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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맛 제대로 공덕 맛집
    맛집 2020. 3. 2. 06:00


    어렸을적 친구들과 함께 얼마전에 다녀왔던 공덕 맛집. 당연히 우리들이 좋아하는 육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이번에 간 곳에서는 곱창도 함께 판매를 하는 곳이라서 조금 더 다양한 메뉴들을 가히 기분 좋게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심플한 상차림에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름기 같은 게 심적 우리들을 전혀 괴롭히는 게 없었던 깔끔 그 자체의 가게여서 그만큼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답니다!





    본래 돼지고기를 무척 선호하는 편이라서 1차적으로 구워 먹고, 그 다음으로 주문한 곱창에는 곱이 잔뜩 들어가 있는 양은 물론이고 염통과 같은 다른 부위들 역시 2차적으로 함께 즐기려고 했지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초벌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빠르고 수월하게 입 속으로 넣을 수 있었고, 육즙 팡팡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되는 그런 맛이었답니다.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고, 깔끔한 외관에 다양한 가게들이 함께 있어서 곱창파는고깃집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하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차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고, 근처에 애호게역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지요. 동행인 가운데 한 명 왈 1번 출구로 나오면 10분도 안되서 도보 도착이라네요.






    들어가면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규모가 많이 넓은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답답하거나 불편한 건 전혀 없었지요. 또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을 더 덜어 먹을 수 있는 셀프 코너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그리고 부담없이 마음껏 더 덜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남기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가지고 와서 먹는 방법을 이용하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은 우선 돼지고기부터 먹을 생각에 냉큼 주문했습니다. 명품목살과 쫄쫄이살은 초벌이 되어 나왔고, 냉동삼겹살은 얼려진 채로 제공되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은 놋그릇을 연상케 하는 접시와 그릇에 담겨 나와서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건 물론이고 더불어 정갈해 보이네요. 한정식에서 나오는 음식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또 다양하게 잘 나왔고, 곁들여 먹기 어울리는 것들이 다량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냉동삼겹살은 요즘 많이 핫한 메뉴라서 함께 주문을 해 봤습니다. 사실 냉동이라고 하면 얼려져 있는 얇은 고기를 떠올렸는데 말이죠.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패와 같은 걸 상상했는데 도톰한 삼겹살을 그대로 본연의 상태로 얼려진 게 나와서 어서 구워 맛보고 싶었습니다. 유명한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생전 처음 접하니 가장 궁금했나 봅니다.







    쫄쫄이살이라고 하는 부위는 척 봐도 아주 쫄깃할 것 같이 생겼습니다. 초벌을 할 때에 육즙을 꽉 가두어 주기 때문에 육즙이 팡팡 터지는데 저는 이 부위를 먹었을 때 진짜 돼지고기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었지요. 또, 꼼꼼한 초벌로 인해서 저희들은 간단히 구워주면 되었기 때문에 입맛을 다시는 시간이 오래지 않았다는 게 여러모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목살은 역시나 두툼한 편이었고, 살코기만 있는 부위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쪽을 생각하면 두껍고 퍽퍽한 살코기를 연상해왔는데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히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먹었을 때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육질 좋은 고기를 손님상에 내어주기 때문에 맛에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고 한 번 온 손님은 단골이 되어서 계속해서 찾아오는 가 싶네요. 저희도 객관적 맛이 너무나도 좋아서 조만간 또 찾아오기로 했거든요!






    불판은 다른 고깃집에서 볼 수 없었던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가 높은 편이라서 혹여나 기름기가 튀어도 앉아있는 손님에게까지는 튈 일이 의외로 적었답니다. 함께 나온 야채들을 끄트머리에 올려두고 냉동삼겹살을 비롯해서 주문한 고깃덩어리들을 모두 올려서 한꺼번에 구워줬어요. 그만큼 불판 사이즈 자체도 큰 편이었습니다.





    목살 같은 경우에는 이미 초벌이 되어 있어서 겉을 익혀주기 보다는 익지 않은 속을 구워줘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굽기 좋게 잘라줬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덕 맛집에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써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바로 이해가 되었죠. 또 육질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그 쪽으로 잘 모르는 제가 그냥 봤는데도 충분히 느껴질만큼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냉동삼겹살은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재빠르게 익어갔습니다. 또 비계 부위가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적당한 기름기와 살코기만 먹었을 때 느껴지는 목메이는 걸 여실히 방지해줬지요. 거기에 주관적 좋았던 건 점점 씹을수록 고소함 가득한 식감이 진해진다는 거였습니다. 고로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삼겹의 맛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전체적으로 불판 위에 올려두고 있다 보니 빠르게 익혀지는 삼겹구이, 그리고 서서히 익는 목살, 그리고 제법 다 익어져서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줘야 하는 쫄쫄이살 이렇게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하다보니 먹는 순서대로 익어가는 건 아닌가란 생각도 문득 했는데 개인적으로 모두 다 맛깔나 보였지만 역시 쫄쫄이가 맛이 제일 궁금했던지라 다 익었나? 하고 몇 번이나 집게로 집어 보기도 했답니다.





