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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주도 첫 문화나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이야기를 다룬 연극 좀녜문화리뷰/공연리뷰 2018. 1. 9. 04:09
제주해녀의 강인함 삶을 무대공연으로 재조명한 해녀이야기 좀녜
2018 무술년 첫 문화 나들이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 1주년기념 공연으로 제주해녀의 억척스러운 삶과 출가해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좀녜'(강용준)를 각색한 동명의 연극 '좀녜'입니다. 고향인 제주를 떠나 남해안 어느 해안마을에 정착한 출가해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고향인 제주도에서 온 원정해녀들과 함께 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좀녜'는 아직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해녀들의 강직한 삶과 고달픔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귀한 시간되 되었습니다.
제주문예회관에서 공연된 연극'좀녜'는 이날 공연을 보러 단체로 찾아온 제주해녀들이 눈에 띄었는데 공연 도중 공감된 이야기들이 많아서인지 여러차례 박수로 공감을 표시하여 무대와 객석간의 간극을 좁혔고 그들의 호응을 통해 더욱 실감나네 해녀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물질은 남자들의 몫이었던 제주는 잦은 징병과 무리한 공물로 인해 여자들도 바다로 나서야 했고 계속되는 부역과 흉년, 그리고 과중한 진상으로 견디다 못한 제주도민들이 육지로 이주하면서 인구가 급감하게 되자 1679년(인조 7년)에 제주 여성들은 출육금지(出陸禁止)를 당해 물질은 여자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기르며 물질을 하고 밭일도 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제주 여성들은 육지와는 달리 모계중심사회가 되어 여자들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강인한 여성상을 표출하였고 그 선봉에는 바로 제주해녀가 있었던 것 입니다.
1895년부터 경상남도 해안가와 섬으로 첫 원정이 시작된 제주해녀들은 해안이 있는 국내 곳곳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이를 바깥물질이라 칭하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까지 그 범위가 넓혀졌다고 합니다. 또한 돌아오지 않고 자리를 잡은 잡은 사람들은 출가해녀라 하였습니다. '잠녀'는 이런 바깥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간에 제주의 슬픈역사인 4.3이야기도 해녀이야기인 '좀녜'에 녹아들었습니다. 자의가 아닌 4.3사건의 참상을 피해 떠나온 제주를 돌아가지 못하고 정착해야만 했던 아픈사연들...올해 4.3사건 70주년이 되는 제주. 해녀에게도 그 날의 아픔은 피해갈 수가 없었던 것 입니다.
애잔하지만 너무 무겁게만 다루지 않았던 연극 '좀녜'는 중간중간에 웃음 포인트가 있어 관객들과 밀당을 시도하고 제주해녀를 주제로 다룬 연극이다 보니 제주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전체 문맥을 헤치지는 않아 몰입하는데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도 품으며 바다환경에 대한 경고도 놓치지 않았던 섬세함까지 다룬 연극 '좀녜'는 돌아오는 주말 1월14일(일) 오후 4시와 7시30분에 서귀포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관람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시간내서 찾아가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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