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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 전환했던 경포대 횟집
    맛집 2020. 3. 1. 06:00


    이번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관광지도 많이 있고, 웬만하면 1박2일을 놀고 싶었지만 바쁜 일도 있어서 그냥 일 끝내고 당일치기로 놀다 왔거든요. 진짜 왜 그렇게 하루가 짧게 느껴지던지. 그래도 그나마 제대로 된 경포대 횟집을 알게 되어서 배불리 먹고 실컷 구경하고 와서 좋았답니다!






    일 때문에 만난 지인이 알려주신 곳으로 귀여운 캐릭터가 우뚝 솟아있는 간판이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금방 가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회도 판매하고 있지만 대게가 정말 맛있으니까 꼭 먹으라고 얘길 했거든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도 좋지만 이렇게 팁까지 알려주는 현지 사람이 알려주는 곳이 진짜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기 때문에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또 유명한 경포대 바로 앞에 해적대게횟집이 있어서 멋진 뷰를 감상하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주차장이었답니다. 사실 이렇게 바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 오면 전용보다는 그냥 길가에 주차를 해서 비용을 얼마 정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넓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경포대 횟집 앞에는 깨끗하게 관리를 잘하고 있는 수조가 놓여 있었는데 눈에 띄는 게 각 칸마다 각각 같은 종류의 것들끼리 두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게끼리, 킹크랩끼리.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물 또한 맑았고, 수온이나 염도 등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관리하고 있어서 이 곳에서 먹는 건 유독 맛이 좋아 사람들이 계속 찾나 싶었습니다.





    수조 속에서 이렇게 잘 돌아다니는 킹크랩은 처음봐서 한참을 구경하고 들어갔습니다. 옆으로 갔다가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크고 굵직한 다리를 움직이는 게 어쩜 그리 신기했는지 모릅니다. 오동통한 몸을 보아하니 맛도 좋아보여 입맛을 살짝 다신 건 안 비밀입니다.






    우리는 뭘 먹을지 고민을 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눈에 띄는 게 여럿 음식점에서 하고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여기는 간단히 음료나 주류를 제공하는 게 아니었고, LA프라자 화이트 와인과 전복버터구이를 서비스로 준다는 것이었네요. 하는 방법은 인스타크램에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맛나보이는 사진을 더불어 올리는 간단한 것이었는데 말이죠.





    자리를 하나 잡고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열어봤습니다. 대게를 중심으로 해서 다양한 것들이 포함된 세트가 참 많이 있었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대게도 먹고 좋아하는 회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금액도 예상한 것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어서 대게 회 세트 작은 걸로 선택했고요. 다음에 올 때는 새우소금구이나 조개찜 같은 것도 같이 먹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문을 하고나면 하나둘씩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경포대 횟집에서는 플레이팅을 좀 더 신경을 써서 나오는 듯 느껴졌답니다. 까만 접시에 예쁜 색감을 자랑하는 해산물들이 수려하게 놓여 나오고 있으니 그렇게 보였나 싶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 물론이고 정갈함까지 느껴지기 때문에 마치 한정식 집에 와서 식사를 하는 기분마저 들었죠.






    스끼다시가 가장 먼저 나오고 회, 대게 순으로 나옵니다. 스끼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가의 음식들이기도 하고 많이 나와서 이 곳만의 위엄을 느끼게 되기도 했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해산물 또한 신선한 것들로만 내어주셨는데 소라는 딱 알맞게 삶아 먹기 좋게 썰어서 내어주셔서 자리 내내 쫄깃함을 즐기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맛 볼 수 있는 게 있었는데 바로 복껍질이었습니다. 이건 맵싸한 초장을 부어서 무쳐놓은 음식인데요. 꼬숩거리는 식감과 아삭한 식감이 함께 느껴지는 것으로 얼마나 식감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복껍질은 씹을수록 점점 더 꼬소한 맛이 났고, 그래서 그런지 입 안으로 쏙쏙 계속해서 들어가게끔 해줬답니다.






    먹을동안 식지 않게 뜨끈한 상태의 철판 위에 통째로 구워 나오는 전복 또한 인기가 많은 반찬이었습니다. 그냥 전복만 있는 게 아니라 여기에 고소한 향내가 나는 버터를 발라놓았기 때문에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과 향이 났답니다. 껍데기 채로 하나 집어 맛을 보면 탄성을 부르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쫄깃한 식감이 우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횟집에 가서 먹을 때 대부분의 가게에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튀김입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제공되는데 다른 곳과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일본식으로 튀겨내서 튀김옷이 많이 얇고 바삭하다는 점 이었습니다. 고구마 튀김은 특히 속에 있는 부드럽고 달달한 맛 때문에 더욱이 맛나게 먹었던 것 같고요. 또 흔히 먹을 수 있는 바삭함이 아니어서 그런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으니까요.






