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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평화문화한마당 제주에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색다른 그녀들의 수다
    문화리뷰/공연리뷰 2017. 12. 15. 07:31




    [평화의 손짓 토크콘서트] 제주여서 특별한 그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제주도가 주최하고 세계평화의 섬 범도민실펀협의회 평화문화분과에서 주관한 2017 평화문화한마당 토크콘서트가 "평화의 손짓"이란 주제로 도내여성문화 활동가 네분을 모시고 그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애환과 역경을 이겨내고 제주에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그녀들의 진솔한 삶에 공감해봅니다. 분명히 쉽지만 않았던 나날들이었겠지만 끈기있게 가치있는 삶을 풀어나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들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여운이 남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제주에서 생명과 삶을 노래에 담아 이야기 하는 성공회신부 성요한신부의 노래와 클레식과 재즈를 므로스오버하며 연주하는 끌로드샤 퀄텟의 감미롭고 신나는 연주가 멋진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어느날 문득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2017 평화문화한마당 토크콘세트. 마침 시간이 되어 참관신청을 하여 찾아갔습니다. 제주성지 제이각옆에 있는 W스테이지에서 행사를 진행합니다. W스테이지는 제주 오현교교실을 복원한 공간으로 공감나눔운동의 취지로 공감한 고봉만님의 기부로 개설되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아담한 공간에 이미 시작전부터 자리는 가득 메워집니다.






    평화문화분과위원장이자 이곳 W스테이지를 운영하고 계신 오옥만님의 인사말로 "평화의손짓'이라는 오늘의 토크콘서트가 시작됩니다. "제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의 역할과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며 출연진과 참석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인사말로 오늘의 행사가 시작됩니다.






    이날 토크콘서트의 사회는 자작나무숲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우상임씨가 맡았습니다. "음악공간 자작나무숲"의 숲지기로 불리는 우상임씨는 제주대 음악과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원을 졸업했고, 성페테르부르그음악원 마스터클라스를 수료하고 모스코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 반주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제주대 문화광장 운영팀장 및 제주대 아라뮤즈홀 큐레이터를 역임하였습니다. 제주에서 다양한 음악활동 및 클레식 보급에 앞장을 서고 그녀의 연주회 "우상임의 Song of Russia"는 2004년 부터 2015년까지 2013년을 제외한 매년 공연하여 제주에 클래식의 기반을 넓히는데 공헌하였고 찾아가는 다양한 문화공연기획으로 제주도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깔끔한 진행으로 관객과 연설자의 간격을 부드럽게 이어주고 이음과 맺음이 간결하여 적당한 호흡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아 자연스럽게 다음 발표자로 이어지게 하는 등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그녀의 진행은 관객들의 몰입를 집중시킵니다.






    4인사색 제주를 품은 그녀들의 이야기(Bloom in jeju : 제주여서 특별한 그녀들의 이야기)



    날마다 꿈을 꾸는 그녀 홍민아(문화예술콘덴츠 기획, 연출 더 파란 대표)


    밝은 미소가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줍니다. 덩달아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하는 그녀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제주와 사랑을 하고 있는 공연기획자 홍민아입니다. 성악을 전공한 그녀는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키는 보컬트레이닝을 했었고 뮤지컬과 무용에까지 관심을 갖고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하다가 어느날 제주에 여행을 와 제주에 반해 제주앓이를 하다가 무작정 제주에 둥지를 튼 사람입니다. 제주에 살면서 학생들에게 공연예술을 가르치면서 공연기획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더 파란' 이라는 문화예술콘덴츠 기획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제주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기 시작합니다.


    잠들어 있던 이중섭거리 한 편에 위치한 서귀포관광극장은 그녀의 숨결에 다시 부활하여 다양한 문화공연들이 펼쳐졌고 뮤지컬 및 다양한 연주 공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엉뚱하게 캠핑장을 빌려 '다짜고자 제주영상제'를 개최하여 참가자 자신이 찍은 영상을 스크린에 걸게 하는 등 즐기는 자의 여유에서 나오는 독특한 구성은 숨겨진 제주의 예술의 혼을 이끌어 내는 촉매제 구실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제주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제주에 작은 예술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하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내며 살고 싶다"는 그녀는 아직도 제주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4년차 햇병아리 초보해녀 하지만 열정만큼은 베테랑 상군해녀 채지애


    서울에서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지친 삶을 버리고 무작정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 그녀. 어릴적부터 넓은 바다를 보고 자란 그녀에게는 끊임없이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서울의 일상이 고되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과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미안함과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더 이상 그녀를 버틸 수 없게 하고 제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해녀


    그녀의 어머니는 해녀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어릴적부터 바다가 그녀의 놀이터였습니다. 바다가 그리웠고 바다가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한 그녀는 어머니의 직업인 해녀를 선택하게 됩니다. 고되고 힘든 삶이기에 당연히 어머니는 반대를 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해녀의 수익이 괜찮았고 가치가 있다 판단하여 반대를 무릅쓰고 끝내 해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엄마의 바다였던 제주의 바다는 그녀에게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물멀미도 심하게 하고 쉬워 보였던 바다에서의 채집은 초보였던 그녀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해녀는 공동체문화


