민속촌 하면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 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렇게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특히 지금은 초가와 함께 유채꽃 등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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