    불판 위에 올려두고 시간이 지나니 역시 노릇노릇하게 익어갔고, 목살도 이제 제법 겉이 익었기 때문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주기로 했습니다. 한 입에 쏙쏙 넣기 좋은 크기는 너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조금 다른 것이 어떠한 크기로 잘랐다고 한들 속을 꽉 메우고 있는 육즙은 절대로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게로 집어서 가위로 싹뚝 자르는데 그 느낌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부드럽게 컷팅되는 듯 하면서 찰진 듯한 꾸덕거리는 느낌! 어떤 형용사를 사용해야지 이해가 잘 될지 모르겠지만 잘랐을 때 아, 이건 좋은 고기구나? 식감이 좋겠구나! 하고 바로 느껴졌을 정도입니다. 많이 찾아 먹는 부위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 같은 예감에 목살에 대한 기대감이 저절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좋은 메뉴를 두고서 그냥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술도 한 잔 하기로 했는데, 보통 소주를 먹지만 이 날엔 왠지 세인트버나두스 프리오르8 맥주가 땡겨서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자주 먹는 건 아닌데 한 번씩 있는 가게에서는 반가워서 종종 접하곤 했거든요. 역시나 여기에도 준비되어 있었고, 결국 환상의 짝꿍 같은 잔도 함께 가지고 와 주셨답니다. 저를 흑맥의 세계로 인도해준 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너무나도 반가웠죠.





    일반 보통 맥주와는 달리 코르크마개로 되어 있는 게 맥주가 아닌 와인이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줬습니다. 향에 있어서도 과일향이나 플라워향을 느낄 수 있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지요. 또한 알콜 느낌이 느껴지는 술을 항시 즐기는데 이건 8% 함유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 보다 더 다량 느껴져서 확실히 제 입맛에 잘 맞았답니다.





    잔에 따르니 갈색빛을 곱게 띄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워 보였고, 은은한 향내가 솔솔 풍기고 있었습니다. 달콤한 카라멜의 향까지 함께 느껴졌던 터라 어서 한 모금 맛보고 싶어졌고, 친구와 잔을 부딪히며 짠! 하는 것도 잊은 채 혼자서 벌컥벌컥 마셔버렸네요. 알싸한 향이 쏘맥과 비슷하기도 한데 그 맛 덕분에 제가 더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즈음에 고기 하나를 집어서 입 안에 쏙 넣어주니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그 때 먹은 게 바로 목살이었다는 거! 두툼해서 언제 다 익나, 했건만 생각보다 금세 익어버려서 육즙을 마구 뿜어내며 찰나 입맛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먹을수록 우와, 하는 탄성 소리가 절로 나왔죠.






    기본으로 나온 밑반찬 중에 공덕 맛집 뿐만이 아니라,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찬 중 하나가 바로 파채이지요. 거기에 파만 들어가 있는게 아니라, 여기는 상추도 함께 있어서 먹을 때 좀 더 다양한 맛을 즐기며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고기와 함께 즐겼을 때는 쌈을 싸 먹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서 식감적 웰빙스러움이 그냥 제대로였답니다.






    그렇게 돼지고기를 모두 다 먹고 나서는 모둠곱창을 주문해서 즐기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할까, 하다가 3인분을 먹기로 했고 이후 넉넉한 양이 초벌이 되어 나왔답니다. 특히 좋아하는 대창이 많이 있어서 무척이나 흡족했고, 그 외의 것들도 다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재차 식탐 상승은 기본이었네요. 어서 맛보고 싶어서 불판 위에 올리려는 저를 보고 친구들은 그렇게 먹고 또 들어가냐고 하면서 놀리기도 했습니다.







