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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밥한끼 월정리 맛집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오늘은 뭐먹지?(제주도맛투어) 2020. 3. 11. 06:00


    왠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노닥노닥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첩 역순으로 올려보면서 므흣하게 추억놀이 하다가 음식사진들로 가득차있는 앨범을 발견합니다. 때마침 배 속에서도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리고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월정리 맛집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한림칼국수 제주세화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집에서 라면 끓여먹을 수도 있었지만 이왕 먹는거 같은 면을 먹어도 몸에 좋은 걸로 먹자 싶었습니다. 혼자 가기에 청승맞아보일까 싶어서 월정리에 사는 친구도 불러서 다녀왔습니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왠일인지 차가 안막혀서 기분좋게 왔습니다. 월정리 맛집은 제주도민들에게 유명한 곳이죠. 관광객도 많이 찾아서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입니다. 위치는 해녀박물관 바로 앞 큰길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해녀박물관 주차장이 넓은 편이라서 이곳을 이용해도 좋아요. 영업시간이 08:00 부터 16:00 까지라서 아침일찍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하시고 주변 여행지를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주변에는 만장굴, 김녕미로공원, 세화오일장, 비자림, 월정리해안도로 등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에 가서 그런지 이미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주방이 오픈된 오픈주방입니다. 위생에 자신있다는 거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한데 저는 포장해서 먹는 것 보다 이렇게 직접 와서 분위기도 보고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들도 구경하면서 먹는걸 선호합니다. 이런게 사람 사는 맛 아니겠습니까. 혼자 있다보니 먹을때 만큼은 북적대는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전메뉴 심플하게 8,000원 동결입니다. 메뉴가 너무 여러개 있으면 뭘 먹을지 고민 하느라 시간이 훅 가는데 말이죠. 빠르고 심플하게 보말칼국수, 영양보말죽, 반계닭칼국수, 매생에보말전 한 그릇씩 시켰습니다. 한림칼국수 세화점은 제주도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재료로 만든다는 문구가 마음에 듭니다.
    벽면에 각 메뉴별 설명이 적혀있어서 찬찬히 읽어봅니다.






    원산지 또한 국내산이라서 안심입니다. 하물며 고춧가루, 배추도 국내산이네요. 그런데도 음식 가격이 8천원에 반찬은 무한리필이라니. 사장님 마인드가 참 좋으신 듯 합니다.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재료의 퀄리티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졌습니다.






    바닷고동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 보말은 바다에 사는 해초만을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하여 전복 싸다구 때릴 만큼의 영양이 풍부하다고 하죠. 더군다나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 하나 손수 직접 채취를 해야하는 노력의 땀방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친구는 어렸을 때 바닷가에서 보말 잡아 오면 어머니께서 삶아주셨다고 합니다. 바늘로 보말 돌돌 돌려가면서 쏙쏙 뽑아 먹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네요. 그거 조금 먹다가 힘들어서 어머니께서 다 뽑아주셨답니다. 이렇게 식당 음식에 들어가는 건 대량이잖아요. 정말 노고가 많은 작업입니다.






    냉장고에는 숙성중인 반죽이 나란히 줄을 서 있습니다. 직접 반죽해서 냉장고에 숙성을 시켜서 바로 칼국수로 나오기 때문에 밀가루 면이지만 소화가 잘 되고 더부룩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신기했던건 면이 쉽게 불지 않고 오래도록 쫄깃함이 살아있었습니다.






    기본 찬은 이렇게 네가지로 나옵니다. 간장은 매생이보말전을 시키면 나오지요. 반찬들도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깔끔한 맛이 나서 좋더라구요. 저는 오징어젓갈을 좋아해서 이날 실컷 먹었습니다. 오징어젓갈 말고도 배추김치, 깍두기, 무말랭이가 나옵니다. 다 먹으면 셀프바에 가서 직접 먹고싶은 양만큼 담아올 수 있습니다.






    맨 처음 나온 메뉴는 영양보말죽입니다. 죽 색이 아주 진하지요? 마치 전복죽 같아요. 보말이 전복만큼 영양이 많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가격은 전복의 절반수준이고 효능은 비슷하다면 가성비 우수한 보말전복죽 먹어야죠! 영양보말죽 한그릇이면 영양만점 든든한 한끼로 충분합나다, 고소한 풍미에 쫄깃한 보말이 가득 들어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메뉴입니다.