    또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내어주는 것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새우도 입안에 가져갔습니다. 물론 본연이 지니고 있는 달달하고 탱글거리는 살코기 베이스의 맛에 있어서는 딱히 변함이 있을 수 없겠지만요. 껍질을 손으로 까는 작업이 많이 어렵지 않고 수월하게 벗겨졌고, 살도 꽉 차 있어 정말 맛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몇몇 반찬들 중에서 생소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음식 자체가 그런게 아니라 이런 횟집에서 보기 힘든 메뉴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새우 생크림 파스타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지 않았고 무척이나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서 일반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 이상의 맛이 났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 이런 건 날 것을 잘 못 먹거나 어린 아이들을 위한 메뉴라고 하셨습니다.





    매콤한 육수가 일품인 물회도 나왔는데 위에 푸른잎을 잘라 올려둬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육수의 식감은 맵지만은 않아 그릇 째 들고 쭈욱 마시기도 했답니다. 또 속에 들어가 있는 회는 두툼하고 양도 많이 있어서 경포대 횟집의 넉넉한 인심을 새삼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야채는 매우 얇게 썰어서 마치 소면인냥 느껴지게끔 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육수가 듬뿍이 배이고 묻어나 있는 양배추 채썬 걸 호로록하고 면치기 하듯 즐기기도 했습니다. 놀라웠던 건 회와 같이 먹지 않고 야채만 먹어도 충분히 맛이 좋았단 거지요. 여기만의 양념을 하는 방법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맛이 여간 좋은 게 아니라서 밥을 주문해 말아먹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을 더 추가해서 즐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후에 나오는 것들이 더 식감이 좋고 사실상 메인은 아직 나오기 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색다른 꼬독거리는 맛이 좋아서 복어껍질무침은 조금 더 가져다 주실 수 있냐 여쭤보고 한 접시 더 받아서 냉큼 먹었습니다. 역시 깨끗하게 다 비워낼 만큼 맛이 좋았고 이건 따로 판매를 해야 하는 음식으로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과메기를 먹는 계절이구나! 라고 생각할 만큼 집에서 주문해서 먹기도 하는데 이 곳에서도 깻잎과 김 등등과 함께 나왔습니다. 많이 반가웠고 제대로 먹을 생각에 깻잎위에 먹방 재료를 하나씩 채워올렸습니다. 과메기는 비린 맛이 나지 않았고, 쫄깃하면서도 점점 꼬소함 가득한 맛이 아주 일품이었고, 거기에 마늘과 고추까지 함께 넣어주니 적당히 매운 맛 또한 났답니다.






    튀김은 새우로 만들어 진 것도 있어서 냉큼 집어 먹어봤습니다. 강릉 횟집 사장님께서 손맛이 얼마나 좋은지 진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일명 핫하다는 겉바속촉이 제대로 되어 있더라고요. 거기에 새우는 수분감이 촉촉해서 겉이 바삭한 게 놀라울 정도였죠.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을 듬뿍 내고 있어 먹는 내도록 감탄을 마구 했습니다.






    대게가 나오기 전에 메인 중 하나인 회가 나왔습니다. 골고루 다양한 종류로 예쁘게 담겨 나왔고 양도 넉넉해서 푸짐하게 맛 볼 수 있었지요. 거기에 두께감 또한 적당한 게 씹어 먹었을 때 식감과 맛 모두 만족될 듯 보였습니다. 화려한 플레이팅 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횟거리 위주로 나오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가 딱 그렇게 나와서 그냥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광어는 기본으로 나오는 회 중 하나라고 하지만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투명하고 하얀 색깔의 살점에 부드러운 결이 보였고 이 결대로 씹으니 훨씬 부드러웠죠. 그리고 사람들이 왜 이걸 먹을 때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 표현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금방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답니다.






    제철 음식을 먹는 게 사람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하죠. 이 날에 저희 먹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겨울의 방어인데, 제철이라 그런지 확실히 식감이나 맛 모두 부족한 것이 없었답니다. 쫄깃하면서도 꼬독거리는 선명한 식감이 얼마나 신선도 높은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섭취하는 내도록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제법 얇게 썰려 있어 보여 처음에는 씹히는 식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나는 건 물론이었고요. 부드럽기도 하고 심심하지도 않아서 제 취향에 딱 잘 맞았습니다. 이건 또 신기하게 간장이나 된장, 초장 어느 소스에 찍어 먹지 않고 날 것 그대로를 먹어도 충분히 맛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맛이 좋은 것들이 신선한 야채와 함께 있는데 쌈을 싸 먹지 않는 건 죄악이라 생각을 하며 두어점을 올려 같이 싸서 먹기로 했습니다. 된장과 마늘을 함께 올려 먹었더니 훨씬 더 풍성한 맛을 선사해줘 그만큼 좋았죠. 야채 또한 얼마나 신선했던지 아삭하니 씹혀지면서 채즙이 터지듯이 나와 입 안이마를 세가 전혀 없었답니다.