    염통과 막창도 함께 있는 걸 보니 제대로 모둠이라는 말 그대로의 것이구나? 싶었고, 고기를 먹으러 와서 이렇게 함께 곱창까지 접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새로웠습니다. 함께 판매를 하는 곳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와서 먹는 건 처음이기도 했고, 또 예상한 것보다 비주얼적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버리니 자리 중간중간 놀라울 수 밖에요. 침샘 폭발은 물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3인분도 넉넉한 양이었지만 충분히 큰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는 불판 덕분에 모두 다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초벌 덕분에 가위로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서 속만 익혀주면 되었답니다. 널찍한 모양을 하고 있는 막창은 색다른 매력이 있었는데 양념이 살짝 발라져 있어 그런지 빨간색을 띄고 있었으며 덕분에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식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또 이곳에서만의 조화롭게 먹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모두 손질이 다 되어져 있는 곱창에 파와 마늘 등을 넣어서 함께 볶아서 섭취하는 방법이랍니다. 모두 조리가 되어져 나온 상태로 먹은 적은 있는데 이렇게 눈 앞에서 볶아지는 건 처음이었기에 직원분께서 다 볶아주실 때까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흘러나오는 육즙과 야채에서 나오는 채즙이 적당히 섞이면서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테이블 전체를 감싸줍니다. 그리고 잡내가 많이 날만도 한데 등장했을 때부터 볶을 때까지 전혀 그런게 없어서 한편으로 많이 놀랍기도 했죠. 아무래도 신선한 재료라서 그런지 먹었을 때에도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야채류 또한 싱싱하니 함께 볶아 먹었을 때 맛에 있어 부족함이 일도 없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불에 의해 눅눅해졌을만도 한데 씹을수록 아삭거리는 소리가 났고요. 섭취했을 때 채즙이 끊임없이 흘러나와서 입 안 가득 연신 채워지기도 했습니다. 아, 이 맛에 공덕 맛집에서 곱창을 주문해 먹나보다! 당연히 생각했습니다.





    다 볶아진 것 중에 곱창을 집어서 우선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꼬독거리는 식감은 물론이고 특제 소스의 맛이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모릅니다.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나는 게 다른 곳에서 결코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습니다.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다른 부위 또는 소고기와 같은 걸 찍어먹어도 충분히 잘 어울릴 것 같은 나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채와 함께 케미를 이룬 염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귀한 부위라서 다량 제공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넉넉한 양을 줘서자리 내내 마음껏 집어 먹을 수 있었지요. 아삭한 파를 씹으니 달콤함이 흘러나왔고, 이것과 뒤섞이는 양념장의 맛은 정말로 황홀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가히 만족스러운 식감을 자랑하고 있었답니다.






    기름기가 많은 부위인 대창은 호불호가 많이 나눠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듣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먹고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도 무척 선호하는데 부드러운 곱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만의 쫀득거리는 식감이 얼마나 잘 어우러졌는지 모릅니다. 또 기름기가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도 전혀 느끼함이 없었고 오히려 고소함만 극대화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즐기고 나면 밥을 주문해서 먹으면 됩니다. 보통 고기를 먹고 나서 접하는 식사는 냉면 종류 아니면 찌개와 함께 먹는 공깃밥 정도가 다 일겁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건강을 듬뿍 담은 시래기밥으로 색다른 돌솥밥을 먹을 수가 있었답니다. 물론 이것만 나오는 게 아니라 찌개도 함께 챙겨줘서 자리 막바지 푸짐하게 먹을 수가 있었죠.






    나온 돌솥밥은 우리가 슥슥 비벼 먹는 것이 아니라, 직원분께서 아래에 깔려 있는 밥을 위로 올려주고, 또 위에 있는 밥은 아래로 잘 섞어줬습니다. 그저 빠르게 알아서 제대로 믹스해주시는 건 물론이고, 각자의 그릇에 덜어주기까지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존재 찌개는 된장으로 나옵니다. 보글보글 한소끔 끓는 상태로 나왔으며, 뚝배기에 담겨 있어서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쭈욱 뜨끈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음식간이 세지 않아서 자극적이지 않았고, 외부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조미료 맛도 거의 나지 않아서 그냥 술술 넘어갔답니다.






    육수 맛이 진한 찌개와 함께 먹어도 좋지만 공덕 맛집만의 맛깔나게 즐기는 방법은 완전 달랐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양념을 따로 내어 주시는데 이건 얹어서 슥슥 비벼주면 그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짭조름한 맛이 나기는 하지만 과하지 않고 뜨끈한 밥맛이 더더욱 느껴지는 듯 했죠.






    부드러운 시래기와 양념장을 비빈 밥 이렇게 크게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면 토속적인 느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물론이었습니다. 남아있는 고기가 있을 경우 함께 올려주면 더욱더 맛깔나게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가족외식은 물론이고 회사에서 혹시나 회식을 할 생각이라면 당당하게 권해볼만한 곳인 듯 했고, 대학 친구들과의 곧 있을 모임 장소로도 나름 우선순위 생각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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