    닭 한마리는 부담스럽다면 닭이 반마리 들어 있는 반계닭칼국수를 드시면 됩니다. 닭이 반마리만 나와서 먹을게 있을까? 하는 걱정은 그만~ 통통한 살을 자랑하는 닭이 칼국수 안에 풍덩 아낌없이 들어있습니다. 푹 고아서 진한 육수를 자랑하는 반계닭칼국수는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구요. 숙성된 반죽을 사용해서 불지 않아서 탱탱한 면을 끝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월정리 맛집을 찾는 분들은 보말칼국수를 꼭 드시고 가야합니다. 필수코스라고 자부합니다. 한림칼국수에 오면 빠지지 않고 꼭 먹는 메뉴가 바로 보말칼국수입니다. 오동통한 보말도 푸짐하게 들어 있는데 매생이까지 양껏 들어 있어요. 그래서 국물이 걸죽하지요. 바다의 깊은 맛을 후루룩 먹는 것 같은 맛!
    직접 구워서 정성스럽게 갈린 김가루와 고소한 깨가루가 뿌려져서 더욱 꼬소합니다. 저는 매생이칼국수가 나오면 바로 국물을 쭈욱 들이켜요. 전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해장으로도 그만이지요.






    이렇게 해서 모든 메뉴가 나왔습니다. 음식도 빠르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각자 1인 1메뉴로 주문했지만 다 같이 빈그릇에 덜어서 나눠먹었지요. 다른 음식도 다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8천원으로 4가지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팁이랄까요.






    반찬은 다 먹으면 무한리필로 원하는 만큼 떠서 먹을 수 있는 셀프바가 좋더라구요. 반찬이 워낙 감칠맛 나게 맛있어서 기본 한 번은 꼭 다녀오는 편이입니다. 특히나 아삭한 겉절이는 몇접시나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밥도 무한리필이라서 밥하고 이 네가지 반찬만 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일겁니다.






    한림칼국수 제주세화점 

    영업시간 08:00 ~ 16:00
    휴무일 매주 목요일
    전화번호 064-782-7090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33-1
    전메뉴 포장 가능
    아침식사 가능





    인스턴트 면과는 차원이 다른 쫄깃한 식감~! 면을 직접 반죽하고 뽑아서 그런지 잘 끊어지지도 않더라구요. 이렇게 길~기 올리면서 공기 중에 면을 좀 식히면서 호로로록~ 한입에 쭈욱 흡입! 닭칼국수를 칼칼하게 맛보고 싶다면 셀프바에 고추가 채 썰어져 있습니다. 고거 약간만 넣고 휘휘 저어서 먹으면 칼칼하니 얼마나 맛있게요~






    닭다리 한입 드실래예~ 닭다리를 들어 올렸는데 뼈만 쏘옥 빠져버렸습니다. 찐~하고 깊은 국물에 반하고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버리는 닭고기에 또 한번 반합니다. 반계닭칼국수는 어린아이들 입맛에도 딱맞춤 메뉴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로 오는 손님들에게 아주 적합하죠






    닭은 너무 뜨거워서 빈그릇에 일단 담아둬 담아둬~ 뜨거운걸 잘 못먹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따로 닭만 그릇에 담아서 식혀두었습니다. 월정리는 제주를 여행하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이지요. 해안도로를 쭈욱 타고 월정리 맛집 한림칼국수 세화점까지 기분좋게 드라이브를 즐겨보세요. 주위에 제주감성 숙소도 많이 있어서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다면 여기서 아침을 시작하기에도 좋습니다. 성산, 김녕, 표선 등 관광지들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 바로 여기이기도 합니다.






    한림칼국수에서 먹을 수 있는 매생이보말전이 계속 생각납니다. 테두리는 바삭하고 안으로 갈수록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중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싱싱한 보말 씹히는 식감 최고. 운전을 하고 가서 막걸리 한 잔 못하고 온 게 아쉽더라구요. 다음에 올때는 버스타고 다시 와서 막걸리에 매생이보말전 한 장 먹어야겠습니다. 아마 그날도 모든 메뉴 다 시킬듯 합니다. 하나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큼직하게 북~ 북~ 찢어서 아삭한 김치 올리고 먹으면 최고의 맛입니다. 간장에 찍어서 먹어도 좋고 쫄깃한 칼국수와 함께 먹어도 환상입니다. 노릇하게 전 잘 부치는 사람 어디 없나요~  비오는날 치이이익 노릇노릇 맛있는 전 부쳐먹으면 진짜 좋겠네요.






    아까 빈그릇에 덜어뒀던 닭고기가 식어서 소금에 찍어 먹었습니다. 소금이 짜지 않은 저염 허브소금이었습니다. 닭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것 같아요. 튀겨도 맛있고 구워도 맛있고, 닭죽도 맛있고 이렇게 닭육수를 우려내서 닭칼국수도 별미지요. 닭은 살만 발라서 다시 촉촉하게 닭칼국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습니다. 처음에 리필 했을 때는 조금만 떠왔었는데 두번째는 조금 더 푸짐하게 떴습니다. 양념이 잘 베어진 김치는 모든 메뉴와 찰떡입니다. 제대로 숙성이 된 깍두기는 국물이 최고인듯 합니다. 김치와 함께 음식을 먹다보면 어느샌가 바닥이 드러납니다. 셀프바에 올라온 반찬들은 사서 쓰는게 하나도 없고 직접 다 만드신다고 합니다. 자꾸 땡기는 맛이 손맛이었었군요.