    이렇게만 즐겨도 충분한 듯 하지만 진짜 메인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겠지요. 바로 대게가 먹기 좋게 손질이 되어서 나왔습니다. 통째로 쪄서 바로 살만 발라 먹을 수 있도록 해서 나오기 때문에 뜨끈한 건 물론이고 오동통한 살이 껍데기 사이로 비춰졌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물이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로 올라올 때는 이미 달달한 향으로 가득찼지요.







    도구를 이용해도 되지만 젓가락을 살살 발라내어주면 충분히 자그마한 것 한 점 남기지 않고 넉넉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찰나 빼내줬답니다. 모양새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어서 더욱 통통한 살코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즙이 팡팡 터져 흘러나와서 저는 더더욱 좋았답니다.






    하지만 역시 도구를 이용하면 훨씬 더 빠르고 옹골지게끔 살이 붙어져 있는 덩어리째로 나와서 섭취하기에 확실히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살점은 수분감으로 아주 촉촉해 보였고, 덕분에 씹을 때마다 입 안 가득 차 버리는 건 기본이었으며, 달큰한 살코기의 부드러운 식감 또한 무척이나 즐기기 좋았습니다. 예상한 것보다 짠맛이 많이 나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네요.






    게를 먹을 때 최고로 맛있는 부위는 역시나 집게발이 아닐까 싶은데요. 경포대 횟집에서는 먹은 것 또한 아주 먹기 수월하게 해서 가져다 주셨고, 살이 어찌나 통통하던지 집었을 때는 묵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답니다. 거기에 게딱지에 있는 내장에 살포시 얹어뒀기 때문에 고소한 내장을 소스 삼아서 별미 상태로 맛 볼 수도 있었답니다.






    이렇게 먹고나니 배가 제법 많이 불러서 여기서 식사를 다 했다고 해도 될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끝을 낼 수가 없었지요. 매운탕과 함께 게딱지밥을 즐길 수 있도록 내어 주셨는데 이 또한 세트의 코스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서 정말 저렴하게 다량 먹을 수 있다는 걸 새삼 한 번 더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매운탕에는 각종 야채들이 다량 들어가 있었는데요. 보글보글 끓여지는 국물이 육수 삼아 첨가되어 있는 게 아니라 모두 다 식감이 살아있어서 그저 맛깔나게 먹을 수가 있었답니다. 거기에 살코기가 제법 붙어 있는 생선들이 많이 있어서 충분히 넉넉하게 먹을 수가 있었지요.






    순간 먹을 만큼의 양을 앞접시에 담아서 섭취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의 제철 겨울 무가 반가워서 저는 이걸 다량 퍼왔답니다. 국물은 칼칼한 맛이 났지만 인위적으로 맛은 내지 않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식당에서 끝내주게 식감이 좋은데 어찌 이럴 수 있는지 한편으로 신기했습니다.






    거기에 게딱지밥은 양도 많고 고소한 내음을 여실히 풍기면서 나왔답니다. 밥은 고슬거리는 게 식감도 살아있었습니다. 게딱지에 그대로 담겨 나오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 맛은 다른 곳에서 쉽게 맛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심적 깨끗하게 비우기로 마음 먹었죠.






    그냥 먹어도 고소해서 충분히 맛깔나게 즐길 수 있었지만 함께 나온 시뻘건 양념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배추김치를 얹어 먹으면 더더욱 잘 어울렸습니다. 이렇게 먹고 매운탕 국물을 나중에 한 숟갈 떠서 먹으면 훨씬 더 잘 어울리죠. 충분히 배가 불렀다고 생각을 했고, 남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깨끗하게 다 비워냈답니다. 가게에서 나올 때 어기적거리며 걸어 나왔다는 건 한 번 더 안비밀






    배가 너무 불러 바로 움직이는 건 무리가 있을 듯 해서 바로 앞에 있는 경포대를 조금 거닐며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더욱이 조용한 분위기를 우리들만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착한 가격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고 나서 이 넓은 곳을 전세 낸 것처럼 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한 번 쯤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주관적 강릉에 자주 오지는 않고 가끔 한 번씩 오는데 앞으로 어디가서 밥 먹을까에 대한 고민 없이 신선한 제철 회와 대게가 생각난다면 아마도 강릉의 경포대 횟집으로 발길을 옮길 것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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