    하나하나 일을 배워가는 그녀에게는 생각과는 달리 물질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과자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고 또한 자신을 위해 어머니도 이렇게 힘들게 물질을 하셨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더욱 열심히 물질을 해나갑니다. 해녀는 그 어느 단체보다도 연대감이 강한 공동체문화입니다. 경력과 실력에 따라 나뉘어 상군-중군-하군으로 구분되고 비슷한 군끼리 모여서 같이 작업 합니다. 동시작업과 동시철수를 하기 때문에 같은 군에서도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 바로 해녀입니다. 때로는 엄격하지만 아직은 어설픈 하군해녀들을 위해 어린 소라나 전복을 잡아 얕은 바다에 뿌려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보듬어 주며 살아갑니다.


    물질은 아직 초보지만 열정만큼은 베테랑해녀


    아직은 4년차 초보티를 벗어나지 못한 그녀이지만 열심히 물질을 하면서 남은 시간을 쪼개 해녀의 문화를 알리는데 힘을 쏟는 해녀 채지애는 다양한 포럼이나 패스티벌에 연사로 초대되어 전문직업으로서의 인식확보와 가치있는 문화로서의 제주해녀를 알리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고령화 되어가고 있어 자칫 끊길 수 있는 해녀문화를 계승하여 보존 발전시키는 것이 어느새 그녀에게 주어진 사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 무용극으로 멋진 제주의 신화 자청비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 손인영


    얼마전 대단한 성황리에 막을 내린 창작무용극 '자청비'를 연출한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 손인영은 작년 제주와 인연을 맺고 열정적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며 끊임없이 연구 지도하며 다양한 시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 안무가입니다. 부임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내놓은 신작 '만덕'과 과감하게 형식에서 벗어난 컨템포러리댄스 '당신은 나의 신데렐라예요?'등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선보이더니 얼마전에 올해 제주도나 행정시가 만든 극공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은 '자청비'로 그 열정을 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의 또다른 삶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의 삶은 그녀에게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육지와는 다른 문화를 갖고 있기에 다소 낮설음은 존재하지만 그 역시 예술가의 시선에서는 또다른 영감을 자아내고 새로운 것에 목마른 단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특강에서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똘망똘망한 눈망울, 그리고 새로운 작품이나 소품들을 보고 집중하고 좋아하는 단원들을 보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합니다.


    한 해에 한 작품은 반드시 신작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주에 상설공연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통과 창작이 적절히 어우러진 모습으로 무용단을 운영하고자 하며 제주도에 새련된 문화가 정착하는데 일조를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제주 4.3연구소 소장 시인 허영선이 말하는 "평화의 손짓"


    내년 2018년은 제주 4.3이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역사의 혼돈속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제주의 어두운 그림자 4.3은 아픔을 삼키며 가슴속에 묻혀 놓아먀만 했던 멍에입니다.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의 저자 허영선은 시인이자 4.3진상규명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온 제주4.3연구소 소장 입니다. 

    제주출생으로 제민일보 편집부국장이었던 그녀는 제주 4.3의 진상규명운동을 활발하게 참여하였고 그와 관련된 저서 시집으로는 [뿌리의 노래], 역사서로는 [제주4.3], 구술집으로는 [빌레못굴, 그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늘속의 4.3]등이 있습니다.


    살아시민, 살아진다


    4.3을 경험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기 위해 듣다보면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아픔을 삼키며 살아야만 했던 응어리가 맺혀 쉽게 입이 열리지가 않았고 겨우 말문이 풀린 그들의 증언은 푸념섞인 넋두리 "살아시민, 살아진다(살다보니 살아진다)"로 마무리 된다고 합니다. 200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마음놓고 통곡할 자유를 얻었다는 희생자가족들의 절규와 일제치하때 일본으로 공출당해 가야만 했던 해녀들도 해방후 제주로 돌아와 참사를 당했다고 전하는 일본에 남아 있던 해녀도 다행히 4.3은 피했지만 반겨줄 가족이나 동료들 하나 없어 나이 먹도록 돌아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까지 허영선시인을 통해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4.3의 진상이 밝혀지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4.3평화공원도 조성되면서 용서와 화합으로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며 내년 70주년을 맞이하여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안녕과 평화의 섬이 되도록 기원한다고 합니다.







    4인4색의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2부순서인 대한상공회 성요한신부와 끌로드샤 퀄텟의 노래와 연주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들 또한 토크콘서트를 듣고 미리 준비한 곡목들은 버리고 즉흥적으로 새로운 곡을 노래하며 연주를 했고 곡목을 변경한 이유는 서로 동일하게 토크콘서트와 어울리는 곡으로 하고 싶다는 충동이 서로 일치한 듯 합니다. 







    제주여서 더 특별한 그녀들이 아닌 제주에서도 더 특별한 그녀들이었고 각자 자신들의 위치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해가 거듭날수록 제주에 점차 많은 문화예술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젠 제주도 단순히 경관만 좋은 섬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서로 조화를 이뤄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힐링과 평화의 섬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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