    셀프바에는 깨끗하게 닦여있는 그릇과 접시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포크와 숟가락도 준비되어 있고 국물이나 죽을 덜어먹을 수 있도록 국자도 있지요. 반찬이 셀프바라고 해서 두세번 가기 귀찮다고 한번에 많은 양을 떠오면 아까운 음식 남길수가 있잖아요. 귀찮더라도 양껏 조금씩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집에서 밥 안해본 분은 모를겁니다. 음식 남기고 버리는게 제일 아까운거있죠. 음식은 먹을만큼만 담읍시다!






    그런 의미에서 국물도 남기지 않고 싹삭 비우려 합니다. 셀프바에 전기밥솥이 있습니다. 열어보면 갓지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 또한 무한으로 떠 드실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이 먹었으므로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만 떠 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배불러도 밥이 들어가야 든든하거든요






    친구 손이 크긴 큰가봅니다. 조금만 떠 오라니까 밥그릇에 산을 만들어 오네요. 뭐라고 잔소리를 좀 했더니 그릇이 작은거라며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떠온거라고 큰소리 뻥뻥 치더라구요. 내가 먹을건데 왜 자기가 더 큰소릴까요? 일단 떠 왔으니 다 먹어야지요. 암요.






    매생이보말칼국수 보기만 해도 면이 쫄깃쫄깃해 보이지 않나요? 매생이가 들어가서 국물이 걸죽한걸까요?  친구들이 너무 맛있다고 한그릇식 덜어 줬더니 제 앞에는 요거밖에 안남았습니다. 맛있는건 사이좋게 나눠먹어야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오도통한 보말 올려서 호로록 쫩쫩 흡입하고서 아까 가져온 밥 말아서 먹었습니다. 매생이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는거 알고 있었나요? 거기다 남자 스테미너에도 좋다는 매생이!  꼭 그것때문에 국물까지 싹싹 비운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영양보말죽은 말그대로 영양이 가득 담긴 보말죽입니다. 진한 색깔좀 보세요. 그윽한 해초의 풍미와 고소한맛이 엄지척입니다. 평소에 죽은 아플때 말고는 즐겨 찾아서 먹지 않는 편이지만 소화도 잘되고 먹기에도 좋은 음식이면서 몸에 좋은 보말이 들어있어서 가끔 찾아서 먹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요즘은 죽 프렌차이즈도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더라구요. 8000원에 고영양, 맛도 좋고, 많은 양이면 저는 드라이브도 할 겸 여기서 먹겠습니다.






    친구도 진짜 맛있다면서 얼굴을 한번 들지도 않고 말그대로 흡입했습니다. 그냥 술술 넘어간다고 씹지도 않는지 후루룩 먹는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죽이라도 꼭꼭 씹어야 한다고 했더니 궁시렁대네요.





    식사를 마치고 표선에 있는 제주민속촌에 다녀왔습니다. 봄은 온 것 같은데 아직은 공기가 차갑더라구요. 뜨끈하게 맛있는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공기가 차가운것 쯤은 괜찮았습니다. 규묘가 꽤 넓은 편이라서 두루두루 꼼꼼하게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겠더라구요. 신촌, 중산간촌, 어촌, 토속신앙촌 이렇게 네가지의 촌으로 테마를 나뉘어 놓았더라구요. 작은 마을을 나누어서 민속촌에 모아놨다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초록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바닥에 피어있는 꽃들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의 마지막쯤에는 한복을 입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 쯤에 공연도 하고 있어서 공연구경도 하고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등 오랜만에 옛날생각 하면서 신나게 놀고 왔습니다.






    이날은 아직도 기억하는게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하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막찍어도 화보인 날 있죠 왜~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제주스러운 초가집과 서민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을 구경하는데 신기하더라구요. 집집마다 똥돼지가 살았던 도통시! 지금의 화장실이죠.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그보다 더 깜짝 놀랐던건 친구 어렸을때 집에 도통시가 있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진짜 흑돼지도 있고요. 같은 시대에 살았던거 맞는지 의심스러워서 민증 까라고 했습니다. 째려보더라구요.






    민속촌이지만 사진찍는 스팟도 있어서 친구 사진 찍어줬습니다. 마침 프로필 사진을 바꿀때가 됬다면서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더라구요. 제주도 동쪽코스로 여행하신 다면 꼭 거쳐야 하는 한림칼국수 제주세화점. 월정리 맛집에서 제주 바다향기 듬뿍 담은 음식을 맛본다면 제주여행의 시작과 끝을 다 한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영양듬뿍 담긴 식사를 한 후 제주민속촌에서 사진도 찍을겸 산책도 하고 왔는데 늦은 저녁까지 든든합니다.  얼핏보면 비슷한 재료에 국수가 다 비슷하겠거니 하겠지만 일단 면부터가 차원이 다른 쫄깃함으로 비교불가. 죽이냐 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실때는 그건 저도 고민되겠네요. 그럴때는 저처럼 다 시키고 같이 나눠먹는 정을 발휘하시면 됩니다. 남은건 포장도 가능하니 테이크아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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