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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숲길]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발걸음 숲속의 맑은 기운으로 온 몸이 상쾌해집니다.
    설렘 그리고 감성 in Jeju/제주이야기 2017. 5. 29. 06:55





    숲길을 거닐며 스스로 자신을 정화시키는 명상의 숲 서귀포 치유의 숲





    인성이 가장 너그러워 지며 편안한 행동을 보일 때가 아마 숲길을 산책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숲향기 가득하고 상큼한 바람이 불어오면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와 숲속을 마치 스폿라이트를 비추듯 숲을 뚫고 들어 온 햇빛은 비록 평범한 작은 나뭇잎 이라도 마치 홀로 조명을 받는 주인공처럼 멋진 모습으로 부각됩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그렇게 자신들의 숲속이야기들을 나즈막히 들려줍니다.









    언제부터인가 건강과 모험 상징이 되듯 트레킹이 유행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주파를 하다보면 놓치는 부분들..오로지 무념무상 걷다보면 체력은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소소함이 주는 작은 감동은 간관하기가 쉽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느림의 미학입니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숲길을 가다보면 숲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들과 교감을 이루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홀로 걸어도 좋고 가족들과 친구들 여러명이서 걸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대화하며 걷기 보다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묵언보행으로 숲에게 마음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방문자센터에 들려 상담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유료입니다.











    숲길 체험에 앞서 진입로 입구에 맑은 샘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해 봅니다. 제주도 맑은 물이야 이미 알려진 바가 크지만 청아하게 들리는 맑은 물소리는 저절로 손이 가 마시고자 하는 충동을 유발시킵니다. 이번 숲탐방은 서귀포 치유의 숲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숲치료사님의 안내로 본격적인 치유의 숲 탐방을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숲산책을 시작하자 고요함속에 산새들의 다양한 울음소리와 나못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묵묵히 숲의 기운을 느끼며 점차 숲과 동화되어 갑니다. 콧속으로 밀려드는 피톤치드의 은은한 향에 정신이 맑아지며 선선한 기운이 온 몸에 와 닿으니 모든 긴장이 풀어지고 기분 좋은 평화로움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숲치료사가 우리에게 묻습니다..."이 나무는 죽은 것일까요?  아님 산 것일까요?" 분명 당연한 답이 정해져 있지만 선뜩 말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썩어들어가 점차 분토가 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 남은 몸통위로 다른 생명들이 싹을 띄우고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또 다른 모습으로 그 형태가 변했지만 분명 다른 생명이 기생하여 살아있기에 죽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죽은 나무의 흔적은 사라지고 그 자양분으로 새롭게 태어난 새생명이 그 자리에 우뚝 서 있겠지요. 아마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가 바로 이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넌지시 건낸 분토가 되어 버린 나뭇가루를 제게 건냅니다.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합니다. 썩은 고약한 냄새가 아니라 진한 흙냄새가 납니다. 이미 나무는 본연의 형태에서 벗어나 건강한 흙으로 탈바꿈을 합니다. 이 숲에 살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역활을 하겠지요. 무심히 지날 수 있는 작은 부분에도 깊은 깨달음을 주네요. 










    또다시 길을 나아갑니다. 길을 나아갈수록 일행들과 떨어지게 됩니다. 체력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숲속 여기저기 보여지는 풍경들이 자꾸 발길을 멈추게 하고 비로소 혼자가 되니 더욱 숲은 나에게 다가옵니다. 









    잠시 멈추어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보면 숲은 멋진 연주곡을 내게 들려줍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들려오는 나뭇잎소리가 잔잔하게 깔리고 풀벌레 소리와 하모니를 이루고 산새들의 초롱초롱한 울음소리가 나즈막히 숲속에 울려퍼지면 질새라 굵직한 바리톤의 까마귀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옵니다. 









    울창한 숲 사이를 뚫고 들어 온 햇빛은 잔잔하게 부서져 내 가는 길위로 흩뿌리는 가 하면 이내 사라졌다 다시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짓굳은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장난을 치고 있는 거 지요. 그렇게 혼자가 된 나에게 자연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서귀포 치유의숲은 솦속 중간중간에 이렇듯 숲의 기운을 느끼며 쉬어가라고 디양한 벤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춥지도 덮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에 상쾌한 숲속의 향을 맡으며 벤치에 몸을 누이면 너무나도 편안해 금방 잠이라도 들 것만 같습니다. 그 위에 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먼저 간 일행이 기다릴까봐 아쉬운 마음을 접고 그냥 가야했습니다.









    길위에서 발견한 작은 편백나무 묘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린나무입니다. 가지라고 하기에도 너무 연약하지만 당당히 뿌리를 내리고 자기 몸보다 큰 가지에 잎을 피우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듬직한 나무로 변하겠지만 그 과정까지 가기에는 너무나도 염려스러운 가날픈 자태입니다. 하지만 당차게 홀로 성장해 나가고자 굳건히 버티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숲을 나와 길을 지나 다시 반대편 숲으로 들어가니 또다른 벤치가 있고 잠시 누워 숲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했던 바 이기에 바로 누워봅니다. 푸른 하늘을 가리고 우뚝 선 나무의 가지에 매달려 있는 진한 초록의 나뭇잎들이 바람을 타고 물결을 칩니다. 눈마저 시원해지는 순간...너무나도 편했던 걸까요? 이내 잠이 들고 맙니다. 몇 분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깊게 잠들고 나니 온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해 집니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숲길로의 산책...이제는 스스로 처지기 시작합니다. 홀로 느끼는 숲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입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이렇듯 자연을 벗삼아 산책하는 숲길은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고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서귀포치유의 숲은 회색빛 콘크리트에 황폐화 된 잿빛마음을 푸르게 다시 화생시켜주는 역활을 합니다.





















    어느새 치유의 숲 프로그램의 마지막으로 치닫게 됩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 지 조차 알 수 없게 금방 지나갑니다. 그만큼 숲의 매력에 흠뻑 빠졌나 봅니다. 맨발로 편백나무로 만든 목풀에 발을 담그고 지압도 하고 흐르는 맑은 물로 족욕하면서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마무리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치유실에 들려 몸을 풀고 그윽한 차 한잔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마칩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스스로 산책하듯 숲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이렇듯 숲치료사와 동반하는 숲치유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과정을 유료로 진행이 되며 이미 예약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자랑하는 멋진 도시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근동 주민들이 직접 정성스레 만든 차롱도시락이 바로 그것입니다. 돌아가는 길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도중도중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놓칠 수가 없네요. 그동안 숲과 교감하면서 자연스럼게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치유의 숲에서만 먹을 수 있는 차롱도시락입니다. 이미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10인 이상만 받기 때문에 아직은 아쉽게도 개인이 주문하여 먹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선 주문이 있어 수량이 되면 개인도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의는 서귀포 치유의 숲에 해봐야 알겠지요. "차롱"은 옛날 냉장고가 없던 시절 조금이라도 열을 차단하고자 생긴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조그마한 바구니입니다. 이 바구니에 호근동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한라산 표고버섯과 빙떡, 적(꼬치), 톳주먹밥등을 넣은 도시락으로 웰빙식입니다. 방문자센터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별채에서 편히 먹을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멋진 관광지가 많지만 이렇듯 편안히 숲체험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도 멋진 여행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돌아보면 제주에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곳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빠듯한 일정으로 다양하게 보는 것보다 이렇듯 여유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정을 잡아 넉넉하고 풍족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일정을 잡아 한 번 들려봐도 후회없을 힐링의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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